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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미술컬렉터, 화가로 여주미술관을 개관한 박해룡 명예관장

김달진


박해룡 명예관장

고려제약㈜ 창업주 박해룡 회장은 작년 5월, 여주미술관을 설립하고 전문인인 김성호 미술평론가를 관장으로 임용했다. 1세대 경영인, 꾸준한 미술의 후원자, 성실한 화가에서 미술관 설립까지 문화인으로서 삶을 넓혀가고 있는 박해룡 회장을 만났다.

Q. 경영 일선에 벗어나 여주로 오게 된 배경은?
A. 제약과 영업활동으로 바쁘던 때에도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컬렉션 활동을 지속하기는 했지만 미술관 설립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다. 미술관 설립부지가 된 여주 토지는 장인어른과의 교류 중 1970년대에 구입했다. 어른께서는 생전 한 주면 두세 번은 나와 시간을 함께하며 많은 격려와 후원을 해주셨다. 현재 여주에 어른의 산소가 있다.



김진명, <달동네>, 1979, 캔버스에 유채, 53x65.5cm

Q.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A.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작업에 몰두했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시간에 많은 칭찬을 들었고 국전에서 1967년 대통령상을 받은 김진명 화백이 내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기도 했다. 내게 화가가 되라고 그분이 많이 권유하셨는데 모두 다 살기 힘든 그때 장남으로서 화가의 길을 선택하지는 못했다. 선생님이 작고하시기 전에 열린 마지막 전시에 방문해 작품 3점을 매입했다. 정물화로는 처음 국전 대통령상을 받으신 분이다.



황재형, <저녁에>, 2001, 캔버스에 유채, 162x112cm

Q. 그림을 컬렉션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A. 나는 재테크로서 미술을 대하지 않으며 또 이러한 미술을 재테크로써 다루려는 시각과 행동은 일반인들에게 미술에 대한 선입관과 반감을 가지도록 하는 나쁜 선례라고 생각한다. 내 컬렉션은 주로 구상미술로 나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근대미술의 거장인 오지호, 김기창, 장우성 화백의 작품 외에도 이제는 중견이 된 황재형, 오치균 작가의 초기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Q. 화가로서의 창작활동도 왕성하시다. 말이라는 소재는 어떻게 택하게 되었나?
A. 70세가 되어 시작한 그림 이전에 독서가 있었다. 40대까지 사실 책을 즐겨보지 않았다. 하지만 25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사업주로서 내 사업을 펼치려니 좋은 책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 뒤로 책들을 읽게 되었다. 좋아하는 주제는 역사로 말을 소재로 삼게 된 것은 근대 이전 인류와 가장 가깝게 지낸 동물이기 때문이다. 전쟁과 물자이동에 동원된 말들을 볼 때 어떤 애환 같은 것을 느꼈고 그 형태에 매료되어 내 작품의 주 소재로 삼고 있다.

Q. 미술관의 형태가 독특한데 설계 배경은?
A. 미술관 설계는 친동생 박길룡 건축가(前 국민대 건축과 학장, 現 명예교수)가 해주었다. 사실 나는 같은 비용이 든다면 더 크고 더 높게 해달라 요청했는데 정반대의 설계안을 받아 적지 않게 놀랐다. 많은 이들이 편하게 와서 감상할 수 있는 소박한 미술관을 설계했다. 한국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는 종묘에서 모티프를 얻어 그 모습이 사뭇 닮았다. 내 생각은 접고 그의 생각을 수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 있는 형태다. “Small is Beautiful!”

Q.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A. 재단이 아닌 개인이 미술관을 운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미술관 설립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니 박길룡 명예교수부터 많이들 만류했다. 하지만 실상 그는 내가 어떻게든 설계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끝까지 받지 않았다. 아내는 내가 건축비용으로 고민할 때 선뜻 거금을 지원해주었다. 미술관이 완공되니 아내에게 굉장히 오랜만에 칭찬을 받았다. 나는 이 미술관을 대한민국 일류 미술관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 박해룡(1935- ) 성균관대 약학 학사, 고려대 경영대학원·연세대 경영대학원·미국 HAVARD Univ. Business School AMP 졸업. 메디카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한국롱프랑제약 대표이사 사장, 종근당 산업㈜ 대표이사 사장 역임. ‘삶에 물들이기’(2019, 여주미술관) 등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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