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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불황의 미술시장, 해결방안

강효주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반짝경기 이후 이제까지 우리의 미술시장은 암흑의 터널 속을 지나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도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97년 IMF경제체제라는 엄청난 충격 후에는 좀처럼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듯 허우적대며 기진맥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근년 들어 고조된 정치ㆍ경제적 혼란과 어려움은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켜 투자심리의 위축을 초래하였고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실종케 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발생한 인기작가 작품의 위작시비는 미술시장에 직격탄으로 날아들어 ‘찬바람’ 시장을 ‘얼음장’ 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모르는 사이에 소리도 없이 많은 화랑들이 문을 닫았다. ‘미술시장은 없다’라는 말이 과장된 말로 들리질 않는다. 


금년 2006년의 미술시장은 어떠할까.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 늘 새로운 다짐과 바람을 갖게 된다. 하지만 금년 한해 역시 안타깝게도 큰 기대나 희망을 갖기는 어려울 듯싶다.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기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긍정적 조짐을 감지케 하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어 작지만 희망을 갖게 하기도 한다. 경제성장률이 다소 회복되고 경기(景氣)도 조금은 나아지리라는 전망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기대로 주식시장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큰 폭으로 호전되어 제법 상승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株價)가 경기의 선행지표(先行指標)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의 경제는 전보다는 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술시장은 경제가 회복된 다음에나 좋아지는 후행성(後行性)을 띄긴 하지만, 올해에는 심리적 안정감만이라도 되찾는다면 작년보다는 조금은 상황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겠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회복은 미술시장의 극심한 불황을 호전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하겠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다소 나아지는 정도라 할 때 큰 희망은 걸기가 어렵다 할 것이다.


미술시장 해결방안
지금 우리 미술시장의 현황은 경제회복만을 기대하고 있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닌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다. 불황이 보다 장기화된다면 미술시장의 취약화는 심도를 더해갈 것이고, 화랑은 시장의 유통자로서의 기능을 크게 상실할지도 모른다. 어떠한 방법이라도 적극적인 타개책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술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한 대안과 방향설정에 몇 가지 생각을 가져본다.

첫째, 시장의 신뢰성 확보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위작(僞作)을 만들거나 유통시키는 경우, 보다 강력한 법적제재가 있어야 할 것이고,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감시와 제도적 장치, 시장에서의 퇴출조치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작품보증서와 유통기록서의 첨부거래가 일반화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둘째, 미술품가격의 합리화ㆍ객관화 노력과 작품의 환금보장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일부 인기작가에 편중되어 있는 경우이기는 하지만 작품값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과 인위적 조작의혹을 갖지 않도록 가격을 합리적 수준과 객관적 기준으로 결정되도록 하고, 이로써 이중(二重)가격의 문제를 해소토록 해야 할 것이다. 작품의 환금문제도 이중가격문제가 해소되면 훨씬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유능한 작가의 발굴ㆍ양성과 국제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실력있는 작가들을 찾아 알려 저변확대함으로써 일부작가에의 집중적인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가격의 극단적인 양극화 병폐도 줄이며, 미술의 대중화도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높은 가격으로 국제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우리 미술품의 국제화에도 기여토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 화랑은 실력배양과 고객창출 마케팅에 보다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미술시장이 점차 다양화되고 전문화되며, 국제화되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실력을 갖춰나가도록 해야 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대고객 교육과 마케팅으로 새로운 수요창출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시장에 만족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참신한 화랑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이 있겠으나 우선 위에 언급한 사안들만이라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하도록 하여 지금의 난관을 극복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강효주(- ) 한국문화경제연구소 소장, 필립강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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