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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많은 사람들은 서울로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 모여든다. 이로 인해 서울은 점점 인간의 손길이 닿게 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사라지고 가려질 수 밖에 없다. 복원 한다 해도 그것이 자연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에 현실 속에서는 진정한 자연미의 구현은 어려울 것이다. 작품 속 이미지들은 변화된 서울이 아닌 인공물들이 완전히 사라진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고향의 모습이라고 묘사하고 싶지 않았다. 가공된 도시의 이미지 보다는 가공되지 않은 고향의 원래 모습, 아름다운 이상향 속의 모습으로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녹색의 작품들은 단지 눈으로 보이는 여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도심 속 사람들이 바라는 형태의 변형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이상향이 포함되어 있다. 편리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마음과 눈은 초록의 자연을 향하고 있는 인간의 바람을 표현한다. 또한 거의 모든 작품마다 그려있는 소나무. 단순히 장식적 의미보다는 도시와 조화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 소나무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이런 점은 일반적인 풍경화 같으면서도 은은한 현실의 풍자가 표현되어 있다.  

 

재료는 캔버스에 아크릴과 유성매직을 사용하였다. 캔버스는 2000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서울 인사동 지역에서 열린 개인전 1080건 중 556건에서 사용된 대표적 재료이다. 대표적 채색 재료인 아크릴은 미술의 재료로는 많이 쓰이지 않지만 유성매직펜 또한 익숙한 재료들이다. 먹물대신 매직펜이 사용되었고 한지 대신 캔버스, 전통안료가 아닌 아크릴을 사용한 것이다. 기법 또한 익숙하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듯이 작품 속 풍경들은 점과 작은 선들이 찍혀있다. 아크릴을 이용한 수많은 채색의 점묘 후 유성매직펜의 무수한 작은 점과 선으로 나무의 이미지들이 모여 거대한 산을 이룬다. 마치 쇠라의 점묘법과 김홍도 수묵화의 선적인 묘사법이 혼합 된 듯한 기법이다. 이는 대학시절 3번 모사한 개자원 화보의 전통적인 동양회화의 준법과 개체의 표현, 실경을 관찰한 명암법의 혼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요즘 대부분 동양화라고 하는 것이 가야금으로 비틀즈를 연주하는 것이라면 본인의 그림은 바이올린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양복을 입고 피자를 먹는다고 해서 한국인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익숙한 소재와 재료, 기법을 이용하여 나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풍경화인 것이다. 노골적이지 않은 은근한 풍자가 들어있는 이상적인 도심의 자연들. 이는 옛 그림을 재해석, 재발견하는 요즘의 현실에서 드물게 실경의 해석을 통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한국적 풍경화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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