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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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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통적 소재와 독특한 기법으로 한국적  시정(詩情)그리는 화가 전병현의 3년만의 개인전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이후 동양적 미감이 가득 담긴 작품 세계를 펼쳐 온 화가 전병현의 3년만의 개인전. 지난 2007년, 전병현은 백자 속에 담겨있는 꽃 정물과 생명력 넘치는 야생화를 전통적인 백색과 더불어 천연물감으로 만든 작가 고유의 은은한 색채를 통해 한국적 서정성을 이끌어냈다. 2010년, ‘Blossom(만개)’라는 제목으로 다시금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계절에 따라 천변만화의 정경을 보여주는 자연을 다채로운 색조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솔길>, <길>, <파도> 시리즈를 비롯하여 <달맞이>, <첫서리>, <산수유마을>, <달빛 아래서>, <가을숲>과 같은 한층 다양해진 풍경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한지부조로 작업한 최근작 총 50여 점을 선보인다.



2. 자연에 대한 공감각적 경험에의 환기


“깊은 생각을 잠시 접고 보면, 우리가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이라는 놈들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 제가 그린 그림들은 제 잣대로 그린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자연입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대상에 대한 그의 탐구는 우리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원근법적으로 재현하는데 있지 않으며,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인식한 자연에 대한 정서를 드러내는데 있다. 전병현 작품에서의 시점은 그려진 풍경 안에 존재하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어느새 오솔길을 따라 아릿한 풀내음을 맡으며 숲을 헤치고 나가는 감각적 경험을 자극시킨다. 이에 더하여 작가 특유의 한지부조작업이 보여주는 입체감과 두터운 마티에르는 마치 발끝 아래 스치는 풀섶의 바삭거림과 같은 촉각적 느낌을 환기시키는 한편, 황토와 대리석 가루 위로 스며 나오는 화사한 색상은 따사로운 햇빛에 녹아든 천연의 자연색을 그대로 표현해낸다. 전병현이 담아낸 자연의 풍경은 시각에만 의지한 것이 아니라, 모든 감각으로 경험되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며, 그의 캔버스는 우리의 대지에서 그대로 솟아난 자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3. Blossom, 일상 속 예술의 진정성을 발견하기.


전병현은 ‘예술이란 사람의 흔적이며, 느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것을 느낄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연과의 거리가 곧 '문화'의 높이로, 구체적인 현실과의 거리가 곧 예술적 기치로 여겨지는 상황 속에서 전병현은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과 자연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이해, 그리고 전통 재료와 습식 벽화 기법에 대한 오랜 연구와 수많은 훈련의 과정을 관객들에게 노출시키기를 꺼리지 않는다. 화면에 드러나는 두터운 마티에르 만큼이나 전병현의 작품은 그가 작가로서 걸어온 오랜 시간의 축적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으며, 그가 경험해 온 삶의 체험 그대로를 보여준다. ‘Blossom’, 곧 ‘만개(滿開)’라는 전시 제목처럼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연의 편안함과 예술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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