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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박철준 이항성, 미술교육현장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분

김정


 박철준(1927-95) 선생은 1962년 사범학교가 교대로 승격하면서 교수가 된 첫 번째 케이스였다. 그때 서울교대 초대학장직을 놓고 J 씨와 C 씨가 물밑 경합을 벌였고, 결국 C 씨가 초대학장이 됐다. 당시 C 씨를 적극 지지했던 박철준 선생은 낙선된 후보 J 씨와 서로 어색한 관계가 됐었다. J 씨는 학장 후보에서 낙마한 뒤 계속 힘든 세월을 지냈다. 이런 사실은 J 씨의 마지막 유언에서 느껴졌다. J 씨는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심성이 곱고 학구적인 자세로 사신 분이다. 특히 조각 전공자로서 학생들에게 종이와 흙 작업으로, 중고교 교과과정에는 토기와 설치작업을 창안해 연구한 실물실기위주로 편성하였다.

 필자는 J 씨 생존 때 가슴 아픈 유언을 듣고 1986년 박철준 선생을 만나 조용히 확인해보니 “그런 일 없었다”고 부인하셨다. 따라서 양자 대질조사 않는 이상 두 분 의견은 즉시 묻어버렸다. 정말 묘하게도 J 씨와 박철준 두 분 다 조각전공자며, 출신학교도 S 미대 조각과 동급동문이었다. 그런데도 서로 만나지 않고 평생 지내게 된 것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필자가 특히 두 분에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두 분 모두 50-70년대 한국미술교육 현장에 공로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J 씨는 60년대 미술교육의 철학 및 인문학적 관점의 연구 저서를 낸 조각가였다. 전쟁수복 후 허허벌판의 미술 활동에 큰 역할을 하셨다. 미술 국정교과서를 일제의 잔재에서 탈피하는데 연구실험을 통해 밝힌 공적은 교과서 제작에 반영된 효과였다. 일본식의 ‘공예’를 ‘만들기 작업’ 등 우리식으로 바꾼건 J 씨였다. 박철준 선생은 1984년 필자가 창립한 한국조형교육학회 초기 때 일본을 자주 오가시며 후쿠오카대학 교수 소개를 비롯해 도쿄, 오사카 등 일본과 미술 관련 학술교류 연결에 도움을 주셨다. 어느 때는 천호동 자택으로 필자를 불러 실기와 논문실험을 같이 해 볼 정도로 열성적이셨다. “김 교수처럼 미술을 학술적 연구로 인문학 발전과 병행하는 태도는 제자들에 꼭 전하고 싶구려….” 라고 격려도 주셨다. 학술세미나 행사 땐 무료로 참여해주신 화끈한 함경도 기질도 있던 분이다. 다만, J 씨와 다른 점은 박 선생은 학술논문 실적이 적었지만 J 씨는 미술 관련 연구논문과 저서가 여러 편 있다는 차이다.
 두 분 모두 하늘에 잠드셨고, 피차 가슴 아픈 오해는 모두 푸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 필자는 두분의 공적을 균형 있게 평가하오니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


(위)박철준, (아래)이항성
김정 드로잉


박철준 선생 글

 이항성(1919-97) 선생은 우리나라 판화를 찍어 널리 알리고, 전쟁 후 미술 교과서를 만든 공이 큰 분이다. 특히 광복 직후 1951년 문화교육출판사를 설립, 당시 미술 교과서를 제작해 보급한 판화가이다. 미술 교과서를 거의 독점제작 해 발행하였고, 초창기 미술교육 관련 행사도 적극 참여하셨다. 그 힘으로 1960년대 이항성 선생은 국제미술교육협의회(이하 InSEA) 최초 한국 대표가 되셨다. 당시 동덕여고에 재직하던 최덕휴 선생도 InSEA에 참여해 활동했다. 1970년대 InSEA-Korea는 최덕휴 선생에게 인계됐고 이항성 선생은 파리에서 공부하기 위해 짐을 벗었다. 새 회장인 최덕휴 선생의 서류 심부름으로 필자는 종로2가 장안빌딩 2층 InSEA 사무실에서 이항성 선생을 처음 뵀다. 조용하신 인상이었다. 그 후론 이항성 판화를 보면 그때 모습이 기억난다. 판화의 형태가 동양화 기법처럼 보였던 기억이 강렬하게 오랫동안 남아있다. 그 뒤 InSEA는 최덕휴 회장을 중심으로 InSEA한국위원회 임원으로 김화경, 김창락 선생이 맡으셨다.

 그 후 이항성 선생은 파리, 쾰른 등 유럽을 무대로 한 판화전 갖는 등 왕성한 전시를 하셨다. 그 당시의 미술교육 관련 국제행사나 국제미술 정보는 유럽의 InSEA를 통해 국내 전달되던 시대였다. 당시엔 이항성 선생의 활동 의미가 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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