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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이론 ― 자기의 삶으로 작업하기

  • 청구기호
  • 저자명로런 포니에 지음, 양효실·김수영·김미라·문예지·최민지 옮김
  • 출판사마티
  • 출판년도2025년 4월
  • ISBN9791190853637
  • 가격28,000원

상세정보

자기이론이 예술에 관여해 온 역사·이론을 정리한다. 60년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페미니스트의 외침·실천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 연결하며 역사적 맥락을 찾아간다. 유색인, 퀴어, 장애 페미니스트 등 소수자의 텍스트와 예술 실천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여기서 자기는 작가 자신만이 아닌 ‘복수형’이다.

책소개

‘나’를 주어로 작업하는 이들에게 고함

여기 ‘자기이론’이라는 말이 있다

실화의 허구화,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이야기, 삶을 소재로 쓰인 소설 등 창작의 근거이자 동력, 소재로 활약하는 ‘자기’는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이론화된 자기는 어떨까? 가능할까? 이론은 ‘더 큰 쟁점’을 다루는 것이라는 반론과 개별자가 이론의 근거일 수 없다는 이의제기가 귓전에 이미 당도해 있는 듯하다. 『자기이론: 자기의 삶으로 작업하기』는 이런 논의를 시작한다.


“이론으로 여겨지는 것이 무엇이고, 이론가로 여겨지는 자가 누구인지 누가 정의하게 되는가? 어떤 이론이 특정 기관이나 담론 공간에서 가치를 확보하고 중요한 것이 되는가?” (70쪽)


저자는 이론 또는 철학의 주류가 유럽-미국-백인-시스젠더-남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서문」에서부터 명확히 한다. 이를 비판하며 새로운 이론을 등장시킨 페미니스트 실천에서 ‘자기이론’의 맹아를 발견한다. 자기이론이 기존의 이론(주인 담론/지배 담론) 안에서 오독되거나 이론에 애당초 진입하지 못한 주체들, 즉 여성, 선주민, 유색인, 성소수자,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이 이론과 실천, 예술과 삶을 연결한 글쓰기와 예술 작업으로 나타나는 이유다.

과거에 이러한 작업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저자는 1960년대 이후의 2물결 페미니즘과 교차성 페미니즘, 젠더와 섹슈얼리티, 신체와 연관된 쟁점을 전면화하는 동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기이론’을 위치 짓고 역사화한다.


몸으로 ‘살아낸 것’에 근거하다

2015년 동시대 미술과 문학 담론에서 자기이론이란 용어가 쇄도했다. 쇄도의 시작은 매기 넬선의 『아르고호의 선원들』이었다. 이 책은 사랑, 트랜지션, 파트너십과 재생산을 주제로 생애-쓰기를 실천하며, 기존의 이성애 중심적 가부장제가 지속시켜온 관계 규범과 전제에 트러블을 일으켰고, 그 내용과 형식 면에서 전대미문의 반향을 불러왔다. 매기 넬슨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쓰는 것과 더 큰 쟁점에 대해 쓰는 것 사이에 큰 차이를 만들지 않아요.” (22쪽)


하지만 ‘자기이론’이란 용어의 부상은 최근의 현상이나, 저자는 1960년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페미니스트들의 외침과 글쓰기 실천, 1970년대 여성의 신체와 주관성을 능동적으로 표현한 미국과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예술 운동, 1980년대의 여성학 창설, 2000년대 이후 더욱 급진적이고 능동적으로 작가와 예술가 들이 ‘살아낸 것’(lived)을 작업에 통합하는 실험을 연결하며 ‘자기이론’의 역사적 맥락을 더듬는다.


이론을 먹을 수 있을까?

나의 이론 안에서 타인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이 책이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유색인, 퀴어, 장애 페미니스트들의 텍스트와 예술 작업이다. 1장에서는 1세대 페미니스트 개념미술가이자 칸트 철학 전문가인 에이드리언 파이퍼의 퍼포먼스 「영혼을 위한 음식」(1971)을 중심으로, 신진대사화되는 철학, 페미니스트의 ‘물질적 읽기’ 실천에 대해 논한다. 2장에서는 예술의 이론화가 당연시되는 오늘날의 풍토에서 데리다, 푸코, 라캉 등 ‘주인 담론’(지배적 담론)을 뽐내는 것에 저항하며 “신체화된 경험과 이론적 담론을 자기반영적으로 통합한” 여러 작업을 비평함으로써 다양한 배경의 여성들이 자기 삶에 근거해 이론을 창조할 것을 촉구한다. ‘자기이론’의 주요 텍스트인 『아르고호의 선원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는 3장에서는 동시대 퀴어 페미니스트 작가들의 작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인용’에 주목한다. 저자는 인용 실천을 자신의 삶을 타인들의 삶과 이론, 철학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 변형시키는 움직임으로 본다. 또한 자신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친밀한 관계의 타자들을 작품 안에서 어떻게 재현하고 구성할 것인가에 관한 미학적,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4장에서는 레즈비언 커플이자 협업자인 앨리슨 미첼과 디어드러 로그의 작품 등 시각예술 분야에서 인용을 사용한 자기이론적 작품을 다룬다. “인용은 페미니스트적 기억이다”라는 퀴어 페미니스트 이론가 사라 아메드의 말을 되짚어보게 되는 장이다. 5장은 1997년 출간 당시 설전을 불러일으켰던 크리스 크라우스의 『아이 러브 딕』을 중심으로 자기이론이 필연적으로 연루되는 ‘폭로의 정치’를 살핀다. 이는 #미투의 정치학과 연결되며, 자기이론이 가지는 힘과 윤리의 문제를 나란히 고민하게 한다.


