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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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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4월 6일부터 4월 21일까지  정진의 개인전 ‘느낌을 뒤쫓다’가 개최


우리의 주변에는 무심코 생활하고 지나치는 거리, 공간, 장소들이 있다. 작가는 이러한 일상의 공간들을 그녀의 경험과 경험의 기억, 그 기억을 기억하는 통로의 조건으로 경험한다. 사방 2km를 넘지 않는 지역에서 20여 년을 살아온 그녀는 일상의 공간, 즉 '동네'의 구석구석을 20여 년의 시간의 켜가 응축된 고유한 장소로서 경험하고, 이를 캔버스 위에 물질화시켜 기억하려 한다. 


작가가 공간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방식의 특이한 점은 공감각적이고 시간적으로 중층적이며, 푼크툼punctum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에 있다. 칠흑 같은 밤에 나무잔가지의 잔잔한 흔들림, 벽돌담의 쏟아질 것 같은 투시감으로 압도하는 좁은 골목, 2층 방의 불 켜진 창문 같은 훨씬 사소하고 하찮은 세부,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예리하게 심장을 꿰뚫는 것들을 통해 공간을 경험한다. 작가가 공간에서 느끼는 이러한 푼크툼의 요소들은 무의지적인 기억들을 불러일으키고, 화면 위에서 프루스트적으로 확장하며 개인적인 상징과 조우한다.


작가는 공간, 기억의 상징들을 감각적으로 전이시켜서 화면에 표현한다. 정돈되지 않은 붓 터치, 비결정적으로 흘러내리는 물감의 자국들, 메꾸어지지 않은 채 남아있는 화면의 여백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곧 사라져 버릴 듯한 감정들을 아슬아슬하게 쫓는 유희를 계속한다. 작품의 제목에서 제공하는 객관적인 정보로 파악할 수 없는 공간을 행인 하나 없이 텅 비워낸 후, 상징적인 존재들로 채워 넣는 유희적 행위. 정진은 기억을 기억하기 위해 실재하는 공간을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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