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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전(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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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불안한 한반도의 상황은 ‘평화’라는 구태의연한 가치에 대해 새삼스럽게 묻게 한다. ‘정치적 무관심’으로 특징지어지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 또한 전쟁이라는 분명한 비평화의 가능성 앞에서 그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던지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은, 일상적인 인사임과 동시에 이 시대에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평화란 어디에 의거하고 있는가 하는 절실한 질문이다.

 ‘안녕하십니까’ 프로젝트에서는 젊은 예술가 35명이 ‘평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다.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뉘며, 1부는 단체전의 형태를 취한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35명의 작품이 함께 평화적으로 공존하기 위해, 각 작가들은 자율적으로 출품작을 선택하고 디스플레이 방식을 다른 작가들과 협의해야한다. 2부 전시는 공동작업의 결과물이다. 전체 작가들은 6개의 팀으로 나뉘고, 각 팀은 ‘평화’라는 공통의 주제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게 될 것이다.

기간중에 열리는 좌담회에서는 칼럼리스트 김규항의 사회로 ‘이 시대의 예술가와 평화’라는 주제로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는 공론의 장이 될 예정이다.


1. 전시 개요

 전시제목:  안녕하십니까

 전시기간:  1부: 2011. 2. 5 (토) - 2. 17 (목)

                    2부: 2011. 2. 19 (토)  - 2. 26 (토)

 관람시간:  11:00 AM – 6:00 PM

 장    소: 갤러리 그문화 

 주    최: 갤러리 그문화

 기    획: 안녕하십니까 기획팀

 협    찬: 국순당, OB맥주, 하이트맥주


2. 참여 작가

감윤경 고영석 고은희 고재욱 곽기쁨 김다혜 김병찬 김영도 김지영 김태원 남현욱 류미현 문새별 민유정 백경호 변예임 서한겸 손주영 안혜상 양문모 이국현 이동근 이문형 이정섭 이준우 이지현 이진경 임하영 정주희 정지윤 정희은 최혜련 하명수 함초롱 허선영



 전시 글


안녕하십니까 기획팀


1.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경 연평도에 170발의 포탄이 떨어졌다

2. 2010년 11월 11일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3. 2010년 10월 8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작가 류샤오보가 시상식에 불참했다. 그는 국가 전복 혐의로 중국 교도소에 갇혀있다.

4.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이 침몰하였다.


우리는, 안녕한가? 


  미디어는 끊임없이 거대한 사건을 알려오지만 일상의 평화는 깨지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를 하고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잠이 든다. 안녕하냐고 묻고 안녕하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 상태를 평화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언제부턴가 해결되지 않는 불안이 일상의 저변에 하수도처럼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아마도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유리잔과 같은 평화 속에 우리가 있음을 알아챈 이후부터이다. 이 곳은 마른 하늘에서 포탄이 떨어지는 일이 가능한 곳이다. 이 생경한 사실이 안락하던 삶 속에 침투해 들어와 자꾸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우리는 안녕 한가. 그리고 우리의 안녕은 어디에 의거하고 있는가.


우리는 한 자리에 모여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일은 때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함께 살아있는 우리에게 평화라는 구태의연한 가치는 너무도 뜨거워 건드리기 어려운 주제가 되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선으로서의 평화, 혹은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이든 정당화되는 평화가 아닌, 각자의 체험과 문제의식이 담긴 실제적 평화의 의미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30여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안녕하십니까?] 프로젝트는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각 작가들의 서로 다른 고민을 반영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그 자체로서 한 자리에 공존하는 상태로 이루어진다. 작가들에게는 갤러리의 도면이 제시되며, 그들은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도록 각자의 작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출품한다. 


또한 참여 작가들은 ‘평화’라는 주제 아래 5개의 집단으로 나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2부 전시는 위의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장이 된다. 프로젝트의 장르나 성격은 제한되지 않으며 각 집단의 다양한 이야기가 자유로운 형식으로 드러나게 된다. 


전시 기간 중에 열리는 공개 좌담회는 ‘시대와 평화’라는 주제로 시대적 이슈와 관련한 평화의 의미를 토론을 통해 직접 나누어 보는 자리이다. 합의될 수 없는 다양한 발언이 부딪치는 무질서한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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