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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지만, 그녀가 작품을 통해 동시대를 바라보고 대처하는 자세는 그 어떤 거장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는 진지함과 진실함이 담겨있다. 늘 새로운 것에 주목하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진정한 새로움과 진정하지 못한 새로움을 구분하지 못하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세상의 주목을 끌거나 화려한 겉모습으로 새로움을 연출하려는 우리는 지금 허찬미에게 주목해야한다.

앤디 워홀의 초기작부터 가장 최근작에 이르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품을 선보인다. 워홀의 자화상 작품들은 작가의 특정 작품 활동 시기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게 내재된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미술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주제인 ‘얼굴’을 새롭게 다루고 있는 국내 작가 7인(갑빠오, 마크 최, 서한겸, 신승백 김용훈, 우정아, 천경우)과 대만,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출신 작가 4인(롱빈 첸, 파비안 네그린, 스베틀란 유나코비치, 안드레 레트리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근대기부터 지금에 이르는 출판미술목판화와 순수미술목판화를 아우른 20세기 한국 근현대목판화를 1부로 하고, 2000년대 이후 20여 년간 한국현대목판화의 성과를 2부로 설정해 한국근현대목판화 100년의 흐름을 조망한다.

예술 작품은 작가의 고유한 미감과 감성, 개인사로 인한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사회·정치적인, 한편으론 지정학적이거나 기술적인 배경을 반영하는 공통의 경험체다. 작품 속에 체화된 조형성을 되짚는 과정을 통해 각기 다른 세대를 경험해 온 여성작가 3인의 시선을 경유해 우리가 마주한 오늘의 세계를 새롭게 탐색한다.

오랜 시간 동안 한지의 물성과 먹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 온 강미선 작가는 여러 겹의 한지를 쌓아 올리고, 표면을 두드려 한지 고유의 질감이 잘 드러나는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담담한 먹빛으로 그려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정서를 전한다.

미술관 공간에 직접 작가가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나가며 고유의 생각을 끌어와(Drag), 새롭게 그려내는(Draw) 창작과 실험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착안되고 창작의 발상이 시작되는 지점을 크게 ‘상상의 확장’, ‘일상적 사유’, ‘공간적 경험’ 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자상한 가장, 예술에 관한 성찰을 부지런히 해온 화가, 의로운 서민이었던 작가 윤형근의 197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삶의 기록을 엮었다. 300여 점의 메모첩•원고지•서신 등 원문을, 2년여 시간을 들여 그의 작업실에서 수집하고 판독•편집했다. 작가 윤형근의 생각과 감정이 오롯이 담긴 글과 함께 미공개 화첩에서 고른 드로잉과 메모첩의 필체가 그의 세계관을 대변한다.

오천룡 화백의 자전적 회고록이다. 작가의 꿈을 이루고자 1971년 프랑스로 떠나 정착하고 살아온 지금까지 이야기를, 2002년부터 차곡차곡 온라인에 써온 글로 되짚어본다. 지인들과의 특별한 기억들, 프랑스에서 고전하던 일부터 파리에서 바라본 미술 등이 실렸다. 다섯 번째 스무 살을 시작하며 과거에 꾼 꿈들이 어떻게 과거가 되었는지 보여주고, 그는 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