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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슬로베니아 류블랴나현대미술관장 즈덴카 바도비나츠

김달진

번역본 하단에 영어원문 콘텐츠가 있습니다.
The english interview script is included.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기념국제심포지엄 「미술관은 무엇을 움직이는가―미술과 민주주의」에서 첫 번째 기조발제를 맡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현대미술관 관장 즈덴카 바도비나츠(Zdenka BADOVINAC)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현대미술관장 즈덴카 바도비나츠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Q. 1993년부터 관장직을 역임해오며 류블랴나 현대미술관의 미래를 그려가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
A.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꾸준한 투자의 확보다. 투자가 있어야 프로그램의 실행에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고 미술관 소장에 필요한 작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프로그램으로는 1990년대 즉,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환되는 시기를 다룰 예정이며 유럽 7개 미술관의 연맹인 L인터내셔널(L’Internationale)과 함께 ‘구성원이 주가 되는 미술관(Constituent Museum)’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Q. 류블랴나미술관의 경쟁력은?
A. 전후(戰後) 동유럽 아방가르드 미술 콜렉션인 아트이스트 2000+(Arteast 2000+)를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를 차별화 해준다. 다시 말해, 사회 비판적인 고찰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우리 미술관을 차별화한다는 이야기다.

Q. 국제적 활동을 하는 예술감독으로서의 어려움과 보람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나?
A. 나의 현재 일은 나 자신을 둘러싼 삶과 실제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기관의 목적과 정신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야 하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큐레이터나 미술사가 중에 일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따라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전시를 통해 새로운 장소를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특권과 이에 수반하는 책임감까지도 유념해야 한다.

Q. 2017년 기획전시인 ‘1989년의 유산. 사례 연구: 제2회 유고슬라비아 기록문서전’이 인상적인데, 그 전시의 의의를 한국 독자와 공유한다면?
A. 나와 내 동료인 보야나 피슈쿠르(Bojana PIŠKUR)가 기획했는데, 1989년 선을 보인 ‘유고슬라비아 기록문서전(Yugoslav Documents)’의 재연에 가까운 전시였다. 1989년은 사라예보에서 대규모 유고슬라비아 전시가 마지막으로 열린 해이며 몇 년 후 사라예보는 유럽을 휩쓴 최악의 전쟁으로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피슈쿠르와 나는 1989년, 그 운명의 해에 ‘유고슬라비아 기록문서전’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어느 정도로 전쟁을 예고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재연이라고 해서 1989년의 그 역사적 전시를 그대로 따라하기보다는 당시 부재한 것과 억압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에 방점을 찍었다. 거기에는 그 이후 1990년대 발칸 반도에서 일어난 잔혹한 전쟁의 발단이 된 사회정치적 맥락이 존재했다. 더불어 유고슬라비아공화국이 붕괴되면서 유고슬라비아의 유산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다. 유고슬라비아가 사회주의 국가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현재 사람들이 근절하려고 하는 무형의 사회정치적 경험에 가장 먼저 주목했다. 그래서 이 유산을 공동의 유산으로 정의했다.

Q. 처음 미술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A. 가장 먼저 언급할 만한 경험은 내가 참가한 첫 전시다. 1980년대 중반 내가 아직 학생이었을 무렵으로 현대 슬로베니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었다. 전시 자체보다 그 맥락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내가 태어난 슬로베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젊은 아티스트와 지성인들이 모여 기획한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우리는 온갖 문화행사를 기획했고 매우 진보적인 정치·예술·환경적 시각으로 대단히 비판적인 신문을 만들어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의 현대미술을 다룬 전시를 준비 중으로 내년 로마국립현대미술관(MAXXI)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영웅’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사회의 종말 이후의 사회’, 그리고 나아가 우리가 지닌 해방의 전통을 다룰 것이다. 이 전시에서 제기할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바로 ‘오늘날 열성을 다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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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s the Director of the Ljubljana Moderna galerija, the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ince 1993, what do you think are the most important things for the future plan of the Museum?
A.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secure steady funding that will enable unhindered implementation of our program and purchases of works of art for our collections. This continues to be a major problem in our country. In terms of the program, our plans for the future involve projects related to the 1990s, that is, the time of the transition from socialism to capitalism, and developing the model of the Constituent Museum together with our confederation of seven European museums L’Internationale.

Q. What is a competitive advantage of Ljubljana Modern Art Museum?
A. I don’t think in terms of competitiveness; our top priorities are developing our own context and public space rather than competing with others. However, if the question is meant in terms of Moderna galerija’s specific international position, I would say that it is our collection of Eastern European postwar avant-garde art Arteast 2000+ that gives us an edge and our special model of the museum that serves as a platform for critical reflection on society. I believe we have managed to develop into a model institution in this sense.

Q. As an active international artistic director, what makes the work worthwile and challenging?
A. My work is fascinating and it helps me understand life and the reality that surrounds me. It keeps me constantly on my toes with the incessant necessity to justify the purpose and sense of our institution and also of my own work. I see my work as a great privilege; today, all too many curators and art historians are unemployed, and those of us who do have jobs need to keep in mind the privilege of being able to work on exhibitions, see new places and meet new people, as well as the great responsibility that this entails.

Q. We were impressed by The Heritage of 1989. Case Study: The Second Yugoslav Documents Exhibition in 2017. Can you explain the significance of the exhibition?
A. The Heritage of 1989, curated by myself and my colleague Bojana Piškur, was an exhibition about an exhibition, or better, a reenactment of the Yugoslav Documents exhibition from 1989, the last major Yugoslav exhibition staged in Sarajevo, a town that suffered the worst recent war-related disaster in Europe a few years later. Piškur and I wanted to see how that major exhibition had registered that fateful year of 1989 and to what extent it had already heralded war. As a reenactment, our exhibition did not reproduce the historical Sarajevo show but aimed to point out what had been absent from, or repressed in, the 1989 exhibition. And that had been the sociopolitical context that had then led to such a cruel war in the Balkans in the 1990s. Additionally, we were interested in how to think about the Yugoslav heritage after the breakup of our former common state. Seeing that Yugoslavia was a socialist state, we were primarily intrigued by the immaterial, sociopolitical experience that now many people try to eradicate. We defined this heritage as the heritage of the commons.

Q. When was your first encounter with art?
A. Oh my, well, the first experience that deserves mention was my first exhibition in the mid-1980s, when I was still a student. It presented works by contemporary Slovene artists. More important than the show itself was its context; it was staged as part of a broader program of a group of young artists and intellectuals in a small town in Slovenia where I was born. Our group organized all sorts of cultural events and edited a highly critical newspaper with very advanced political, artistic and environmental views.

Q. Korea also has the history of the throes of democratization. Is there any contemporary Korean artwork related to this issue that impresses you?
A. Actually, I was impressed with the artists in the Korean Pavilion at this year’s Venice Biennial.

Q. What do you plan to do next?
A. I am currently working on an exhibition of contemporary art from the territory of the former Yugoslavia that is to be staged in MAXXI, Rome next year. Taking the topic of hero as its point of departure, the exhibition will talk about society after the end of society, and in relation to that, about our emancipatory traditions. One of the main questions the exhibition will raise is: What is the thing worth dying for today?



즈덴카 바도비나츠 Zdenka Badovinac (1958-)

1993~1997, 2005 베네치아비엔날레 슬로베니아관 커미셔너, 2002 상파울루비엔날레 오스트리아관 커미셔너, 2010·2013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회장 역임. 최근 기획전시 2015 '자본론에서 자본으로 이행하는 NSK', 2017 '1989년의 유산, 사례연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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