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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덕수궁 석조전을 국립근대미술관으로 만들자

이경성

석조전은 전통건물밖에 없었던 덕수궁에 1909년 신관으로써 지어진 근대건축물로 우리나라 궁전 건축에 대표적인 것이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돌로 지어진 건물이라 해서 석조전이라 이름 붙여진 이 건물은 약 30년 후인 1938년 별관인 서관을 마저 완공하여, 동관과 서관으로 구성된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석조전은 일제시대 즉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정부가 일본의 현대미술을 진열하는 미술관으로 사용하였다. 여기에서는 명치시대부터 고종이 승하하던 때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서양화, 공예, 조각 등을 전시하였는데 그 작품들은 이왕가가 소유하고 있던 작품들이었다.

해방이 되자 이 건물은 정치적인 목적에 사용되었으나, 1973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서관인 덕수궁미술관을 합해서 국립미술관으로써 발족하였던 것이다. 서양화, 동양화, 조각, 공예 등이 석조전과 서관인 덕수궁미술관에 가득 찼던 것이다. 그러다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하기에는 이 건물이 좁다는 일반의 여론에 따라 1986년 새로이 커다란 건물을 짓고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으로 옮겨가자 그 다음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화발전연구소, 문화재관리국, 국어연구원(1986-98) 등 여러 정부기관으로 사용되었다. 이렇게 석조전은 궁전으로 마련됐으나 주로 박물관, 미술관으로 사용되어 왔던 것이다.

요사이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리적인 문제로 서울시내 중심부인 기무사로 이전하자는 의견과 더불어 덕수궁에 석조전 동관과 서관을 합하여 국립에 근대미술관으로서 중용하게 하자는 의견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수도의 모자라는 미술관 기능을 충족 시키자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1천여점의 근대미술품의 수를 고려하고 제대로 된 기능을 갖게 하려면 동ㆍ서관을 모두 활용한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의 공간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동ㆍ서관이 통합된다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의 MoMA, 영국의 테이트갤러리, 프랑스의 오르세이미술관, 일본의 동경국립근대미술관 정도의 활동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여러 미술관들이 과거 왕실에서 사용하던 오래된 건축물을 미술관으로 개조하였다는 점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석조전 자체가 대한제국기에 완성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근대미술작품이라는 점과 당초부터 미술관전용건축물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할 경우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이하는 이 즈음에 미술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수많은 이미지가 넘치는 현대사회의 여러 양상들을 살펴 볼 때 21세기 문화의 총화는 시각예술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선진국들의 신념은 보다 현실적이고 가치 높은 미술문화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미술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미술관문화’를 통해 국민의 미적 안목을 증진시키고 미술인구의 저변을 확장하며 이를 바탕으로 당대의 뛰어난 예술가를 배출함으로써 다른 나라들과 차별되는 국가적 이미지를 형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을 대표하는 유명 미술관들은 문화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문화적 상징으로서 그 나라 국민들의 실제 생활에서 문화향유를 직접 누리게 해주는 살아 있는 장소이다.

덕수궁의 역사적인 발자취가 박물관 내지 미술관으로써 많은 업적을 남기고 있고 어떤 다른 장소보다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석조전 동ㆍ서관을 통합하여 국립근대미술관으로 발전시키는 의견은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때에 한국의 근ㆍ현대미술의 정책의 중추로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 질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한국의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이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도움을 주면서 우리의 훌륭한 미술의 전통을 미래로 이어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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