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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본 미술품 기증에 관한 연구

김윤섭

「A Study of Art Donation Focused on Cases at the Museum of Modern Art(MoMA)」, 2016


1995년 미술지 전문기자로 미술계에 첫발을 내디뎠으니, 올해로 만 20년이 넘었다. 돌이켜보면 짧지 않은 시간이었고,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줄곧 미술계 현장에 머물렀음에도 지루함을 못 느낀 걸 보면, 어느 정도 체질에 맞았나 보다. 그래도 중간에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일반 미술전문지에서 미술경제전문지 『아트프라이스』로 옮긴 2003년, 건강한 미술향유문화 확산의 다양성을 꾀하며 한국미술경영연구소를 시작한 2007년이 대표적이었다.

특히 2007년 9월부터 15강을 한 학기 코스로 지금까지 진행 중인 ‘미술경영아카데미’는 나름의 의지를 지탱해준 중심축이다.
지난 19기 동안 미술애호가 입문과정 커리큘럼을 이수한 수료생은 500명이 넘어섰다. 그중엔 화랑을 설립해 젊은 작가를 후원하거나, 중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컬렉션을 만들어가는 경우, 가족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미술을 즐기는 순수 감상자까지 매우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뉴욕현대미술관의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본 미술품 기증에 관한 연구」는 미술계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의 건강한 미술생태계를 위해 가장 절실한 부분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중에 시작된 것이다. 얼마 전 한 경매에서 김환기 작품이 국내 작가 중 최고 경매가 낙찰기록을 경신했다. 수수료를 포함하면 50억 원을 훨씬 웃도는 액수이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국내 유일의 현대미술 전문 국립미술관의 연간 작품수집 총액보다 많은 금액이다.

한 나라의 미술문화 수준은 미술관 소장품의 질적 수준으로 가늠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 실정은 매우 참담한 수준이다. 무조건 예산문제만 탓할 수는 없다. 흔히 문화산업의 최전방에 미술관을 내세우면서도, 우리 미술관들은 세계의 문화관광객을 맞을 준비엔 역부족 상태이다. 방법이 영 없는 것은 아니다. 소위 문화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루브르박물관, 뉴욕현대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의 공통점은 바로 국가나 정부의 의존도가 매우 낫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운영예산과 소장품 확충을 민간 기부·기증에 의존하며. 대표적인
예가 미국이다.

그래서 이 논문에선 ‘미국의 개인 컬렉터의 미술품 기증활동사례’를 통해 미술품 기증의 필요성을 살펴봤다. 그중에 모범적인 운영사례로 뉴욕현대미술관(이하 MoMA)을 꼽았다. 특히 MoMA는 ‘개인의 미술품 기증이 가장 많은 미술관’ 중 한 곳이다. 이와 관련해 개인 미술품 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한 미국의 제반 문화지원정책을 살펴봤다. 세부적으론 미국의 미술품 기증·기부 역사, MoMA의 미술품 기증 관련 현황분석, 미술품 기증·기부를 지원하는 면세정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가령, ‘문화의 힘’을 공유하려는 개인 부호들의 소명의식과 공적개념의 기부단체를 지원·육성하기 위한 ‘제501(c)(3)’과 같은 적극적이고 일관된 정부의 면세정책 등을 소개했다. 그 결과 2014년 현재 MoMA의 자산 1,648,664,000달러(한화 약 1조 6,000억 원) 중에 가장 높은 비중(11%)이 개인 기부금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MoMA의 사례로써 ‘미국의 미술품 기증과정 승인절차’, MoMA의 ‘수집품 관리정책(Collection Management Policy)’, MoMA의 ‘기증 작품 활성화 관련 프로그램’ 등도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의 연구가 미술품 기증에 관한 제도적 장치·사회적 인식·컬렉터 소양·미술관 운영 등의 기반이 미흡한 국내 실정을 감안할 때, 적어도 ‘가장 근본적인 대안 강구의 근거 예시’가 될 수 있음을 제기했다. 그 이면에는 ‘기증문화 못지않게 개인 컬렉터의 사회적 의의가 중요함’을 기본 전제로 삼았으며, 결국 기부문화 활성화와 개인 컬렉터 양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문화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건강한 삶의 질적 환경을 조성하는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결론으로 삼았다.

문화는 인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낙엽이 하나 둘 자연스럽게 쌓여 자양분이 되듯, 일상생활이 연속되는 과정에서 스스로 피어난다. 미술문화와 미술품이 우리 함께 향유할 공공재임을 자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미술품의 기부와 기증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이 논문의 작성 목적과 기대감도 그 연장선이다


- 김윤섭(1969- ) 명지대 대학원 미술사 박사과정을 졸업. 현재 미술평론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미술은행 작품가격 평가위원,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전문위원, 『아트프라이스』 편집이사, 대한적십자사 문화나눔프로젝트 아트디렉터, 교보아트스페이스 기획위원, 세종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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