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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문화에 대한 미학적 성찰

임성훈

나의 박사 논문(7)
임성훈 / 미학, 미술비평

「Ästhetische Reflexion zur Kultur: Das Verhältnis zwischen von Ästhetik, Kunst und Kultur in Immanuel Kants Kritik der Urteilskraft」, 2006



임마누엘 칸트(1724-1804)


예술이란 무엇인가? 20세기의 뛰어난 미학자인 아도르노는 자신의『미학이론』의 첫 문장을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한다. “예술에 관해 이제 그 어떤 것도 더는 자명하지 않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 한 마디로 예술에 답이 없다는 말이다. 아니 답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고 계속 물어 보아야 하는가? 그렇다. 이 물음 자체에 내재된 철학적, 미학적 그리고 문화적 의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나의 미학 공부 또한 이 물음과 함께 시작되었고, 박사과정에 들어가기 전 다시 한 번 18세기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비판서들, 특히 세 번째 비판서인 『판단력비판(Kritik der Urteilskraft)』을 꼼꼼하게 읽어나갔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칸트인가? 애당초 나의 주된 관심은 현대예술이론에 있었다. 그렇지만 현대예술의 핵심 쟁점과 주제들이 현대에 들어와 갑자기 형성된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관점과 이론들도 결국 과거에 대한 비판적 논의에 따른 어떤 결과물이다. 실상 주목할 만한 현대예술 이론들 가운데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관점이든 간에) 칸트 미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칸트와 현대예술의 관계 양상을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예컨대, 모더니즘 미술이론의 대가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 스스로 칸트주의자로 자처하고 있으며, 미술사가인 티에리 드 뒤브(Thierry de Duve)가 자신의 저서 제목을『뒤샹 이후의 칸트(Kant after Duchamp)』라고 한 것 정도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미학과 문화의 관련성 조망
나의 박사학위 논문은 「문화에 대한 미학적 성찰[미적 반성]」이라는 큰 제목 하에 칸트의『판단력비판』에 나타난 미학, 예술 그리고 문화의 관계를 분석적으로 다루고 있다. 논문의 구성은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 여섯 개의 장(1장: 순수 미적 판단의 근본양상, 2장: 자연미, 도덕 그리고 예술, 3장: 공통감각과 미적 문화, 4장: 판단력과 반성, 5장: 자연과 자연합목적성, 6장: 문화의 반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나의 논문은 ‘반성적 판단력’, ‘합목적성’, ‘공통감각’, ‘문화’ 등의 개념들을 중심으로 미학과 문화의 관련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칸트 미학은 ‘무관심성(Interesselosigkeit)’, ‘무개념성 (Begriffslosigkeit)’ 그리고 상상력과 지성 사이의 자유로운 ‘놀이(Spiel)’로 특징되는 미학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그의 핵심 주장인 ‘미적 판단의 주관성 보편타당성’ 문제와 긴밀히 연관된다. 실상 논리적으로는 형용모순에 해당하는 이 주장은 그럼에도 오늘날에도 (특히 미적 합리성 및 미적 소통의 문제와 관련해서) 여전히 유의미한 논점을 제시하고 있다. 칸트 미학은 미와 예술이 단지 이기적이고 사적인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타자와 소통할 수 있는 감정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칸트가 도입하고 있는 공통감각(Gemeinsinn Sensus Communis) 개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나의 논문에서도 이를 상세하게 다루었다. 또한 나는 비교적 소홀하게 논의된 미학과 목적론(Teleologie)의 상호연관성에 주목하면서 미적 문화(Ästhetische Kultur)의 문제를 고찰하고자 시도하였다. 이러한 시도가 어느 정도의 학문적 성과를 거두었는지 스스로 자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미학, 예술 그리고 문화의 관계에 대한 후속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촉발하는데 기여할 수는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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