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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아트페어 장사도 안되고, 미술관 장사도 안되고

이규현

이규현의 현장포커스(9)

“아, 정말힘드네요. 뉴욕까지 와서 이렇게 그림을 한 점도 못 팔줄이야.”지난달인 3월 4-8일 뉴욕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아모리쇼 (The Armory Show)’때 위성 아트페어인‘스코프(Scope)’에 참여했던 한 이탈리아의 갤러리 대표는“한 점도 못 팔았다. 이탈리아에서도 경기악화를 그리 심하게 느끼진 못했는데, 여기와서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봄은 왔지만, 경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인 뉴욕도 별 수 가 없다. 지난 3월 뉴욕의 연중 가장 큰 미술세일 행사인 아모리쇼가 열리자, 이와 때를 맞춰‘스코프’나‘볼타
(Volta)’같은 작은 아트페어들까지 모두 8개의 아트페어가 이 곳에서 열렸다.“ 혹시나…”하는 기대를 했지만, 참여한 화랑들의 반응은 대부분 시들했다. 전 세계의 유명한 컬렉터들이 다 모여야 할 아모리쇼의 첫 날 VIP 오프닝 낮에는 대부분 부스가 한산했고 복도는 썰렁했다. 대표하는 작가 없이 다른 화랑의 작가들 작품을 구해다가 세컨더리(2차중개)로 판매하는 화랑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미술투자 컨설팅회사인‘그레이월’의 변홍철 대표는“아모리쇼 주최측이 전시장 규모를 예년의 두 배로 늘려 놓았는데, 경기악화로 인해 막판에 주요 화랑들이 빠지거나 부스 크기를 줄이는 바람에, 대타로 수준이 좀 떨어지는 화랑들이 참여하게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리쇼에 참여한 뉴욕의 틸튼 갤러리에서 작품이팔린 한 젊은 미국작가는 “종이에 그린 유화작품이 7000달러에 팔렸다. 작년에 9000달러에 팔리던 것이라 아쉽지만, 올해는 팔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작가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미술관도 줄줄이 감원
그런데 경기불황으로 타격을 입은 것은 아트페어만이 아니다. 관광객 수가 줄면서 미국의 유명 미술관들도 관람객을 잃어 몸살이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 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뉴욕의 박물관.미술관 같은 경우 경기악화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최근 직원을 잇따라 해고해 이슈에 올랐다. 작년에 53명을 감원한데이어 지난달인 3월에는 전국에 펴져있는 이 박물관 아트상품판매가게직원을 포함해 74명을 또 감원한 것이다. 게다가 이 박물관은 앞으로도 감원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전체 관람객의 35%가 외국인이다. 이들은 대부분 입장료 20달러를 모두 내는데다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입장료는 권장가격이기 때문에, 이를 아는 많은 뉴욕 현지인들은 20달러를 다
내지않고 일부만 낸다), 아트숍과 레스토랑에서도 돈을 많이 쓴다. 그런데 이런 외국인 관람객이 줄어드니 미술관의 살림이 바로 타격을 받는 것이다.
뉴욕 타임즈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감원을 발표한 다음날인 3월13일 문화섹션1면에 이와 관련한 기사를 싣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토마스 캠벨 디렉터가 조회시간에 어떤 부서도 감원의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다”며“신시내티미술관, 디트로이트인스티튜트오브아트, 인디애나폴리스미술관, L.A현대미술관 등 다른 지역의 미술관들도 감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중에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는 입장료를 12달러에서 18달러로 50%나 올렸다. 미술관측은 입장료를 올린 것이 경기악화와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미술계에서는 재정 악화를 입장료 수입으로 막아 보려는 시도라며 좋지 않게 보고 있다. 라스베가스미술관은 아예 문을 닫았다. 다른 미술관들에 비해 소장품과 전시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있었지만, 관광 천국의 도시에서 59년간 명맥을 유지했던 미술관이었기에 경기가 이렇게 나쁘지만 않았으면 문을 닫을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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