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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자 국민음악시대로

탁계석

U턴 클래식, 이제는 국민음악(國民音樂)이다!
-건국 60주년 광복 63주년에 붙여-



너무 멀리 왔구나
너무 오랫동안 신세졌구나
헐벗고 가난했던 시절
전쟁터에 버리고 간 미제군복 검은 물 들여 입던 시절
비행기 타고 일주일만 외국 다녀와도
혀 꼬부러진 말이 통하던 시절
모방에 모방을 거듭하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그들에 길들여져 왔다.

지식인도, 예술인도, 정치가도, 법관도, 군인도
모두 흉내 내고 베끼면서 근력을 키워 왔다.
그리고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그러나 자생의 뿌리를 갖지 못한 문화는
잎이 마르고 줄기가 비틀어지고
성장하면서 방황하고 심하게 흔들렸다.
얼이 빠져 버렸다. 얼이 달아났다.

이제 돌아가자, 우리의 근본으로
정신을 바로 차리고 돌아가자!
더 이상 헤매지 말고 나를 찾자.
U턴 클래식, 이제는 국민음악시대!
국민악파(國民樂派)로!

왜, 그러냐 하면, 왜, 그런가 하면 말이다
건국 60주년, 광복절 63돌에
우리의 겉몸은 자유로 풀려났으되
우리의 정신은 오히려 더 꽁꽁 그들에게 묶여 있음을 알았다.

‘신세계 교향곡’으로 우리 미래를 열어야 하고
‘히브리노예들 합창’으로 해방둥이와 생뚱맞게 만나야 하고
단 한 벌 뿐인 단벌 신사 ‘코리아 환타지’
아, 눈물이 나는 구나.
‘1812년’ 남의 대포로 축포 쏘고, 그러니까 글로벌 세상
조상님 재삿상에 햄버거 올리고 보드카도 드시라고


그래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이 땅의 지식인들 그 부끄러움을 모른다.
언론도 모르고, 방송도 모르고
이 땅의 양심있는 작곡가들만 속울음 울며 손톱을 깨문다.




아, 슬프다, 오호, 부끄럽구나!
기념일에 부를 노래가 없다니, 작품이 없다니.
지휘자도, 성악가도, 청중도, 높은 분도 모두
셋방살이 문화에 젖어, 아직도 남의 것 빌려 쓰는데 習(습)이 붙어
불감증이다, 역사 불감증, 국가관 장애다.

어디에다, 누구에게 호소할까,

제 나라 건국 60돌잔치, 광복 63주년에
열린음악회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벤트를 하고도
무덤덤한 나라,
어떤 이는 오페라 아리아로 평화를 외치고,
또 어떤 이는 ‘투우사의 노래’로 자기를 뽐내고
뻑 하면 시벨리우스 형님 핀란디아를 빌어 와
우리 광복을 노래해야 한다면 이 어찌 통탄스럽지 않겠는가.

우리 작곡가 모두 죽었는가. 숨었는가.
작품이 없는가. 찾지 않았는가.
나라 정신이 부끄럽구나!

보아라! 북경 올림픽
장이모 감독처럼 독창성과 치밀한 준비로
세계를 놀라게 했듯이
우리도 문화 콘텐츠 역량을 키워
문화 전쟁에 나서야 희망이 있지 않겠는가.

국민악파 거치지 않고 급히 달려오느라
우리는 청중을 잃었다. 청중과 높은 담을 쌓고 말았다.

이제, 다시 출발이다.
건국 60년, 한 역사 접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

어께에 힘 그만 주고, 엘리트 의식에 숨지 말고
국민음악으로 돌아가자. 국민악파로 돌아가자.
그러나 깡통 차며 난해한 현대음악 할 사람은 하라
그러나 속지는 말라! 거짓 우상에

나는 국민악파로 간다, 국민음악으로 간다.
남의 눈치 안보고 소신껏 작품하는 작가가
늘어나기 바란다. 늘어 날 것이라 믿는다.

몰론 옛날의 것 보다 더 세련되고 멋진
“新 국민악파”( Neo Nationalism)다!





우리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자.
빌려온 기술 갚고 우리 맛 덤으로 얹어
우리 비빔밤 음악으로 세계를 열광케 하자.

그 옛날 김구선생의 문화론처럼
한없이 부러운 문화강국이 되려면

이제, 국민음악으로 U턴하자.

그대들 창작의 모국어가 기다린다.
어두운 밤 등불을 켜고
내 어릴 때 동구 밖 어머니가 기다리시듯

더 무너지기 전에 U턴하자
국민악파로 가자!
너도 살고, 나도 살고, 국민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이다.
더 늦게 전에 U턴 클래식, 이제는 國民音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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