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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취임 2주년을 맞은 국립현대미술관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

김달진

번역본 하단에 영어원문 콘텐츠가 있습니다. (번역: 이여주)
The english interview script is included.

2015년 12월,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의 수장에 외국인이 선임되며, 미술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여러 논란이 있었다. 그 뒤로 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묵묵히 책임을 다해온 국립현대미술관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을 만났다.

Q. 지난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의 전시는 무엇인지, 그 이유는?
A. 2016년에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전:문자도·책거리’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미감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 전시입니다. 책가도는 초기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지식 전달의 방법을 시선에 담으며,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고도로 발달된 기술 사회를 뒤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여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된‘예술이 자유가 될 때: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이나 현재 과천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역사를 몸으로 쓰다’(9.22-2018.1.21)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저를 즐겁게 해 준 전시들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기관이 아닌 다른 곳을 꼽자면, 올여름에 개막했던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의 ‘아시아 디바’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규모가 작았던 점이 아쉬웠지만, 양질의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의 미술이 서사성(Narrative)이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한 바있는데, 어떻게 개선되었나?
A. 내러티브는 “빨리빨리”가 통하지 않습니다. 세련되고 창의적인 표현력에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 및 축적된 데이터가 결합되어야 하는 인고의 산물입니다. 학예연구의 초점을 내러티브의 생성에 맞추려는 것은 아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부분을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연구기획출판팀을 신규 구성함으로써 문제의 해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12월에 개최될 ‘신여성 도착하다’(12.21-2018.4.1)는 내러티브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여성전은 순수예술과 대중문화, 매스미디어를 통해 여성상이 20세기를 거치며 어떻게 진화해 왔고, 또 식민 지배 및 전후 미국의 영향권 하에서 패션과 미학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는 남성 지배적인 사회 속에서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근대성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 될 것입니다.



Q. 한국 조직문화 등 낯선 것들이 많아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을 듯 하다. 소개해줄 수 있는 것이 있나?

A. 모든 문화에는 서로 다른 면면이 존재하게 마련이고, 제가 외국인 관장이라는 직함을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공립 미술기관의 장으로서의 제 첫 무대는 네덜란드였는데, 조직 문화에 있어 계층 구조가 거의 무의미한 곳이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계층구조가 매우 수직적이고도 확고한 편입니다.


Q. 처음 미술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A. 1969년, 제 고향인 이비사섬에 스페인 제2의 현대미술관이 개관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그곳의 전시를 보러 다녔고, 대학생 때는 우연히 미술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작가 조셉 코수스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그의 조수였던 파리드 아말리가 작가 댄 그레이엄과 안토니 문타다스를 저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댄 그레이엄은 로렌스 와이너를, 로렌스 와이너는 존 발데사리를, 또 문타다스는 크지슈토프 보디츠코를 제게 소개해 주면서, 끊임없는 인연의 연결고리가 이어져 왔습니다.

Q. 마리 관장에게 있어 ‘미술’이란?
A. 서양인인 저에게 있어 “미술”이란 작가가 미술이라고 정의한 일체의 것과 시스템 내에서 미술로써 기능하는 모든 것을 포괄합니다. 미술이란 작가에 의한 행위로 최근의 미술은 비단 특정한 재료나 기법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미술은 로큰롤과 같은 자유의 영역입니다.

Q. 남은 임기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서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A. ‘한국 미술의 세계화’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많은 시간과 전문지식, 에너지가 요구되는 과제입니다. 주력 전시는 3년에서 5년 전부터 준비해야 국제적인 수준으로 기획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미술이 세계 문화 속에서 이해될 수 있게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한국인 역시 세계시민이기 때문입니다.


-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Bartomeu Marí RIBAS, 1966- ) 스페인 이비사 출생.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철학 및 교육학과 졸업. 네덜란드 비테데비트아트센터 디렉터,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관장,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 회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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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What is the most memorable exhibition of Korea in the past two years, and why?
A. I particularly enjoyed the exhibition “Minhwa and Court Painting of the Joseon Dynasty” at the Seoul Arts Centre in 2016. It was a great way to understand both history, culture and aesthetic value. The paintings of libraries looked like an early representation of the hard drive of ancient computers, old ways of transmitting knowledge: that made me think of the highly technological life we live now … In the field of contemporary art, many shows at MMCA have been an extraordinary experience for me: “When Art Becomes Liberty. The Egyptian Surrealists” at MMCA Deoksugung or the wonderful “Reenacting History” at MMCA Gwacheon are very good examples for different reasons. “Asian Diva” at Buk SeMA this past summer was a great show, too small though …

Q. You have mentioned that Korean art is lacking in narrative. Did you make any improvements?
A. Narratives cannot be made ppali-ppali… They are the product of long efforts where the scholarship and the accumulation of data must be combined with high creativity and elegance in the expression, through long processes. At MMCA, we created the department of research and publications, that is essential to fulfill this mission, although all curatorial practices are about creating narratives. “The Arrival of New Woman to be opened in December at MMCA Deoksugung is a very good example of that: through looking at the fine arts and popular culture and mass media, we pretend to bring together the work of artists that show how the representation of the female figure evolved through the 20th Century, and how fashion and aesthetics evolved under the Japanese occupation and the post-war U.S. influenced society. It is a parallel way to interrogate the meaning of Modernity in relation to feminism in a male-dominated world.

Q. You seem to have many episodes because there are many strange things such as Korean organizational culture. Is there anything you can introduce me to?
A. A. All cultures are different and I have been a foreign Director in other episodes of my life. My first experience as Director of a public institution was in Holland, where hierarchies are nearly irrelevant. In Korea, hierarchies are very vertical and strong.

Q. When was your first encounter with art?
A. I grew up in the island of Ibiza, where the second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Spain was opened in 1969. When I was attending high-school I would use the lunch time to visit exhibitions there. When I was a University student, I got into the arts by chance. In the mid 1980’s I met Joseph Kosuth and his then assistant, the artist Fareed Armaly, put me in contact with Dan Graham and Muntadas. Dan Graham put me in contact with Lawrence Weiner. Weiner brought me to John Baldessari and through Muntadas I met Krzysztof Wodiczko,… Since then, it never stopped: one artist always brought me to other artists …  

Q. What is 'art' and 'art administration' for you?
A. I am a westerner and for me art is anything that an artist has identified as art, and that “functions” as art within the system. Art is what artists do and nowadays art is not limited to certain materials and techniques. Art is a territory of freedom, like rock-and-roll. The administration of art (or management) is a set of techniques that allow the art system to function. 

Q. What are you trying to focus on as the director of th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for the rest of your term?
A. The internationalization of the Korean art is one big priority but needs time and a lot of expertise and energy. The museum must plan its most important exhibitions three to five years in advance. Otherwise we cannot work internationally. And we must make the Korean art be understood within global culture … Koreans are also global citiz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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