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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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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space ZIP - ‘두문불출하다’ 전


두문불출(杜门不出)이라 함은 문을 걸고 밖으로 나가지 않음이라는 뜻이 가장 일반적으로,  이럴 때 집 안에서 뭔가 열중하여 일을 하는 경우나, 바깥과 차단하고자 하는 연유가 있을 때에 쓴다.


스페이스 ZIP을 보고 나서 우리들은 공간 자체가 주는 재미와 즐거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평범한 단체전보다는 ZIP의 공간과 어우러지는 주제를 찾는 데에 뜻을 같이 하였다. 열린 듯하면서 닫혀 있고, 한편으로는 호방한 정원과 중앙 홀과 달리 칸막이가 남아 있는 방들의 오밀조밀 내밀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前주거 공간의 흔적은, 잡히지 않는 공허한 사유의 자취를 쫓게 마련인 우리들의 작품세계에 일상/현실과의 끈을 매듭져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어찌 보면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존재인 것 같다. 자신의 작업에 빠지면서 그 내부 안에 자신을 가두기도 하고 투영하기도 하면서 만들어 낸 각자의 영역이란 그 성격 여하를 따지기 이전에 이미 독립된 공간이자 정신이라는 생각이 듣다. 이런한 소외된 자신과 공간에서 세상과 소통하고자 손을 내밀기도 하고, 문을 닫아버리기도 한다.


 8인의 작가들이 스케치한 작품구상은 각자 시간에 따른 변화는 전제되어 있으나, ‘공간’을 전제로 한 자유의지이기에 각각 개성적이면서도 유사한 면이 엿보이기도 한다.


공동프로젝트 “두문불출 스페이스”


 작은 방 하나를 설정하여 전시가 계속되는 동안 작가들을 포함하여 외부인 누구라도 참가신청을 받아 ‘두문불출’할 수 있게 한다. 참가자는 방에 들어갈 때 각자 외부와 차단한 동안 소요할 일거리나 오락거리를 들고 들어갈 수 있으며, 두문불출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방에는 컴퓨터, 책상, 침대를 기본적으로 두고, 한번 들어가면 기본 단위는 1박이며 의사에 따라 며칠을 두문불출할 수 있다. 두문불출한 결과물은 사진, 비디오 테입, 스케치나 글 등 장르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큐멘타의 증거를 보이기만 하면 된다. 두문불출하는 사람이 안에 있을 시는 참가자의 동의에 따라 방이 공개될 수도 비공개일수도 있으며, 후자의 경우에는 미리 부문불출한 사람들의 다큐는 방 밖에 전시된다.


 복잡한 사회적 역할 몇 개는 기본적으로 요구받는 생활을 하는 인간들이 자율적인 의지로 현실을 떠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부문불출 공간은 한정된 일탈이면서 휴식이기도 하고, 자정自净과 반성反省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찾는 계기를 찾는 곳이다. 혹은 즐거움과 오락에 탐닉하는 용도로 쓰일 수도 있다. 고뇌에 압박 받는 영혼이 쉴 수도, 디씨폐인이 밤샐 장소로 변이 되더라도 두문불출하여 개인의 현 상황과 실태에 맞게 사용하고 다큐만 남겨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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