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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필리프 코네(Philippe COGNÉE)

이은화

필리프 코네


지난 4월 부산 조현화랑에서 4번째 국내 개인전을 가진 작가 필리프 코네를 만났다.

Q. 밀랍에 안료를 섞어 그린 후 필름을 덮고 다리미질을 하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A. 이집트 파이윰 초상화에서 사용된 기법으로, 유년 시절을 보낸 아프리카에서는 옷감의 문양을 내는 데 사용하였다. 필요에 따라 몇 번이고 덧댈 수 있는 이 테크닉의 조형적 가소성에 매료되었고 사진처럼 매끈한 그림을 추구하였던 나는 이러한 기법을 통해 형태를 뭉개고 흐트러트려 현실을 넘어선 확장된 이미지를 만든다. 이는 독창적인 움직임을 창조하기 위해 회화의 몸짓을 지우는 것이다. 이렇게 지워진 디테일을 보는 관객은 사라진 형태를 재건하고자 지워진 부분을 상상하게 된다. 더 적은 것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겠다.

Q. 군중, 도시, 인물 등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구글 스트리트뷰나 구글맵을 활용한 시리즈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눈이 마주하는 현실을 영감의 원천으로, 우리 사회의 현상을 드러내고자 한다. 구글 어스와 구글 스트리트를 통해 본 도시와 집의 이미지를 추출하고 렘브란트가 다뤘던 ‘주검’이라는 주제의 시리즈 제작을 위해 캠코더로 도축장을 촬영했다. 카메라로 일상을 감시받는 감정을 담은 작업은 현대의 새로운 현실을 이야기한다.

Q. 특유의 표현기법에서 발생하는 회화성은 이미지를 점차 추상으로 이끄는데, 구상과 추상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가는가?
A. 충돌 사이에서 생성되는 제3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 건설과 파괴의 양극을 위치시키는 조형적 접근을 한다. 밀랍물감으로 구체 형상의 현실을 건설했다면, 다리미질은 밀랍물감에 대한 열의 작용으로, 파괴의 제스쳐이기도 하다. 이 행위들은 현실을 일종의 추상으로 데려가면서도 항상 구상을 유지한다. 중요한 것은 관찰자가 그 사이에서 느끼는 긴장감이다. 그리고 작품의 완성은 순수의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된 순간 스스로 말해준다. 최근 작업은 사진에 가까웠던 현실에서 점차 상상의 공간으로 간다. 여러 이미지들에서 출발하여 새롭게 만들어낸 픽션이다.


필리프 코네(Philippe COGNÉE)
프랑스 낭트 출생(1957- ), 낭트 보자르 졸업, 퐁피두미술관, 제네바현대미술관 등 다수 소장.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훈(2010), 그르노블미술관 회고전(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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