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서울아트가이드 디.에디션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59)미술품의 시장가격과 자연가격 사이

서진수

김환기 <고요> 65억 5,000만 원 낙찰장면, 사진:케이옥션


매년 봄이면 지난해의 미술시장 관련 정보가 다양한 보고서를 통해 발표된다. 2016년 아시아 미술시장 보고서 중 한국 미술시장의 화랑 전시, 아트페어, 경매 결과를 정리하며 처음으로 한국 미술품 경매시장의 100대 근현대 작가 리스트를 작성했다. 1위를 차지한 김환기의 2016년 낙찰총액이 약 413억 원(86점 판매)에 달했다. 2위인 정상화가 약 107억 원(50점), 3위인 박서보가 105억 원(86점)으로 100억 원대를 기록하였다. 4위를 차지한 이우환이 약 95억 원(88점), 5위 쿠사마 야요이가 약 71억 원(51점), 6위 천경자가 약 42억 원(59점), 7위 박수근이 약 41억 원(15점), 8위 김창열이 약 36억 원(76점), 9위 윤형근이 약 21억 원(41점), 10위 요시토모 나라가 약 17억 원(35점)이었다.

100억 원대를 넘긴 작가가 3명이고, 14명의 작가는 10억 원대를 넘었고, 그다음으로 97명이 1억 원을 넘었다. 국내 경매시장에서도 100위 안에 들려면 최소한 1억 원 이상 어치가 팔려야 한다는 결론이다. 연간 1억 원 이상의 재판매를 달성하려면 생존작가의 경우 작가 개인 차원의 화랑 전시, 아트페어 판매, 비엔날레 참가, 개인 홍보, 도록 발간, 평론가의 비평과 함께 갤러리의 초대전, 그룹전, 국내외 아트페어에서의 소개, 이메일을 통한 작가 소식 발송 등 시장가격 형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경매의 낙찰가격은 공개가격이고,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만나 이루어진 그 시간, 그 장소에서의 균형가격이다. 이 균형가격은 다음 가격 형성 및 결정의 토대가 된다. 전 세계의 미술시장 보고서는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이루어진 이 균형가격을 기초로 순위를 매기고 각종 분석 자료를 발표한다. 물론 이 균형가격도 작가 평판의 변화, 미술사적 가치, 시장의 수급, 세계 미술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 미술시장의 트렌드, 수요자의 인식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화랑에서의 전시가격을 모아 순위를 매기거나 분석한 자료를 발표하기는 어렵고 찾아보기 힘들다. 화랑의 전시가격은 전시장에서만 공개되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 비공개적이고, 전시가격이 시장가격과 자연가격 사이에서 화랑과 작가의 협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화랑과 구매자 사이의 관계나 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매시장의 시장가격은 작품성, 크기, 제작 시기 등의 영향을 받지만, 전시작품의 시장가격은 작품성과 제작 시기보다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 특수성을 가진다. 따라서 전시에서는 작가의 인기 정도에 따라 판매량이 큰 차이를 보인다. 가격 결정을 할 때 작가의 인기 정도를 엄격하고 냉정하게 따져야 하지만 화랑이 작가의 입장을 고려하여 제작비, 연령 등 자연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판단은 작가와 화랑이 냉정하게 해야 하지만, 미술품이 하나의 재화로서 소득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변하는 소득탄력성보다 가격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변하는 가격탄력성이 크다는 점이 가격 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화랑들이 시행착오 방식을 통해 가격 결정을 하는 점을 존중하지만, 안 팔려도 제시한 금액이 진짜 가격이라고 굳게 믿고 살 것인지, 과감한 조정을 통해 전시 작품의 40-60%가 팔리게 책정하는 것을 가격이라고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더불어 구매자도 남는다는 느낌을 주는 가격 책정과 구매자가 재판매를 요구할 때 화랑이 최소 50-70% 수준에 매입해 줄 상도의가 있는 가격 책정도 컬렉터와 시장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