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7)ROOM122(우주개구리)

장영주

경기도 평택시 덕목리에서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에 있는 전시장까지 2016년 개통한 ‘세종 평택로’국도를 이용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하였다. 전시장으로 가는 길과 잠시 공간에 머무는 시간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길 모두 일시적 점유의 연속체로서의 지리-신체(Geo-body)가 되어 탐방하였다. 이 일시적 점유자는 온전한 공간의 안/밖을 분리하지 않고 사고하는 존재로서의 불온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신체와 공간 개념에 대해 미국의 시인이자 수필가·페미니스트인 아드리엔 리치(Adrienne C. RICH)는 국가, 문화, 인종, 계급, 젠더, 종교 등의 맥락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의 다름에 있는 복수의 신체들을 지시하는 현장(Location)으로 설명한다. 각기 다른 조건의 차이를 지닌 신체가 어떻게 공간과 연관을 맺어 상호작용하는지 복합적으로 말한다.

전시장에 머무는 동안 오고간 수많은 신체와의 접선. 그리고 그 신체들을 공간과 연결하는 전시.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건물 주인 할머니의 갓 삶아온 옥수수, 그리고 공간 안의 신체들을 위하는 마음에 갖고 있던 손 소독제를 건네준 이웃 할아버지, 공간의 운영자가 쪄온 감자가 공간 밖의 이웃 할머니께 건너가는 이동 시점, 지역에서 활동하는 ‘행동하는 페미니즘(행페)’단체의 소개와 관람. 이때의 전시장은 안팎의 경계를 흘러 움직이는 “안과 밖을 연결하는 안-사이 공간”이었다.

미술공간은 신체과 공간을 분리시키지 않고 그것들을 “돌파하며 작업한(Working through)”전시를 보여줌으로써 그것의 강점과 한계 둘 다를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영국의 페미니스트 지리학자인 질리언 로즈(Gillian ROSE)는 지리학적 지식 안에 있는 공간적 구분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드러내며 도전하는 것이 이러한 상호적인 구성을 밝히고 당연하게 생각해온 지리 현상을 문제시하여 새로운 지형도를 제시 할 수 있다 하였다. 공간을 볼 때 이곳이 전시장임과 동시에 공법적 규칙으로 건축된 곳임을 상기하고 이곳을 점유한 전시가 어떻게 그것을 혼돈시키고 있는지 다시보는 것을 제안한다.



ROOM122(우주개구리)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122번길 47
*인스타그램 @space_gaegul *이메일 spacegaegul@gmail.com *홈페이지 www.spacegaegul.com
철근콘크리트조 및 벽돌조 슬래브 지붕 2층 주택 및 점포, 1층 100.3㎡, 2층 80.7㎡ 건물의 1층 일부에 자리한 공간이다. 공간이 위치한 지역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시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고도지구(해발 87m 이하(단 일부 지역은 2층 이하, 8m 이하), 소로 1류(폭 10m-12m)(접합), 다른 법령 등에 따라 가축사육 제한구역(가축사육 전부 제한구역)<가축 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역사 문화환경 보존지역 <문화재보호법>이며,「 토지이용 규제 기본법 시행령」 제9조 제4항 각 호에 해당되는 사항에 따라 중점 경관관리구역에 속한다. 공간으로부터 200m 안에 청주 향교가 있어 문화재·전통사찰 등 역사·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큰 시설 및 지역의 보호와 보존을 위하여 필요한 지구(용도지구) 안에 위치해 있다.

공간의 운영자 두 명은 ‘우주개구리(SPACEFROG)’라는 문화예술 단체로 활동하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정하고 고급한 활동인 예술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의 문화와 함께 어우러지도록 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말한다. 삶 속에서 쉽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예술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벅찬 일로 삼으며 예술을 일상과 조금 더 가깝게 마주할 수 있도록 문화로, 예술로 기획하여 선보이고 있다. ‘우주개구리’란 이름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않고 우주를 향해 점프하겠다는 뜻이다. 공간의 자세한 운영 시간과 전시 일정은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 장영주(1986- ) 홍익대 회화과 졸업, 서울과학기술대 대학원 조형예술과 수료. ‘낯선 이웃들’(2016,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미술관의 탄생’(2015, 국립현대미술관) 등 전시 참여. 2015년부터 ‘신생공간’이라고 통칭되는 장소를 수집하여 ‘엮는자’라는 이름으로 공개.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