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서울아트가이드 디.에디션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48)극에 달한 서울과 지방의 예술 양극화

진동선

대한민국 문화예술은 서울을 제외하면 모든 곳이 지방이다.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서울을 제외한 지방은 어느 곳도 차이가 없다. 다음은 6월 11일자 부산일보 사설, “서울에 편중된 문예 진흥, 지역은 들러리인가”와, 6월 17일자 사설, “부산 1억 8천만원에 서울 56억원인 문예지원금”의 일부 내용이다.


“한국 사회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의 경우 그 편중 현상이 더 심하다. 뚜렷한 객관적인 평가잣대를 들이대기가 쉽지 않은 문화예술 분야 예산 심의 특성상, 수도권 문화예술 집단들은 그들끼리의 정보력, 인맥과 학맥을 동원해 관련 예산을 저인망식으로 싹쓸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마련한 2010년도 문화예술 관련 예산편성 내역에서도 그렇다. 지역문예지원 중 가장 큰 몫인 예술 창작 및 표현 활동 지원은 총 133억원 중 50억원을 서울에 우선 할당했고, 나머지 83억원만 지역에 배분한다. 또 지역문화예술특화사업 중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44억원)은 지역 할당조차 명시하지 않았다. 수도권이 지역이란 개념을 그들의 입맛대로 고무줄처럼 늘였다가 줄이려는 듯하다.” (6. 11)


“최근 부산시가 마련한 ‘2009 공연예술단체 집중 육성사업 심의’ 현장을 보고 참으로 서글픔을 느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역 협력형 문화예산으로 할당한 공연예술단체 집중 육성사업 예산 1억 6천만원(정부 예산 8천만원, 시 매칭펀드 예산 8천만원)의 빈약한 예산을 놓고 신청한 33개 단체가 예산을 차지하려고 경쟁을 벌여야 했다. 부산의 쟁쟁한 예술인들이 자존심을 구겨 가며 인터뷰에 응했다. 심사위원들 또한 2~3개 지원 단체를 가려내려고 거의 하루를 꼬박 심사에 매달렸다. 참고로 같은 사업에 서울은 무려 21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다. 예술 창작 및 표현 활동 지원 분야의 경우, 서울은 35억원인데 반해 부산은 1억원의 예산만 할당받을 뿐이다. 이 같은 현실은 얼마만큼 수도권이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정보력, 인맥과 학맥을 동원해 싹쓸이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일러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내년 문예예산 가운데 지역 지원 비율을 최소한 30%까지 높여준다는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회의에서 30% 지역 예산 분배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포함되므로 지원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이란 개념을 편리한 대로 마음대로 쓰고 있다.” (6.17)


예산의 지방 배정을 늘려 주어야 

지금 지방의 문화예술에 대한 위기감과 박탈감은 상상 이상이다. 정말 서울 사람들의 상상 이상이다. 제2의 도시 부산만 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서울과의 격차, 그 정도는 체념이 아니라 환멸이다. 제2의 도시 부산이 이 정도면 다른 지방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문화예술은 서울만 있다는 자조는 결코 지역민의 엄살이 아니다. 내려와서 살아보면 바로 안다. 문예진흥기금 차별과 홀대에 대해 모든 지방이 뭉쳐 서울에 대항해야 한다는 감정적 대응방안도 참혹한 환멸과 양극화 때문이다.


1년 전 서울에서 살 때만 해도 솔직히 지방이 이 정도인지를 몰랐다. 늘 들어왔던, 좀 더 예산을 배정받기 위한 하소연이거나 기본 유지를 위한 지방 예술문화의 목소리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방에서 1년 살아보니 결핍과 소외가 심각하다. 예컨대 지난 1년 동안 부산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미술 소식은 벡스코에서 열린 ‘화랑미술제’가 고작 이었다. 지방 문화부 기자들도 뉴스 부족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처럼, 어느 미술관, 화랑의 기자간담회를 가줘야 하나, 어떤 전시를 실어줘야 하나로 고민하는 중앙지 문화부 기자들과는 딴판이다. 누구나 서울과 지방의 문화적 수준과 격차는 이해한다. 또 관련된 기반 시설, 토양, 환경 등 인프라 구조의 차이가 있고 특히 지방 전시의 수익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도 잘 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지방은 정부에 기대게 된다. 정부가 조금 더 관심을 갖거나, 문화예술위원회가 좀 더 예산을 지방에 배정하면 서울에 집중 지원하는 것보다 효과도 좋고 국가적으로 소외됨 없는 고른 예술문화 환경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실제로 서울은 큰 규모의 사립미술관 기획전이 넘친다. 이런저런 신문사들이 주최, 주관한 세계적인 기획전들도 많다. 때문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전시 성과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보면 예산을 지방에 대폭 배분하고 지원하는 것이 더 큰 성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이 또한 서울과 지방의 극단적 양극화를 피하는 방법이다.



진동선(1958- ) 홍익대 사진전공 석사. 월간사진 사진 평론상 수상.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큐레이터,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 역임. 현 울산 국제사진페스티벌 총감독.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