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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패치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8-12-13 ~ 2018-12-26

  • 참여작가

    김현호, 오현석, 이영후, 이창근, 장한솔, 정연종

  • 전시 장소

    대안공간눈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31-244-4519

  • 홈페이지

    http://www.spacenoon.co.kr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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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기획자의 글_이장로


1990년대 후반부터 스타 기획자 하랄드 제만을 필두로 각종 비엔날레와 기획전 등 예술계에서는 ‘타자’ 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다. 이는 그동안 소외 되었던 자들에 대한 관심이었으며, 후기구조주의의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모더니즘 시대와 달리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차이와 모순을 흡수하는 틀로 그것을 재통합함으로서 ‘타자’의 탈구축적인 위협에 대항해 스스로를 옹호한다.


후기 구조주의자들의 타자에 대한 논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논의는 기존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여성, 제 3세계, 아시아, 동성애 등에 관심으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사회 전반적인 ‘타자’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미술계에도 나타나게 된다. 그 당시 주체적인 위치에 있었던 인물들이 타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됨으로서 그동안 주 무대에 서지 못했던 계층도 주류에 합류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생각들의 융합은 점점 더 확장 되어 전시장 안에서 전시 될 수 있는 작업의 종류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정체성까지 확대시켰다.

확대된 정체성을 바탕으로 예술은 점점 더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전까지 제한된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작품의 예술성에 대해 끊임 없이 새로운 논의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결국 이것은 우리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담론을 생성해내고 많은 작가와 관람객들을 사색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아울러 자크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적 관점으로 이 세계에 대한 끊임 없는 이항대립은 그간 이어져 오던 관념의 위계질서를 파괴하면서 평행선상을 만들려 하였다. 사람들은 이제, 표면적으로는 같은 선상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고, 우리 사회 전체에 대한 시선을 가지게 되었으며 우리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의지도 갖고 있다.


이러한 발전 덕분에 작업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의 범주가 비약적으로 확장 되었지만, 한 편으로는 이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작가들에겐 더 큰 어려움이 던져졌다.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자신의 작업은 물론 작가의 존재 자체도 인정 받지 못할 위기감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제는 더더욱 과거로부터 옳음을 전승 받음과 동시에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 이상의 것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당연히 이 세상에 존재하며 생존해 나가는 것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하려 한 다. 그것은 흔히들 떠올리기 쉬운 생명체에만 해당되는 전제가 아닐 것이다. 인류의 의식 그로 인해 파생된 사회, 제도 그리고 흥미를 위한 활동까지, 우리의 곁에 존재하는 것들은 정체 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순간에도 세계는 꾸준히 움직이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들을 교묘히 조절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기획전의 타이틀 '밸런스 패치'는 앞서 기술한 현상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을 재고해보는 과정에서 나온 키워드이다. 세계와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 형언하는 말들은 굉장히 많지만 많은 이들에게 거리낌 없이 보편적으로 설명하기엔 난해한 점이 많다. 그렇기에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로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이 전시를 찾아줄 관객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밸런스 패치'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요즘들어서는 '밸런스 패치'라는 단어를 여러 매체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보편성을 갖게 되었지만, 본래는 게임이나 프로그래밍에서 사용하던 용어로 많이 사용되었다. ‘패치’라는 단어는 옷이나 천의 손상된 부분을 기우는 천 등을 뜻한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 시대 이후로 ‘패치’라는 단어는 시스템의 오류를 덮어 씌우는 일을 의미하거나 게임의 여러가지 요소들의 업데이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 전시의 설치 공간은 가상의 현장이 아니라 별다른 장비 없이 보고 느낄 수 있는 현실의 장소이기에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밸런스 패치'라는 것은 자연적이고도 미묘한 조율을 통해 어떠한 관리자 없이 진행 되고 있는 이 사회의 현황에 관한 것이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작가들은 늘 언제나 주변을 관찰하고 발견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일상적 행위에 오랜 시간 의미를 부여하고 고찰한 끝에 자신의 뇌리에 꽂히는 한 줌의 현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기획에 참여한 작가들은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열중하는 행위들을 통해서 느낀 바를 여실히 표현한 작업을 준비했다.


누구든지 살아가다보면 의식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눈에 잘 보이지 않고, 굳이 선호되지 않는 행위들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 중에서는 사회를 지속 시켜 나가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들이 상당수 포함 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효율적인 사회구성을 이루려다보니 기피하는 행위들이 생기고, 그 결과 우리가 하는 행위에 가치와 인식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해왔던 것이다. 이 또한 이 세계 ‘밸런스 패치’의 일부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이들에게 평등을 선물해주는 세상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간으로서 옳음을 지향하는 사회적 인식과 의지는 점차 발전해왔다. 이곳의 작품 또한 그러한 인식중 하나로 생성 되었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던 것, 우리가 무시하고 살아가던 것들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내고 그러한 행위를 통해서 이 사회의 현실을 재조명하려 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선정에 있어서도 상호간의 교류와 발전 가능성에 염두를 둘 수밖에 없었는데, 현재 필드에 나가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 젊은 기성 작가들과 앞으로 활발하게 작업을 하게 될 신진 작가를 골고루 선정하였다.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진보적 방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또한 이러한 인식의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이 사회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요한 하우징어의 호모루덴스(Homo ludens)적 요소이다. 유희적 인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단어는 우리가 조금 더 세상을 체계적이고 즐겁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의 일부로서 이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게임적 요소를 작업에 적용 시켜 우리의 인식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줄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작품이라고 하는 것은 엄격하고 다가서기 어려운 특수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들에게 내려왔던 인식으로 작가와 관람자들 사이에 소통하기 힘든 벽을 세워버리고 말았다. 그렇기에 이 전시에서는 예술과 우리의 일상이 어우러지며 함께 호흡하며, 상호소통을 통해서 자생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공개한다.

이를 위해서 작품과 공간의 유기성에 대한 ‘패치’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단순히 공간 안에 작품을 설치해 놓는다고 해서 관람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공간 안에 보는 이들을 고려하며 불친절하지 않은 설치를 해둬야만 매력적이게 된다. 이번 기획전을 위한 <대안공간 눈>은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의미로의 재생을 위한 성공적인 공간이다. 과거의 외형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도 현대적 기능을 수행하는 이 장소는 사라질 뻔한 가치를 새로이 찾아내고,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요소들의 밸런스를 잡아냄으로써 굉장히 이색적인 공간으로 진화했으며, 그 존재만으로도 지역 사회의 발전과 교류를 위한 패치를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진화의 과정은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과 상당히 일치하기에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 공간에 채워질 작업은 오로지 작품만을 위한 설치가 아니라 이 공간과 상생하며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특히나 외부의 빛을 차단하는 대다수의 미술관과 다르게 목조 구조가 극대로 노출되어 바깥 날씨가 그대로 보이는 공간의 특성과 그러한 변화마저 우리의 작업에 스며들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기획전은 전시장에 들어오는 관람객들에게 예술적 감성과 우리가 늘 겪고 있는 세상의 절묘한 ‘밸런스 패치’로 다가가기를 바란다. 아울러 기획전에서 한데 어우러진 작가들에게 있어서 그동안 자신에게 얽메여 있던 정체성을 넘어선 신-정체성(Post Identity)으로의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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