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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안두진 / 회화를 단위화 해야겠다는 생각, 이마쿼크의 탄생

강철

얼굴 있는 풍경(88)

“내가 이마쿼크(Imaqaurk)를 만들어낸 것은 미술세계도 단위로 나누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우리가 상상하는 힘, 그 힘이 이루어지는 세계를 구체화시키려는 데 있다. 이것은 오늘날 미술이 허용하는 이미지 생산의 자유를 좀 더 공고히 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우리가 상상하는 곳은 머리이며 그 속에서는 수많은 전자기적 화학 작용이 일어난다. 그 과정 어디쯤에서 우리는 상상하고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는 하나의 독립된 보편적 세계를 이루는데 수십억 인간들이 다른 환경에서 다른 언어로 공유하며 향유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머릿속을 떠나 이데아가 아닌 일정의 세계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세계는 이미지가 존재하는 세계와 상통하나 후자보다 선행되며 영향을 미친다. 모든 상상이 화학 작용으로 결합되고 분리되는 입자에서 시작된다면 이미지의 세계는 바로 거기에 기반을 두는 것이다. 따라서 조형의 세계 속에서 작품의 생성은 어떤 최소단위로부터의 작용에 의해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마쿼크’이며 이것의 집단화 과정을 통해 작품 생성의 과정을 설명하며 조형의 세계를 증명하려는 것이다. 이 작업을 진행시키면서 가장 영향력을 끼친 것은 생물학이다. 그 중 미시 생물학의 초점은 최소단위의 조직이고 단위화를 위한 분열과 개념에 대한 탐구였다. 바로 이러한 생태 철학의 관점에서 출발하는 이미지화 과정, 즉 집단화 과정을 통해 어떤 거대한 구체적 형태를 만들어야 하나, 그런 구체적인 형태가 나오기까지는 무한대의 반복과 결합이 필요하고, 추상적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최소 단위로 말할 수 있는 미시적 시각으로 본질에 접근하기보다 최소 단위로 구성되는 집단화의 시스템-작가와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실질요소의 네트워크에 의해 조직된 내적, 외적 시스템-을 설명하는 것이 조형적 최소단위의 성질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본다.” - 작가의 생각




현미경에서 입자가속기로 진화되는 과학자의 도구와 달리 예술가의 그것은 여전히 ‘눈’과 ‘붓’에 머물고 있다. 오늘날 첨단 미디어아트가 등장해도 회화가 미술의 안방을 쉽사리 내주지 않는 이유는 미술이란 ‘매체의 진화’보다 ‘시각의 진화’가 우선이기 때문인 듯하다. 점·선·면이 최소단위라는 20세기 미술의 가르침을 극복하고 21세기적 단위를 새롭게 접목하고 있다.

설사 작가의 이러한 적극적 사고가 다소 과정적이라도, 결과물로 나타난 작품으로 실험적 논리를 충분히 극복하고 있다. 이런 매력이야말로 언어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시각 예술의 장점일 것이다. 그럴듯한 논리와 독창적 결과물은 언제나 미술사가 되기 마련인데, 작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듯하다.<- 안두진 작가는 2011년 7월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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