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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공유 경제와 블록체인 시대의 미술품 투자

서진수

2018년 하반기부터 미술시장에 이런저런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아트투자, 아트 투게더, 투게더 펀딩, 프로라타 아트, 코인으로 미술품 구입, 미술품을 토큰으로, 소액으로 피카소 그림 투자, 미술품 담보 암호화폐 투자 등 미술시장에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신종 투자 기법이 등장하여 이슈를 뿌리고 있다. 딜러와 컬렉터 몇 명이 공동 투자하여 이익을 분배하는 우리 전통의 계(契)와 2006년에 처음 등장한 폐쇄형 미술 투자인 아트펀드 시대를 넘어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신형 투자형태인 공유 경제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술 등이 미술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미술시장이 증시,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금 시장, 외환시장 등과 함께 투자 시장의 범주에 편입된 것은 첫째는 저금리 시대, 증시 불황, 부동산 거래 절벽, 부동자금의 정체 등 자본을 투자할 곳이 없다는 사회 전반적인 상황의 일환으로 볼 수 있고, 두번째는 빅데이터 활용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투자 리스크와 관리의 공동 합의라는 공개시장의 메리트가 투자자를 끄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쿄 야마모토의 비트코인 주제 유화 작품, Art Fair Tokyo 2018,
사진: 서진수


증시 펀드와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 경쟁, 부동자금의 정기예금과 초단기 펀드 금융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 등으로의 이동 등 섬세한 수익률을 계산하는 자본시장 관계자들에게 2018년 연말에 발표된 미술시장 관련 통계 발표 2건이 마치 미술시장이 엄청난 호황기라도 만난 듯한 인상을 준 결과로도 해석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18 미술시장실태조사-2017년 기준”은 1년 전 시장 상황으로 경매와 화랑의 매출이 10%씩 성장하고, 건축조형물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을 언론에서 확 커진 미술시장 덩치, 경기침체에도 미술시장 성장, 국내미술시장 규모 급성장 등으로 소개한 결과이기도 하다. 거기에 2018년 경매시장 낙찰총액이 서울옥션의 해외경매 실적에 힘입어 2,000억 원을 넘자 언론에서 올 한해 미술품 경매시장 후끈, 2,000억 원 돌파 등으로 강조한 영향으로도 보인다. 

이러한 화려한 숫자와 통계치 속에는 미술대학 졸업 후 곧바로 작가의 꿈을 접거나, 전시 기회를 얻지 못하고 레지던시 모집, 미술상 공모 등에 혈안이 되어 있는 청년작가들의 생활상, 신작에 대한 압박감과 전시를 개최해도 예전 같지 않은 고객 충성도에 시달리는 중견작가와 원로작가의 애로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200년의 역사 속에서 수만 번의 경매를 치른 서구 주요 경매사들의 경매 결과와 수익률 제시가 인용되지만 국내 미술시장의 현실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

자본시장은 미술시장을 자주 연구하고 분석한다. 그러나 자본시장의 큰손들은 그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대차대조표와 같은 펀더멘탈이 미술시장에는 없어 투자의 기준을 잡지 못하고, 10년 이상 한 해 총매출액 4,000-5,000억 원이란 규모가 너무 작아 평소에는 투자 메리트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가끔 발표되는 규모의 확대와 높은 성장률은 금융시장 경색기에 잠시나마 그들의 구미를 자극한다. 여기에 새로운 투자 환경과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어 다양한 투자를 시도하는 지금 빅데이터, 공유경제 플랫폼, 전자상거래, 신종 서비스 개발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은 서로 시장을 연결하여 최적의 해법을 찾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은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학습을 하며, 급격한 기술진보를 달성하여 인간의 두뇌를 앞서고 있다.

시장의 형태, 수요의 형태, 소비습관의 변화는 제조업이나 일반 서비스업에서 다각도로 연구되고 마케팅에 곧바로 적용된다. 적당히 폐쇄적이고 알맞게 보수적인 미술시장도 이제는 공유경제의 특징과 방법을 파악하고, 블록체인의 편리성과 경제성을 인식하여 학습에 나서고 미술시장을 산업화하는 데 앞장서야 미래가 보장된다.

미술시장 주도자들이 앞서서 아트 투자, 공동 구매-소유, 코인과 토큰 등 암호화폐의 메커니즘에 관해 관심을 갖고, 신수요, 신투자 기법을 찾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또한 미술품이 없어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는 재화가 아니라 삶의 질 향상과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일반적인 필수재임을 일반인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아는 것만이 힘인 세상을 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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