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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유교문화와 민화 / 2015 한국민화학술대회

이현경

2015 한국민화학술대회 

조선 시대에는 백성들의 생활 깊숙히 유교 이념을 전파하려는 조정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백성의 기복적 소망을 담고 있는 민화에도 곳곳에 구현되어 있다. 이처럼 유교문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 보이는 민화에는 먼저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義)·염(廉)·치(恥)의 8자를 소재로 각 한자의 의미에 관련된 고사의 내용에 대한 상징을 그려 넣은 문자도(文字圖)가 있고, 다음으로 흔히 사당도(祠堂圖)라고 불리며 집안에 조상의 사당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가 있으며, 책가(冊架)안에 책을 비롯하여 도자기, 문방구, 향로, 청동기 등을 진열해 놓은 모습을 그린 책거리(冊巨里)가 있다.



감모여재도, 지본채색, 122×80cm,가회민화박물관 소장

이렇게 구체적인 그림으로 향유되었던 유교풍의 민화는 조선 후기 백성들의 취향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예술문화로 존재하고 있지만 그동안 유교 이념이 민화 속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는 밝히는 연구는 미진했다. 이에 한국민화학회와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는 2015년 9월 12일( 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교문화와 민화’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통찰의 시간을 갖고자 하였다.
 
먼저 기조발표에서 홍선표(이화여대 명예교수)씨는 ‘유교문화와 민화’에서 민화는 기존의 지배층의 감상 문화나 권위적 화풍과는 별개로 당시 백성들의 집단적이며 주술적인 수요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중 유교적으로 강조된 것처럼 보이는 효제문자도도 실상 백성들을 유교적 인간상으로 훈육하려는 목적보다는 백성들이 자신들의 지배층의 이상형인 사군자(士君子)상을 동경하고 희구하는 심층의 욕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신정근(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장)씨는 ‘유교 민화는 가능한가’에서 유교적 민화는 회화 현상으로 분명 실재하고 있지만. 유교와 민화라는 두 영역은 본질적으로 정반대의 목적을 지향한다고 설명하였다. 그것은 유교는 욕망에 흔들리는 보통의 사람을 욕망을 통제할 수 있는 성인(聖人)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민화는 보통의 사람들의 세속적인 욕망에 긴밀히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표자는 유교+민화가 완전한 결합이라기보다는 서로의 필요에 의한 조건적인 결합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모순을 앉고 있으면서 당시 유교와 민화가 결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먼저 조선 후기에는 유교의 이념적 지향에 변화가 일어나 그 엄격성이 느슨해졌다는 점, 또 양란 이후 조선 정부가 유교적 가치를 사대부만이 아니라 사회의 전 계층으로 확산하려고 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유교가 당시 사람들이 누구나 궁금해하던 문제, 즉 영생(永生)과 재생(再生)의 문제에 답을 하기 위해 죽은 자가 소멸되는 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효(孝)를 통해 부계(父系)쪽으로 죽은 자의 정체성이 유전적으로 계승된다고 생각하도록 했고, 이를 위해 득남(得男)이라는 세속적 욕망을 효( 孝)와 관련시켜 도덕적으로 옳은 일로 허용했다는 점 등을 이야기하였다.

정병모(경주대 교수)씨는 ‘또 다른 민화세계-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와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의 삽화 비교’에서 삼강행실도류 삽화가 궁중에서 백성들을 위해 제공한 회화라는 점에 착안해 ‘또 다른 민화세계’로 보고 조선전기 삼강행실도의 밑그림을 그린 안견과 조선 후기 오륜행실도의 삽화를 맡은 김홍도를 비교하여 같은 스토리를 가진 두 삽화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조형 형식을 보여준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다음으로 연구발표에서 이수경(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사)씨는 ‘조선시대 사회 통합이념의 상징, 효자도’에서 효와 관련된 고사가 조선 사회에 널리 퍼지게 된 이유와 그 양상을 효자도를 통해 확인하였다. 안호숙(성균관대 인문예술연구소 선임연구원)씨는 ‘조선후기 효제문자도의 유교 이념 구현-효제를 중심으로’에서 효제문자도의 개념을 『논어』를 통한 인(仁)의 현상으로 보았으며, 정현(한국민화센터 책임연구원)씨는 ‘민화 제사그림의 기능에 관한 재고찰’에서 사당도의 구체적 조형 대상들을『주자가례(朱子家禮)』의 내용에 비추어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또한 김정은 (성균관대 인문예술연구소 선임연구원)씨는 ‘십장생도 소재의 상징과 생명사상’에서 도교적 생명관이 십장생에 반영된 점을 살폈고, 김현지(홍익대 강사)씨는 ‘조선시대 농경의례와 세시풍속도병풍의 기능’에서 궁중과 민간의 농경의례 양상이 민화에 반영된 점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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