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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북아현로98

장영주

2020년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는 집단행사 방역관리 지침을 내렸다. 국내에서 대규모 행사, 축제, 공연 등의 집단행사 개최시 시급성, 감염 전파 가능성, 대상의 취약성 등을 따져 그 필요성이 미흡하거나 위험성이 큰 행사는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되었다. 따라서 국립현대미술관(과천·서울·덕수궁·청주)은 2월 24일부터 휴관,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 남서울, 북서울, SeMA 벙커, SeMA 창고, 백남준기념관(2.22.부터 기시행),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외 출입 제한)은 2월 25일부터 휴관, 부산시립미술관도 2월 23일부터 별도 공지시까지 휴관하는 등 여러 미술 공간들이 전시장 직접 방문을 일시 정지한 상태이다. 뉴욕현대미술관도(MoMA4, MoMA PS1, the MoMA Design Stores 미술관 내, 소호점 모두) 3월 30일까지 일시적으로 휴관을 알렸다.

하지만 초연결시대의 오늘날 전시 관람은 꼭 현장에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집에서도 만날 수 있는 미술관’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전시 투어를 마련했고, 서울시립미술관은 #SeMA_Link 해시태그를 통해 온라인 전시 투어를 진행한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온라인 전시관을 만들어 ‘VR 전시’로 고화질의 콘텐츠를 감상 할 수 있게 하였다. 2011년 2월 1일에 발표하여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오고 있는 Google Arts & Culture에서는 구글과 파트너 관계인 미술관 소유 작품을 온라인에서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고전미술작품은 물론 현대미술작품도 수록하고 있다. 박서보의 <Ecriture No. 55-73>을 소유한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집에서 즐기는 구겐하임’으로 이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여 온라인 전시를 열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전시회란 참관객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근간을 두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러한 환경에는 도안(Graphic), 사진(Photography), 영상(Visual), 문안(Copy), 색상(Color), 음향(Sound), 동작(Motion), 실연(Demonstration), 인적 커뮤니케이션 및 심지어는 감각과 후각을 이용하는 기술이 포함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온라인 전시회라 하면은 단순히 자료의 열거에 지나지 않고, 전시대상물의 제시순서나 표현방법, 전시대상물에 포함될 정보 등이 오프라인 전시회와 같이 온라인 전시회 주최자의 주관적인 의도에 의해 결정되어 구성된다. 하루 24시간 지속적으로 전시를 개최 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생각하다 보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기업들의 온·오프라인 마켓이 실은 저장 창고와 온라인 유통망을 빼면 정크스페이스로서의 Mall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다시 일깨워진다.



북아현로98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로 98
*이메일 22gil62.b01@gmail.com
철근 콘크리트조 슬래브지붕 2층 주택, 영업용, 지층 13.35㎡, 1층 66.12㎡, 2층 76.30㎡, 2층 66.12㎡, 옥상 3.67㎡, 부속건물 1층 100.26㎡(합병으로 인하여 132.24㎡를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1-778에서 이기)건물의 1층 일부를 전시 공간으로 쓴 이 건물은 전시 이후 철거가 진행된다. 유휴상태의 공간을 잠시 전시 공간으로 이용하였기에 이 공간에 대한 특별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상징 로고나 웹페이지는 부재한다. 이 공간의 첫 전시이자 마지막 전시인 ‘propping’전(3.11-3.24)은 류한솔, 이나하, 주슬아, 지용일, 허현정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이미지와 물리적 지지체의 관계’에 대한 물음을 주제 삼아 기획되었다. 허물고 다시 짓게 될 공간의 빈틈을 채운 작품 이미지들은 전염병으로 인해 실제의 공간 대신 온라인 공간에서 전시를 여는 전시관들의 작품 이미지들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무엇이 이미지들을 전시 관람의 대상으로 맞아들이게 하는가 하였을 때, 관람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 시스템의 유무에 따라 온·오프라인 전시의 향방이 결정되는 것이라 보았다. 전시는 통유리창에 그려진 드로잉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벽에 투과되는 빛과 그림자의 양이 달라지는 모습이 가장 큰 기억의 장치로 남겨졌다.



- 장영주(1986- ) 홍익대 회화과 졸업, 서울과학기술대 대학원 조형예술과 수료. ‘낯선 이웃들’(2016,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미술관의 탄생’(2015, 국립현대미술관) 등 전시 참여. 2015년부터 ‘신생공간’이라고 통칭되는 장소를 수집하여 ‘엮는자’라는 이름으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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