자기이론의 힘과 가능성

단수는 복수로 이어지는 관문이다

자기이론에 대한 가장 단순한 비판은 ‘나르시시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이론은 “자기에게서 출현할 수는 있어도 자기에 대한 이론”(51쪽)은 아니다. 삶의 새로운 영역과 새로운 정치적 주체를 전면화하고 발견하는 자기이론적 실천은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시도이며, 그렇기에 결코 ‘유아론적’이지 않다. 자기는 언제나 ‘복수형’으로 존재하며, 그런 자기들을 이론화함으써 독자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로런 포니에 (Lauren Fournier)


작가, 영화 제작자, 큐레이터, 연구자로 활동한다. 영문학 박사이며, 토론토대학교에서 사회과학 및 인문학 연구위원회의 시각 연구 분야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는 1989년부터 실험 영화 및 영상 작업 지원에 헌신해온 토론토의 비영리예술가 운영 센터이자 출판사인 플레저 돔(Pleasure Dome)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 오토 픽션 및 문학적 논픽션 같은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글쓰기를 중심으로 이야기 전달, 이론화, 자아와 세계에 대한 철학적·윤리적 탐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소설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며 비평 및 창작 글쓰기 워크숍을 이끌 뿐 아니라, 영화 및 비디오 아트를 직접 제작하면서 동시대 예술에 대한 비평가로서의 영역도 넓혀가는 중이다. 『자기이론: 자기의 삶으로 작업하기』는 교차적이고 트랜스미디어적인 예술사의 관점에서 “자기이론”이라는 용어를 역사화한 첫 번째 책이다.


옮긴이 | 양효실

대학에서 강의하고 미술 비평을 한다. 지금 키워드—‘여성’, 청년, 퀴어, 소녀(girl), 장애, 펑크, 유머, 다양성, 차이 등등. 주디스 버틀러의 책을 번역하며 버틀러의 사유와 글쓰기 방식을 체화한 듯하다. 요즘 대학 수업 시간에는 일인칭으로 고백하면서 국가 체제와 휴머니즘 이데올로기, 이성애-가부장-제국주의 등등을 비판하는 텍스트들을 여럿 읽고 있다. 고통과 의심, 주체성의 와해를 겪으면서 유머를 구사하고 사랑을 고집하는 필자들에게 감동 중이다.

옮긴이 | 김수영


대학원에서 페미니스트 미술사를 공부했고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페미니스트 미술 전시 기획자, 미술 잡지 기자로 일하며 종종 동시대 미술과 사적인 관심사를 엮는 글쓰기를 해왔다. 지금은 자기이론이 자기를 창안하는 과정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푸코의 실존 미학과 자기이론을 연관 짓는 논문 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옮긴이 | 김미라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Asian American Studies)를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와 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대시의 청각성과 디아스포라, 여성의 돌봄 등 다양한 주제를 기웃거리다 신체와 장소에 대한 지속적인 끌림을 발견하고 장소성을 기반 삼아 1980-90년대 한국시에 나타난 개인의 실존을 분석하는 논문을 쓰려 하고 있다. 함께 번역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여전히 낯선 ‘자기’와 자기이론을 부지런히 쫓아가는 중이다.


옮긴이 | 문예지


대학원에서 한국현대문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1990년대 여성문학과 페미니스트 예술 이론을 중심으로 공부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공지영, 김인숙, 김형경 등 1990년대 여성 작가의 소설에 관한 논문들을 썼다. 여성 글쓰기와 저자성, 재현 양식의 이론화 작업에 관해 고민하고 있으며, 동시대의 자기서사, 에세이즘의 경향과 함께 자기이론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옮긴이 | 최민지


대학원에서 한국현대문학을 공부하고 근대 신문소설 삽화를 연구했다. 독자 개인이 미디어와 만나며 이미지와 텍스트를 감각하는 양상에 흥미를 느끼고, 인스타툰에서 여성들의 정동을 읽어내는 논문 등을 썼다. 구체적인 ‘자기’를 출발점으로 삼아 다름을 긍정하는 자기이론에 관심을 갖고 번역에 참여했다.


목차

감사의 말

서문 페미니스트 실천으로서의 자기이론: 역사, 이론, 예술, 삶


1장 퍼포밍 칸트: 자기-이미지 만들기를 통해 생존하는 철학

2장 이론이여, 울지 마오: 자기이론의 경제와 유통

3장 관계로서의 인용: 상호텍스트적인 친밀성과 동일시

4장 인용들을 퍼포밍하기, 레퍼런스를 시각화하기: 그려진 참고문헌들, 조각된 이론 그리고

다른 모방적 움직임들

5장 나는 고발한다: 자기이론과 페미니스트 정치로서의 폭로와 노출


결론 (탈)식민적 시간들에서의 자기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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