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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열 임한나: 까마귀 날고 배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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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열, 임한나 展 
까마귀 날고 배 떨어지고


 관람안내
일정 : 2018년 7월 4일(수) – 7월 16일(월)
장소 : 통인옥션갤러리(5층), 통인갤러리(B1층) (문의: 02-733-4867) 
담당 : 큐레이터 김희진, 이정원
개관시간 : 10:30am – 6:30pm (5층 화요일 휴관)





 작가노트 요약

아버지 임창열 작가와의 의미있는 추억을 위해 딸 임한나 작가가 구상해온 '父女 展'이다. 임창열 작가는 흑백으로 상징의 무게를 내리고 유혹의 색감을 떠나 벌거벗은 사물로서의 사과를 조용히 관조하고 임한나 작가는 파리 시장에서 보았던 생선 비늘의 생김새와 바람에 의한 움직임, 그리고 울산에서 보았던 까마귀를 통해 재현된 새로운 감각의 울림을 나눈다. 




 작가노트 원문

임창열, 무제, 유화, 72.7x53cm



<임창열 작가노트>
40세를 넘은 딸이, 함께 하는 전시회를 제안해 왔다. 20대 초반 프랑스에 유학, 미술 대학을 졸업한 딸은 작가로서 생존하는 삶을 뒤로 하고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그 동안 근무해 왔다. 그 딸이 잠깐 쉬어가고 싶다며, 아버지와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父女 展”을 구상한 거다. 

생각해 보았다. 어떤 주제로 작업해야 딸과 함께하는 잊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딸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지.  딸은 설치 작업을 한다고 했다. 그럼 난 어떤 평면 작업을 해야 딸의 작업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사과를 다시 그리기로 했다. 이번엔 흑백으로. 

난 내 화가인생에서 사과를 가장 많이 그렸다. 이 열매가 갖는 온갖 역사적, 과학적, 사회적, 종교적, 예술적 상징이 충분이 매력적이었고, 그 의미를 차치하고서라도 이 동그란 물체는 사물이 갖는 존재감 자체로 항상 내 시선에 도전해 왔고, 난 붓과 물감을 가지고 그 도전에 응해 왔다. 형용할 수 없는 색감이 눈부시게 관능적이었고, 빛을 꺾지 않는 모 없는 둥그스러움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을 맴도는 유혹이었으며, 모태 나무와 떨어져도 당분과 수분을 가득 품고 생명의 역할을 다하는 이 생물은 내게 용기였다.    
삶의 황혼에 이르러 내 주위를 살펴본다. 이젤 옆, 항아리, 바구니와 함께 언제나처럼 주름진 사과, 썩은 사과, 말라 비틀어진 사과가 뒹굴고 있다. 기억을 소환해 본다. 내가 캔버스에 영원히 남겼던 사과들. 사과를 주제로 했던 전시회들. 내 사과를 담았던 시선들, 그리고 떠나간 발걸음들. 내가 떠나고 남겨질 사과들. 그 사과를 또 바라볼 미래의 시선들. 

흑백으로 재현해 보고 싶었다. 상징의 무게를 내리고, 유혹의 색감을 떠나, 벌거벗은 사물을 조용히 관조하고 싶었다. 희미해지는 기억, 느려지는 감각, 흐려지는 시선, 그래서 더 간절해지는 생명과의 대면이기에, 겸손하게, 간결하게 그리고 더 깊고 끈끈하게 만남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이렇게 구현된 흑백의 사물을 다시 대면하니, 살아온 시간을, 모든 스쳐간 인연을 거리를 두고 고찰하게 된다.  

내가 이제까지 현란한 붓질로 재현했던 색깔들은 결국 이 黒 사과 에 집합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 삶이 어떤 의미에서, 이 흙 사과에 수렴되듯이 말이다.
아직은 어디론가 계속 날아가고 싶은 딸은 이 黒 사과, 흙 사과를 어떻게 기억에 재편할까.  이 사물을 재현한 손을, 손의 주인공을 어떻게 추억할까, 묵묵히 딸에게 물어본다. 



임한나, 무제(일부), 생선비늘과 실, 330x150cm

<임한나 작가노트>
작은 물고기 한 마리, 작은 새 한 마리, 서로 소중하게 사랑했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물 속에서 밖에 살 수 없는데…… 하늘에서 밖에 살 수 없는데…… 

