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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련: while True: do /virga》, 온수공간

객원연구원

문화예술 복합공간 온수공간에서 최보련 개인전 ‘while True: do /virga’가 10월 17일까지 열린다. 매체연합을 통해 증폭된 정념이 고해상도의 소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을 관찰하는 최보련의 이번 전시는 땅에 닿기 전에 증발하는 적운인 미류운(virga)의 운동을 통해 속도의 감각이 불러일으키는 심상을 부른다. 이 심상은 자기 차례가 오기도 전에 내질러진 돌림 노래, 또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시작되는 공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주머니, 키보드, 그리고 점멸이라는 키워드의 세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기하급수적 성장을 설명하는 지수 성장 모형의 사유로 시작되는 이 전시는 무한 루프를 중지하기 위해 손끝으로 내리쳐야 하는 키보드 입력, 즉 지면이라는 인터페이스를 향하는 비가 아닌 다른 방식의 강수 형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좌)‘케틀링 Kettling’, 종이에 인쇄 (우)‘파형정형회로 Shaping circuit’, 종이에 인쇄

‘케틀링’은 시위대를 무력 없이 진압하는 케틀링으로 포위되었을 때 진행할 수 있는 메타케틀(Metakettle)이라는 게임에서 고안됐다. 이 게임은 ‘관찰자 위치 겨루기’로 혼돈과 무질서 속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암시한다. ‘파형정형회로’는 입력된 파형을 원하는 파형으로 바꾸어주는 회로다. 케틀링과 파형정형회로는 들어온 것으로부터 어떤 성질을 제거하여 내보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구운 곡면 Baked curve’, 튀일, 점토

 

‘역기능 가족 Dysfunctional family’, 합판과 각재, 판넬에 젯소와 아크릴, 비디오 루핑(2분 28초, 4:3), 석고붕대에 에폭시, 카텍터

‘역기능 가족’은 개체인 동시에 덩어리인 가족이라는 단위를 보드게임의 형식을 빌려 풀어냈다고 한다.


‘세벌식 3-set type’, 초음파 센서, 서보 모터


‘속도는 인내심 Speed is patience’, 비디오 루핑, 16:9, 2분 35초, 격자무늬 시트지)

‘세벌식’은 한국어 발음의 초성, 중성, 종성에 해당하는 오실로스코프 음향을 송출하는 인터랙티브 작업이다. 영상 설치인 ‘속도는 인내심’은 격자무늬 유리를 통과하는 섬광을 통해 원하지 않은 순간에 불현듯 인식하게 되는 이미지의 추상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무언가 계획하고 예측하는 것에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예측이 관찰자적이고 특권적인 위치로부터 박탈되는 근래의 상황을 암시하는 전시다. 10월 17일까지.

이가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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