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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수확의 계절

송미숙

송미숙 미술시평(36)

이제 2011년도 거의 마감에 다다른 지금 수확의 계절을 맞아 화단은 가히 풍성했다. 예술적 독창성으로 보다는 전시활동으로 풍성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터인데 먼저 서울역 공간이 리모델링을 거쳐 현대미술 그룹전 ‘카운트다운(8.11-2012.2.11, 문화역서울 284)’으로 개관했는가 하면 (앞으로는 공예/디자인전문 전시관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천)은 호주와의 50년간의 교류를 기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텔미, 텔미(11.10-2012.2.19)’, 삼성미술관 리움은 현대미술은 아니지만 한국 전통미술사에 정점을 이루었던 주로 영정조시대의 화원(畵員) court painter들의 역사/기록화중심으로 상당수의 관객을 끌어 모아 성황을 이루었다(조선회원대전 10.13-2012.1.29, 삼성미술관 리움). 상업화랑들도 국제갤러리가 중견작가 우순옥, 갤러리현대가 이우환과 독일 함부르크에서 활동하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노은님, PKM갤러리(화동)/BB&M(Bartleby Bickle & Meursault)는 MAK 초대 수상작가인 임민욱, 갤러리시몬은 김주현의 개인전을 열었다.
 
텔미텔미 : 한국-호주 현대미술
한국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 김인혜가 한국측 작가를 호주에서는 시드니현대미술관 큐레이터인 글렌 바클리(Glenn Barkely)가 호주의 작가들을 선별해 공동으로 큐레이팅을 맡아 원더걸스의 인기 댄스 가요곡의 제목을 딴 ‘텔미 텔미’는 1976년을 기점으로 삼아 지금까지의 한국과 호주와의 만남을 양국의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풀어낸 방식을 택하고 있다. 1976년은 한국에서 곽인식, 이우환, 이강소, 심문섭이 참여한 제2회 시드니비엔날레가 열렸던 해이며 또 이 해에 처음으로 시드니의 가장 유수한 미술관인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미술관의 초대로 백남준이 샬롯 무어맨과 퍼포먼스를 벌여, 말하자면 호주의 관객들에 처음으로 한국의 현대미술이 소개되었던 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위의 다섯 작가 외에 이승택, 임충섭, 김홍주, 작고한 박현기, 정창섭, 박이소 외에 비교적 젊은 세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범, 이수경, 박찬경, 정서영, 양혜규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호주작가로는 10여 년 전에 작고한 원주민 작가로서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밀리 킁/켄와리(Kngwarrey), 국제미술계에 잘 알려진 스텔락(Stelarc), 레이드(Terry Reid), 혹은 다수의 바크(Bark) 페인팅 (수피화?) 화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방식은 한국과 호주 측의 작가들을 별리시키지 않고 문맥이나 소재 혹은 주제에 따라 섞어 놓아 이질성보다는 동질성, 혹은 공통점을 강조하고 있는 듯 한데 흥미있는 사실은 사물/오브제를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유사성으로 그 유사성은 아마도 한국과 호주 둘 다에 친숙한 일본의 모노 하(物派)의 경향 및 주술적인 환기효과를 상당수의 작품들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주의 작품들은 이전의 백호주의를 벗어나 원주민(Aboriginal)들의 토착적인 요소나 재료, 자료들을 끌어내어 새로운 환태평양아시아의 고리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미술에서도 강력한 촉매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교류전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천 톰슨의 영상가요, 원주민 말로 가무 맘부 <피의 노래(Blood Song)>라는 타이틀의 작품이다.



임민욱의 개인전이나 김주현의 그것은 최근 한국의 젊은 화가들에 유행처럼 번져있는 포퓰리즘적이고 스펙터클 중심의 포스트 팝에서 거리를 두고 있어 나름대로 신선했는데 문제는 곤궁한 현실을 특이한 카메라 기법으로 잡아내려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부터 공감각을 자극하는 재료의 기용뿐 아니라 신화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할 말도 많고 난삽한 외래어로 포장도 근사하게 했는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응집된 내용과 표현이 산만하게 뒤섞이거나 진부해보이거나 (임민욱), 혹은 역으로 일관성은 있으나 개념의 폭과 강도가 약해 공간의 부분장식들로 자칫 전락해 버릴 위험 (김주현)을 안고 있었다. 물론 왜 전시기획 자체가 의심스러운 중견작가의 전시, 또는 판매이상의 의미가 없어 보이는 전시보다는 낫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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