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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SSUE(11) 수치로 되돌아보는 한국미술시장의 일각

정종효

ART ISSUE(11)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2009년부터 ‘한국미술시장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연구진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갤러리·옥션·아트페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미술시장 유통영역의 운영현황에 관한 통계자료를 수집하고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미술시장유통현황 및 실태를 분석하여 한국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취지이다. 조사대상은 광의의 미술시장이 아닌 미술작품생산(창작)·유통(매매)·소비(구입)를 위주로 하는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하였고 여기에 건축물미술장식물, 미술은행, 국공립미술관 작품구입 현황도 조사내용에 포함되어 있다. 정부의 미술품양도차익과세 부과가 결정되고, 세계미술무대에서 한국작가의 약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미술시장이 나날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러한 기초조사의 자료와 이를 근거로 한 전략수립이 시기상 조금 늦은 감은 들지만 ‘늦었다고 생각되는 시기가 가장 좋은 때’라 하여 매년 진행되는 미술시장실태조사는 분명 한국미술시장의 전략수립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국미술시장의 흐름상 중요도와 거래량의 비중을 반영하여 시작 시기를 2008년 실태조사부터 시작하였고 올 3월까지 2009년 조사를 끝냈다. 2년간의 결과물이 각각 발간되었으며 지금은 2010년 조사에 착수해 진행 중에 있다. 추상적으로 짚어왔던 한국미술시장에 대해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토대로 비교 분석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이다. 여기서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08년과 2009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의 내용을 참고로 갤러리와 옥션에서 나타난 기본적인 수치를 들여다 본다.<수요자의 강한 편식 성향
세계미술시장의 구매성향은 평면작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단지 그 편차가 어느 정도 완만하게 형성되어 있는가의 차이이다. 또 이러한 차이는 그 국가의 미술발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본인의 의사를 먼저 피력해 둔다. 단,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작품성에 선택척도를 두는 컬렉터가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이미 추상적으로 예상한 결과이지만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미술시장의 편식성향은 예상보다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2009년의 자료의 경우, 미술시장의 거래량에서 제일 큰 범위를 차지하는 갤러리의 거래액 중에서 서양화 69.3%(62.2%)*인데 비해 설치를 포함한 조각은 16.4%(8.1%)이고 한국화는 2.0%(7.1%)에 그치는 거래량이다. 옥션에서도 서양화가 69.3%(65.6%)인데 비해 조각, 설치는 2.4%(1.7%) 한국화는 14.4%(17.5%)의 거래량에 불과한 수치이다.
이러한 결과는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나 유통하는 갤러리보다는 작품을 구입하는 수요자 즉 컬렉터의 성향에서 나타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평면작품보다는 입체작품을 구입할 때 조금 더 망설여 지는 것이 사실인데 작품의 장식성을 비롯해 보관이나 운송 등에서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컬렉터는 작가를 생산하는 생산자가 되기도 한다. 최근 컬렉터의 취향 맞추기에 촉각을 세우고 작업하는 작가들을 왕왕 볼 수 있다. 이러한 작가들을 생산할 것이 아니라 작품선택의 기준을 입체·평면·사진 등 구분 없이 전 장르에 걸쳐 작품성을 우선으로 하는 의지를 더 강하게 가지는 컬렉터의 안목으로 새로운 작가를 생산해내 봄 직하다. 한국미술은 지금 독수리의 눈으로 작가와 작품을 주시하는 안목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본다. 새로운 시도의 신선한 작품을 선택하는 컬렉터가 한국미술발전의 전환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듯 하다. 예를 들자면 세계블루칩작가에서 신진의 무명작가들까지 선택의 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품을 선택해온 영국의 사치(Saatchi)컬렉션과 같은 컬렉터를 우리는 너무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식구는 늘어나고 벌이는 줄어들고
2008년도 갤러리의 조사집단 수는 183개 갤러리로 설정되었다. 그러나 2009년에는 이보다 증가한 295개의 갤러리가 조사집단에 포함되었다. 전국에 걸쳐 갤러리의 수가 다수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121개 갤러리에서 1,854억 원의 거래가 발생했고, 총 지출은 2,066억 원으로 -10.1%의 적자운영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미술시장이 성황이었던 2007년의 매출에 비해 무려 29.9%가 감소한 수치이고, 조사대상 121개 갤러리 중 83(68%)개 갤러리가 2007년보다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응답하였다. 2009년 총 매출액은 184개 갤러리에서 2,299억 원이고 총 지출은 2,256억 원으로 미출액은 증가하였으나 갤러리 증가 수를 감안하면 결국 평균 매출은 2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미술시장실태조사의 모집단으로 설정된 갤러리 수는 총 295개로 60% 이상의 갤러리가 2000년대 이후에 설립된 것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보아지며 2010년 매출은 약 17.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직원채용 증가, 지출액의 증가, 매출의 감소가 지표상으로 나타났고 이를 감안할 때 갤러리 운영과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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