프랑스 가수 쥴리엣트 그레코의 “작은 물고기 한마리, 작은 새 한마리”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싶은 물고기의 이야기는 동화와 동요 속에서만 존재할까. 난 그 동화와 동요의 상상력에 알게 모르게 영감을 준 과학적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발견된 화석에 의하면 바닷속 물고기의 첫 등장은 약 5억 3천만년 전으로 알려져 있고, 최초 새의 등장은 약 1억 6천만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긴 진화 역사 관점으로 볼 때 물고기가 새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진화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10년 전, 파리 길거리 시장, 생선 장수가 떠난 자리에, 하얗게 말라 벚꽃 잎처럼 작은 바람에도 흩어지는 조그만 비늘을 발견, 주워서 자세히 관찰해 볼 때만 해도 물고기와 새의 안타까운 사랑 노래는 몰랐었다. 물고기 진화의 후손이 새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작고 가벼운 물체의 생김새와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고, 애정을 갖고 관찰했을 뿐이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까마귀가 가장 많이 찾는다는 울산의 겨울을 몇 해 살면서, 마지막 겨울 어느 날 해 질 녘, 마치 바다 속 잭 피시들의 소용돌이를 보는 듯한 새들의 군무를 하늘에서 까맣게 마주했을 때, 비로소 생각과 감각의 지평이 넓어졌다. 근 십 년을 사이에 두고 내 호기심을 자극하고 주의를 끌었던 두 생물이 예술적 의지로 같은 공간에 재현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새로운 감성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 시작한 거다.
   
오늘 그 기대의 산물 앞에서, 난 굳이 새의 깃털과 물고기의 비늘을 연결하고 싶지 않다. 물고기가, 새가 되기까지 어떻게, 얼마나 흘렀다는 과학적 증거도, 부족한 내 지식으로는 충분히 열거 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몸에 남은 물고기와 새의 흔적, 인간과 이 두 생물과의 근접성에 관한 설명도 내 짧은 상식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날개와 지느러미의 움직임이 흥미롭게도 유사하고, 깃털과 비늘의 가지런한 배열모습이 바다 표면의 물결 모양, 고운 모래 사막을 지나간 바람의 흔적 같다고, 아마도 그 바람 흔적이 새와 물고기의 피부표면에 새겨진 것일 거라고, 그럴 듯하게 설득하고 싶지도 않다. 여러 문명에서 새와 물고기를 통해 대면되었던 인간의 감정과 생각의 예술적 산물을 예로 들며, 여기 이 작업 공간에서도 그렇게 투영된 무엇이 있지 않을까, 보는 이에게 암시하고 싶지 않다. 다만, 삶의 우연이 가져다 주는, 우리의 감성을 두드리는 생물, 사물, 이야기들이 예술적 공간에서 함께 재현되었을 때 새로이 형성되는 의미와 감각의 울림을 경험하고 싶다.    

그리고 “ 예술은 예술 그 자체보다는, 인생을 더 흥미롭게, 재미있게 만드는 것 (l’art est-ce qui rend la vie plus intéressante que l’art” 이라고 말한 프랑스 작가Robert Filliou 의 말을 함께 나눈다.  






 작가약력

임창열, 무제, 유화, 100x80.3cm


임창열
1943년 경기도 출생

단체전
1968년 목우회전
1975년 ~ 1978년 오리엔탈 회원 전
1978년 한국 미술연구회 초대전
1978 ~ 82년 한국 미술 협회 전, 경기도 미술 협회 전
1990년 오늘의 지방 작가 전 출품 (금호 미술관)
2009년 ~ 2016년 KIAF, KCAF, 화랑 미술제, 홍콩, 뉴욕, LA 아트 페어, 그 외 그룹 전 20여회 출품 

개인전 
1978년 서울 예총 미술관
1987년 서울 경인 미술관, 대전 창조과학관 도예가의 집
2002년 대전 롯데 갤러리, 대전 KBS방송국 초대전
2007년 서울 TOPOHAUS 초대전
2008년 서울 통인 옥션 갤러리 초대전, Beijing Art Salon 초대전 (중국)
2010년 3월&10월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 초대전
2011년 서울 하나로 아트 갤러리 초대전
2012년 서울 CELESTAR 갤러리 초대전
2015년 서울 U.H.M. 갤러리 초대전



임한나, 무제, 종이위에 연필, 109x78cm


임한나
1974년 서울 출생
1995년 프랑스 디죵 국립 미술 대학(Ecole Supérieure Nationale des Beaux-Arts) 입학
1998년 조형학과 학사 학위(Diplôme National d’Arts Plastiques) 수여
2000년 조형학과 석사 학위(Diplôme National Supérieur d’Expression Plastique) 수여
2001년 프랑스 파리 VIII대학 조형학과 학사 학위 수여
2002년 프랑스 파리 VIII대학 조형학과 석사 과정 수료

수상 및 전시
1997년 금강미술대전 장려상 수상
1997년 단체전 “공간의 종류(Espèce d’espace)”, 프랑스 디죵(Dijon) 우체국 
1998년 단체전 “미대학생들(Etudiants d’Ecole des Beaux-Arts)” 프랑스 제모(Gémeaux) 갤러리
2000년 단체전 “재현의 윤리(Ethique de la Représentation)”, 프랑스 페르네 볼테르 성(Château de Ferney Voltaire) 
2001년 단체전 “작업 후 외출시간 (Sortie de l’Usine)”, 프랑스 파리 크레믈랑 비세트르 병원 그랑 레제르브와 (au Grand Réservoir de l‘hôpital de Kremelin Bicêtre) 
2005년 개인전 “사물과 언어, 아닌 듯 하긴 한데……(Mine de Rien)”, 프랑스 파리 한국 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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