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서울아트가이드 디.에디션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9)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출범과 비전

김정헌

 


민간 합의제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출범한지 벌써 6개월 가까이 되간다. 그동안 30여 년 간 비록 독임제(나도 이 위원회로의 전환기에 처음들은 용어인데 원장 일인 체제를 뜻하는 모양이다)체제긴 했지만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우리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음을 부인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독임제의 ‘관체제’로 운영 되 오면서 문제점 또한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실제로 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다급하게 처리해야할 과제들이 쌓이면서 더 많은 문제들이 노출되기도 했다. 조직과 시스템이 ‘진흥원 체제’ 그대로 옮겨와 사무처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위원회의 위원들은 위원들대로 각자 자기 식으로 위원회의 비전과 위상을 그리면서 모든 문제에서 조금씩 부딪히기 시작했다. 그런대로 굴러오든 관행대로 움직이는 방법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는데 그런 일들이 누적되면서 다시 ‘진흥원 체제’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위원회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희망의 징조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다급한 출범 속에서도 위원회는 상당히 거창하면서도 급진적(?)인 모토를 내 걸었는데 바로 ‘예술이 세상을 바꿉니다.' 사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이 자기 생존에만도 급급한 상황이 아닌가? 이러한 모토는 그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위원회로 전환하면서 내 걸 수 있는, 또는 내 걸어야하는 상당히 이상적이면서 의지적인 선언이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말 대외적으로 예술이 세상을 바꾸기를 주장하거나 희망한다면, 단지 출범식을 위한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야말로 ‘너나 잘해’를 내부적으로 받아들이고 먼저 위원회 체제에 따른 모든 조직과 시스템을 개혁적으로 바꿔야한다. 위원회 체제에 따른 조직과 시스템의 개혁이 일석일조에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그보다 먼저 위원들이 위원회에 대한 심의 의결 기구로서의 위상을 정착시키고 11인 위원회의 ‘합의의 힘’을 인식하고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11인 위원회를 뒷받침하는 소위원회, 특히 장르별 소위원회(문학, 시각예술, 연극, 음악, 무용, 전통예술, 다원예술)의 구성과 운영의 정착이 시급한 과제였는데 이러한 문제가 각 소위원회 간 또는 기능별 소위원회(남북 및 국제교류위원회, 지역문화위원회 등)와의 역할분담의 문제를 남겨 놓곤 있지만 비교적 출발이 잘 된 편이다.

그동안 ‘진흥원체제’에서는 이 장르별 소위원회가 없었기 때문에 원장, 사무총장만이 유일한 결제 라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 체제처럼 ‘문학’이 원장과 사무총장직을 독식하고 있으면 시각예술 즉 ‘미술’ 쪽 장르의 특성을 파악 못한 채 모든 지원정책을 문학 쪽 틀에 맞추어 수행하기가 일수였다. 그래서 2004년의 ‘올해의 예술상’처럼 여러 가지 사고와 실수가 연발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소위원회의 구성과 독자적인 운영이 이러한 원시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위원회가 구성되어 처음 출발하자마자 2006년도 공모사업 지원신청을 접수했다. 미술 분야만 하드라도 작년보다 20% 이상이 증가한 939건이 접수 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금년 안으로 지원 심의 위원들을 구성하고 심사에 끝내야한다. 이 2006년도 정기 공모사업은 위원회의 출범 전 이미 예산 배정이나 운영계획이 진흥원 시절에 이미 다 짜여져 있던 것을 위원회에서 집행할 따름이다. 이런 지원정책의 실행이 ‘진흥원 체제’의 관행을 어정쩡하게 대물림 받아서 처리해야하는 위원회의 의지가 전연 반영이 안 된 과제들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위원회체제’의 앞으로의 전망은 그야말로 ‘소위원회’의 정착과 운영의 활성화에 달려 있다. 달리 말해 시각예술위원회의 활동 여하에 따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앞으로의 미래가 희망과 절망으로 교차 할 수 도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시각예술위원회는 앞으로의 시각예술 지원정책의 중장기적 정책과제를 수립하기 위해 소위원회 내부 워크숍만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외부에 열려진 ‘미술정책 포럼’을 매월 정기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침체된 시각예술 분야의 ‘창작’, ‘매개’, ‘향수’ 활동이 활성화 되도록, 또한 현장과 모든 지원 단위들의 소통이 원활 하도록 시각예술위원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생각이다. 모든 미술인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 김정헌(1946- ) 서울대 서양학과 석사. 광주비엔날레 특별상 수상. 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