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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학 교수 임용, 우리 함께 생각해 보자

장준석

한국 미술의 발전을 위하여 각 대학의 미술 교육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는 한국 미술의 발전은 미술대학에서의 교육의 정도와 불가분의 관계라는 의미이다. 미술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갖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미술대학의 모습에서 한국 미술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도 있다. 우수한 학생들과 훌륭한 시설에 못지않게 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들의 교육적 역량이나 자질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기에 대학에서의 교수 임용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는데, 근래의 대학 교수 임용에는 많은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특히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일부 대학에서의 미술 교원의 임용에는 상당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 미술의 발전을 바라는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할 뿐이다. 예를 들어 한국 미술계에 많은 역할을 해 왔다고 자처하는 S대학의 경우를 보면, 교수가 될만한 역량과 경력을 지닌 여러 선배들을 제치고 화단에서 아직 작가적 역량이나 교육적 역량을 검증받지도 못한 후배가 연이어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외에도 D대 등 몇몇 대학에서는 객관성이 너무 떨어지는 교원 임용 평가를 무리하게 집행해 말썽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실들은 굳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심심찮게 듣게 되는 화제다. 혹간 교수 임용의 과정이나 결과가 항간에 잘못 알려졌다 해도, 많은 미술인들이 잘못된 교수임용으로 판단하고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그것을 화제로 삼는다면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할 것이다. 


미술대교원 임용은 한국미술 발전과 직결 
미술대학 교원 임용이란 단지 한 사람의 교수를 선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 미술의 발전과도 직결되는 것이므로, 이같이 잘못된 임용에 의도적으로 관련된 교수들은 마땅히 각성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객관성 없는 교수 임용에 있어서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성 관계나 이혼 경력 등을 문제 삼거나 헛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또한 실력 있는 지원자의 경력에 있는 박사학위 소지를 문제 삼아 평가 점수를 깎아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불공정한 심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쉬운 질 심사나 시범강의 등의 평가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개인이나 또는 학과에서 내정된 사람을 위하여 정략적인 점수 몰아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미술대학이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국가가 미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학이든 국립이든 치밀한 계획 속에 만들었다는 점을 자각했으면 한다. 또한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은 자신의 힘으로 세운 개인의 대학이 아니며, 자신은 대학에서 보수를 받으며 교육을 하는 교육자의 한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자신이 공인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동안 편하게 대할 수 있고 쉽게 뜻을 같이 할 수 있으며 다루기 쉬운 만만한 사람을 기용하기 위해 객관성을 상실한 편법을 사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원 임용에 관련된 교수뿐만 아니라 지원자 자신도 돈이나 편법으로 임용되려는 생각을 버리고 실력만큼 정정당당히 겨루는 성숙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모 지방 국립대학에서는 사과상자에 현금 수천만 원을 넣어 몇몇 교수들에게 가져다주었다가 교수들로부터 호된 꾸지람과 함께 돌아선 경우도 있었다. 임용과정에 문제가 있는 교수가 후학을 양성하는 신성한 교육의 장으로 들어와서 어떻게 깨끗한 교육을 담당할 수 있겠는가.

미술은 다른 전공에 비해 특히 창의성을 중시하는 고차원적인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대학 교수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만 집착하지 말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고양시킬 수 있는 객관적이고 능력 있는 훌륭한 교육자를 선정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대학 교수이기에 적당한 실력과 작업량으로 명함을 내미는 자세가 아니라 치열한 작업과 작품량을 필요로 하는 근성과 프로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미술계에서 좋은 역량을 지닌 화가나 미술인을 배출해 내는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장준석(1961- ) 동국대 미술사 박사.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 수상. 미술과비평 편집주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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