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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섭 - 자연의 소리 展

  • 전시기간

    2011-08-31 ~ 2011-09-06

  • 참여작가

    신종섭

  • 전시 장소

    단성갤러리

  • 문의처

    02-735-5588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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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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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신종섭

신종섭은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전개과정에 시공을 같이하면서도 이와는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산(山)이라는 자연의 모티브로 한국 미술계에서 독자적 경지를 개척해 왔다.
그가 그린 산은 대자연을 기념비적으로 조망한 것에서부터 그 이면의 정경을 포착한 것에 이르기까지 형과 색의 탐색은 물론 대기의 흐름과 초목의 모습을 요추(要樞)하는 과정에서 산의 본질에 접근해 있다. ‘재현의 카논’에서 일탈한 그의 예술은 그래서 자연과 멀리 있는 듯 하나 이와 밀착되어 있다.



평론

산의 형상을 통한 공명


신종섭은 산의 웅장한 자태에 매료되어 이의 기운과 역사성, 그리고 형식적 접근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색과 빛, 형태와 물질을 탐색해 왔다. <산의 소리>라고 명명된 이 연작들은 격정적인 색면에 매몰된 듯 하다가도 여전히 스스로 형태론적 위상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킨다. 강렬한 색면 위에서 다시금 물감의 편린들이 드러나고, 화면 안에서 각기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점유하던 유형·무형의 형태들은 색채의 파고에 휩싸이면서 강한 생명성을 띠며 일체화 된다.

그러나 최근 신종섭은 이를 더욱 조형적으로 압축시키면서 그 이면에 깃든 의미와 그 속에 안주했던 삶의 궤적들을 추적해 가는 양상이다. 아울러 조형적으로는 색을 절제하여 화면을 무채색에 가깝게 유도하면서 산형을 선으로 정의함으로써 문인화적인 향취를 자아내고 있다. 근경, 중경, 원경이 미미한 공기원근법으로 정의되긴 했으나 과거 그가 선호했던 색채원근법이나 투시도법은 과감히 폐기됨으로써 화면을 초감각적인 양상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아울러 작가가 전면에 내세운 대상들, 이를 테면 소나무나 새, 그리고 한 떨기 꽃은 화면에 일종의 서정성을 부여하여 우리를 아득한 추억의 심연으로 인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이미 2009년에 그린 <즐거운 날-여정>과 같은 작품에서 나타나고 있다. 작가는 여기에서 이전의 <산의 소리>연작에서 나타나던 활기 있고 다채로운, 그러면서도 구성적인 대상 배치에서 벗어나 화면을 보다 동화적으로 이끌면서 소재들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청색을 주조로 화면을 더욱 평면적으로 이끌면서 산과 나무, 꽃과 새, 그리고 하늘과 땅이 분리되지 않고 일체화됨으로써 새삼 회화의 본질이 무엇인가 유추토록 우리를 이끈다.

추상과 구상의 접점에서

일반적으로 추상미술은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한다. 하나는 자연과 현실에서 출발점을 찾는 방식으로 큐비즘이나, 신조형주의 같이 본질적으로 회화적인 구성을 목표로 자연의 대상을 화면상에 단편화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과의 불완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포멀한 측면의 추상이란 구상의 연장 내지는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서정적인 비약 속에서 화가가 리듬과 형태, 색채를 자신의 직관에서 찾는 표현주의적 경향을 말한다.
그런데 신종섭의 작업은 위의 두 가지 경향이 절충 또는 양립된 형태로 나타난다. 일단 그는 자연의 대상이 갖는 형상성을 염두에 두면서 물감 자체의 변주와 유·무형의 형태가 갖는 서로간의 긴장관계에 주목한다. 캔버스의 선택에서부터 작품의 마무리에 이르는 그의 작업과정은 지난한 노고와 반복적인 작업, 그리고 회한과 희열이 서로 교차하는 긴장과 이완의 상충점이 된다. 물론 이 점은 대부분의 화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신종섭의 경우 이미 구상 작업으로 그림을 시작하였고 이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형상에 대한 잠재적인 애착을 떨궈 버릴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더 이상 형상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보다는 형태의 차원뿐 아니라 정신과 조형,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의 이중적인 차원까지 포괄하는 시각에 접근함으로써, 그의 회화적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신종섭의 접근방식은 젊은 시절 그가 그린 몇몇의 <정물>이나 인물에서 이미 모더니즘 미술의 표현방식에 상당부문 매료되어 있었음을 볼 때 전혀 새로운 시도는 아닐 것이다. 이를 볼 때 작가는 끊임없이 형상과 질료에 대한 실험과 탐구를 지속하면서 추상과 재현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서로를 조우시키면서 자신 만의 독특한 회화세계를 개척해 왔을 것이다.
이처럼 추상과 재현이라는 작품존재가 갖는 두 가지 본질적 특성은 신종섭의 작품 안에서 통일성을 이루지만, 이 둘은 여전히 긴장관계에 있다. 왜냐하면 자연을 재현하고자하는 의지와 세계를 자신에게로 이끌어 안착시키고자하는 욕망, 즉 재현의지와 추상충동은 서로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 투쟁의 긴밀성이 이루어지는 곳에 바로 그의 작품 속에 내재한 작가적 인식의 본질, 또는 진정성이 존재한다.
이것을 보링거(W. Worringer)는 ‘감정이입과 추상충동’이라 명명한 바 있다. 그는 이 양자의 차이를 “감정 이입은 인간과 외부 세계와의 현상 사이의 행복스러운 범신론적 친화관계를 조건으로 하는데 반하여, 추상충동은 외부 현상에 의해서 일어나는 인간의 내적불안에서 생기는 결과”라고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신종섭의 회화는 재현과 창조, 즉 감정이입과 추상충동의 접점에 위치한다. 우선 그는 산과 자연, 생태와 환경, 인간과 우주에 이르는 다양한 사물들에 대하여 지고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가 지속적으로 천착해 온 산의 이미지는 화면의 추상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이때 빛은 화면 안팎에서 자신은 드러내지 않은 채 대상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키며 살아있음을 강조하거나, 스스로 형태로 존재하며 관객의 시선을 유도한다.

이러한 신종섭의 그림은 한국화와 서양화, 추상과 구상, 자연과 인위라는 편협한 장르 개념이나 형식 개념, 혹은 주제 개념에서 자유로운 입장을 견지하면서 채움보다는 비움의 영역으로 자신의 회화를 이끌어가면서 자연의 소리를 ‘신화의 소리’로 이끄는 원숙미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일정

단성갤러리
2011. 8. 31 WED~ 9. 6 TUE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27-1번지
Tel: 02-735-5588


약력

작가 신종섭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총16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서울국제현대미술제〉(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 현재와 미래전〉(홍익대 현대미술관), 〈France 국제미술전〉(파리 그랑팔레) 등 유수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상형전 회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고문, 상형전 고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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