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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키아프(KIAF), 사립미술관의 향방

송미숙

송미숙 미술시평(35)



올해 호주를 주빈국으로 초청했던 키아프(KIAF)는 경색된 국내경제에 비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관람객도 작년보다 2배 이상 기록했고 판매도 이미 국제아트페어에서 검증(?)된 인기작가 중심-줄리안 오피, 김동유 등-으로 좋았다고 한다. 국내화랑은 일부가 재미를 보았던 반면 외국화랑들 성적이 괜찮았고 특히 주빈국이었던 호주는 큰 성과를 거두어 벤 퀼티(Ben Quilty)같은 작가는 대박을 터트렸다고 한다. 성과의 한 잣대인 판매량이나 국내의 인지도에 있어서 키아프(KIAF)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자평하지만 ‘국제아트페어’로서의 위상은 아직도 미흡하다는 미술계의 평가다. 구미의 굴지의 화랑들, 가령 매리엔굿맨(Marianne Goodman), 화이트큐브(White Cube), 리슨(Lisson)갤러리의 유치에 실패-시장이 작아 그렇다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참여화랑의 수준도 얼마간 작용을 했으리라고 본다-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켜 키아프 자체의 ‘국제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에 별 관심이 없다는 데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울러 혹자는 키아프가 최근에 들어 부쩍, 올해에 특히, 그보다 후발주자인 홍콩아트페어 따라잡기(Catching-up)에 급급해 팝아트, 포스트 팝아트 일색인 홍콩의 재탕같다고 평한다. 키아프의 앞으로의 향방은 지역성의 의미(Local Significance)와 특징을 살리면서 어떻게 국제수준(Global Level)으로 끌어 올리냐에 달려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참가화랑의 선별기준의 강화와 함께 적정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선은 키아프가 화랑협회의 틀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체계를 갖추어 나가야할 것이라고 본다.





사립미술관 전시에 주목
키아프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간다는 얘기는 그동안 발전해온 나라의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잉여자본의 효과를 본 것이라고 한다면 그와 비슷한 현상이 늘어난 숫자도 그렇지만 근자에 활동이 눈에 띄고 있는 사립미술관의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립미술관의 대표 주자이자 여타 국공립미술관의 컬렉션을 능가하는 삼성미술관리움, 탁월한 기획과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트선재는 별도로 하고 선두주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성곡, 금호미술관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규모는 작더라도 최근에 눈에 띄게 탄탄한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사립미술관이 있어 반갑다. 그 하나가 코리아나 화장품회사가 설립한 코리아나미술관이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는 역사가 좀 있는 토탈미술관이다. 토탈미술관(관장 노준의)은 무엇보다 회원들의 열성과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 운영되며 단순히 미술사 뿐 아니라 건축, 음악, 문학을 아우르며 실연과 주제를 통한 전천후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나 있다. 토탈미술관의 전시프로그램은 빠듯한 예산관계로 자주는 아니지만 이번 세계적인 카투니스트 작가인 댄 퍼조프스키(Dan Perjovschi)의 전시(9.29 - 12.4)처럼 꽤 실험적인 기획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전시는 날마다 현장에서(In situ) 만들어져 가며 - 물론 작가가 체류하는 기간 동안 - 제작에 관객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드로잉들’로 구성되며 전시 끝날에는 다 지워 없어지는 다분히 다다적인 성격의 일회성적 작품이다. 한국의 현실을 잡아내는 탁월한 통찰력과 위트, 이를 뒷받침하는 놀라운 드로잉 실력은 왜 그가 천재적인 카투니스트인가를 십분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토탈미술관의 박스/체제 밖의 즉흥적인 놀이의 성격과는 정반대의 전시가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의 머리카락을 소재로 한 전시다. 개관한 지 얼마 안 되나 그동안 규모는 크지 않지만 탄탄하고 알찬 기획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미술계의 기대를 받고 있는 미술관이며 상층에는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 사업주가 그동안 수집해 온 조선시대 도자기, 민속공예 작품 위주의 박물관도 갖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립미술관은 앞으로도 늘어날 추세여서 이들의 앞으로의 활동과 그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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