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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문화예술기금, 활동과 평가

백령

문화 행사, 지역 축제 등 볼거리가 풍성한 10월은 전국의 명소와 행사를 찾아 가을을 즐기는 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행사나 축제의 기획자들은 지난 몇 개월간의 수고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종이 위의 기획이 활동과 행사로 재현되어 방문자들에게 현장의 체험을 제공한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주말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체험을 찾는다. 또한 10월은 문화예술계 지원 사업과 관계된 이들에게는 기금지원사업 활동에 대한 평가의 계절이기도 하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금의 액수가 커지면서 다양한 대상을 위한 사업 진행이 활기를 띠고 있는 최근의 문화예술 현장은 반갑고 고무적이다. 동시에 문화예술 지원 사업 평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의 기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사업평가는 사업의 적합성, 적절성, 효율성, 효과성을 측정하고 성과 및 진행의 어려운 점을 점검하여 향후 사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평가는 현장의 실행자를 감시하거나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금 관리자와 현장 실행자들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향후 관계 개선과 활동의 지속성을 위한 장애를 제거하고 지속적인 사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사물의 가치나 수준을 평함’ 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제쳐놓더라도 언제부터인가 평가는 자체의 긍정적 의미를 잃고 있는 가운데 행정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요식 행위의 일부로 되어 버린 느낌이다. 물론 과거 정부 시절부터 많은 평가가 실시되었으나 평가에서 드러난 쟁점의 환류가 원활히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평가자와 피 평가자의 거북스러운 관계 역시 효과적인 평가 활동에 제약을 가하곤 한다. '참여정부는 평가의 정부’라 할 만큼 현 정부 하에서 무수히 많은 평가가 진행돼 왔다. 사업에 대한 객관적 과학적 측정을 위한 정량 평가, 현장 활동을 직접 참관해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포함한 정성 평가, 평가 대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다면 평가, 각기 다른 목표치와 지향점을 찾고자 하는 평가, 성과·영향·과정에 대한 평가 등 평가의 목적과 방법은 다양하다. 세부적인 내용의 구성과 개별의 요소들이 모여 재현되는 현장의 모습 속에서 평가는 무엇을 찾고 어떠한 개선점을 제안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과제도 남는다. 특히 평가 대상이 문화예술의 경우 범주와 활동의 영역 및 효과, 성과 등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을 포함한 문화예술활동은 향유, 감상, 창작 활동에 참여하여 스스로의 감정, 생각과 경험을 특정한 매체로 표현하는 예술 활동과 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하는 원동력이 된다. 문화예술 활동은 연속적인 경험, 향유, 교육, 소통의 기회를 기반으로 장기적·연속적·체계적 과정을 통해 다각적인 사고의 방법, 문제 해결 능력, 감성적 성장, 자아의식 개발, 삶과 문화가 다른 이들과 공존하는 삶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문화예술활동과 교육의 지원도 확대 되었다. 이러한 지원은 활동의 최종수혜자는 물론 이를 위한 예술가, 교육가, 예술 단체를 지원하여 문화예술활동의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한다.


평가에 대한 고민과 철학

이러한 활동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인가, 이러한 활동의 성과는 어떻게 객관적 지표로 모습을 드러내며 의미와 가치를 발현하는 것인가,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참여자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이라는 정책적 과제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평가를 설계하는 이들은 사업을 구조적으로 해체하여 이들의 가치와 의미를 확인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사업 평가 영역을 지원사업의 고유 목표와의 연계성, 지원 활동의 진정성, 수혜자의 만족도와 성과, 참여활동 단체의 전문성과 기금 사용의 투명성 등으로 세분화하여 구성하여야 한다. 또한 평가단은 설계된 틀로 현장의 모습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찾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장 실행가는 선정된 사업을 구체적으로 재구성하고 현장에 맞추어 진행하여야 하며 현장의 모습을 전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사업 운영의 개선점을 찾고자 하는 평가의 원래 기능을 찾고자 한다면 활동의 지속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지속성이 기반이 되어야 평가를 통해 사업의 효과, 영향, 성과에 대한 상호 소통이 일어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진행의 어려움과 개선점을 논의할 기회가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고 지원 사업이 아닌 기금 지원 사업과 1년 단위 공모 사업은 지속성 보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사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힘들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정책적 과제는 간단히 산술적으로 평가될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할때 평가는 무엇보다도 개별 기금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 이를 실행하려는 현장의 실체적 활동을 연결, 조정하는 교각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평가를 통해 발견된 사안들을 어떻게 조정하고 문제의 답을 찾을 것인가 하는 것도 평가의 일부일 것이다.



백령(1965- ) 뉴욕대 교육대 미술학과 박사. 문광부장관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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