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vilization and Writing : A Great Journey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
상설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세계문자와 문자문화 그리고 문명을 비교 문화의 시각에서 조명한다.
프롤로그: 위대한발명
동굴벽화와 암각화는 인류가 남긴 최초의 기록이다.
선시시대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과 생각과 소망 등을 바위나 동굴 벽에 그림으로 그렸다.
동굴벽화와 암각화는 이류 삶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며, 인류의 예술과 종교 생활의 시작이었다.
인류의 사고력의 발달할수록 그림은 점차 간략해져 추상적인 기호로 변화해갔고, 이는 문자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김승영, 바벨탑
전시입구에 제일 먼저 보이는 큰 스피커로 쌓여진 작품이 눈에 띈다.
1부: 문자, 길을 열다
Writing Systems to Build a Road
문자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사용한 문자는 사백여 종, 하지만 현재까지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는 삼십여 종에 불과하다.
구데아의 점토 못
아이스크림 콘과자처럼 생겼다.
라가시의 왕 구데아(Gudea, 재위. 기원전 2144~기원전 2124)가 닌기르쑤(Ningirsu)신의 신전 에닌누(Eninnu)를 건설하고, 신께 바치면서 기록한 글을 적은 점토 못이다. 못 머리부터 꼬리 쪽으로 신을 찬양하는 문장을 수메르어 쐐기문자 10행으로 기록하였다. 이 점토 못은 구데아왕의 건축 사업과 수메르의 봉헌(奉獻) 행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구데아 좌상
라가시의 왕 구데아(Gudea, 재위. 기원전 2144~기원전 2124)가 에닌누(Eninnu) 신전 건립 후 닌기르쑤(Ningirsu)신에게 바친 조각상이다. 이 조각상은 짙은 녹색 섬록암으로 만들었는데, 머리 부분은 훼손되어 사라졌다. 구데아가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무릎 위에 에닌누 신전의 평면도가 그려진 서판이 놓여 있고, 우측에 눈금이 그려진 자와 첨필도 조각되어 있다. 왕의 헌정문은 팔·어깨·가슴·발을 제외한 인물상 전면에 수메르어 쐐기문자로 새겨져 있다. 그 내용은 닌기르쑤 신전 건립 후 구데아가 조각상을 설치한 뒤 정기적으로 제물을 바쳤다는 말이다. 또한 구데아가 왕위에 등극한 과정과 구데아가 이룬 평화로운 세상 그리고 에닌누 신전 건립에 대한 찬양이 담겨있다.
비쏘툰 명문
절벽에 새겨져 있다.
『비쏘툰 명문』은 페르시아제국의 다리우스 1세(DariusⅠ, 재위. 기원전 522~기원전 486)가 반란군에게 승리한 후 비쏘툰산에 새긴 다국어(多國語) 기념비이다. 같은 내용이 고대 페르시아어, 엘람어, 아카드어 총 세 가지 언어로 되어 있어 쐐기문자 해독에 큰 역할을 하였다.
파피루스 에버스
파피루스 에버스는 의학에 관한 내용이 파피루스에 기록된 고대 이집트의 대표 실용서이다. 서문에서 이 파피루스가 지혜와 지식의 신 토트에 의해 작성된 것과 수록된 주문들의 영험함을 강조하였다. 본문은 증례 1장부터 110장으로 구성되었고, 특별한 체계나 기준 없이 전체 875개의 치료법과 처방을 기록하였다. 각 장마다 약 20~22열 정도의 신관문자로 쓰였다. 그 내용은 종양, 탈골, 화상 등의 외상 치료와 내과, 피부과, 치과, 부인과, 독성학(toxicology)등의 민간요법까지 모두를 포함한다. 원본은 낱장 파피루스 49쪽을 이어 붙여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었다.
파나무와 1세의 하다드상
삼알왕국의 왕인 파나무와 1세(Panamuwa I, 재위. ?~?)가 고대 근동의 대표적 풍우신(風雨神)인 하다드(Hadad)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신상이다. 파나무와 1세는 대략 8세기 초반기를 다스리던 임금으로, 이 신상은 그의 재위 직후인 기원전 750년경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쿠란은 이슬람교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는 경전이다. 이는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전해진 알라의 계시를 집대성한 책이다. 신의 말씀이 아랍어로 계시되었기에, 쿠란은 아랍어와 아랍문자의 확산과 발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무슬림들은 신의 말씀이 담긴 쿠란의 필사를 중요한 종교적 행위로 여겼다. 이러한 필사의 전통은 오랫동안 지속되며 아랍 서체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2부: 문자, 문화를 만들다
쿠텐베르크 인쇄기
구텐베르크는 금속활자뿐만 아니라 활자 인쇄에 적합한 인쇄기를 개발했다. 그것은 포도주나 기름 압착기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었다. 인쇄기에 달린 손잡이를 당기면 연결된 나사가 돌면서 아래로 움직이는데, 그때 생기는 압력이 수평 상태의 나무판자로 전달되었다. 이 판에는 인쇄될 종이를 장착할 수 있었고, 판 밑에는 조판이 끝난 활자가 놓이게 되었다. 한 장씩 인쇄할 때마다 활자에 잉크를 칠해서 인쇄했다.
에필로그: 내일의 문자
정보 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대전환의 시대를 열었다. 디지털은 지식을 저장하고 전달하는 방법을 바꿨다.
인쇄술과 종이에 기반한 책, 책에 기반한 문자 체계를 흔들었다. 영상, 음성, 이모티콘-. 디지털 세상은 문자의 영역을 넓혔다. 그림에서 문자로 향했던 인류가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는 역사의 역설!
새로운 그림 문자의 탄생이다.
인종, 지역, 역사에서 비롯된 세계의 언어·문자 장벽은 디지털 기술에 의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무한대의 지식을 습득한 인공지능 기반의 통번역 기술이 인류를 하나의 울타리로 감싸고 있다. 그러나 기술 기반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문자는 사라질 것이다. 아니, 어쩌면 모든 인류가 사용하는 '세계 문자'가 새롭게 생겨날지도 모를 일이다.
문자를 입력하면 영상으로 AI가 자동으로 미래를 그려준다. 꽤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편집부 : 주애, 정윤
내용 출처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