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서울아트가이드 디.에디션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7)한국적인 그림이 세계적인 그림?

김정수


김정수, 진달래


어떤 미술평론가로부터 ‘한국적’이란 단어를 쓰면 왠지 고리타분한 느낌의 글로 치부해버려서 난처하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다. ‘현대적’이란 이미지는 외국적이고 서구적인 발상과 표현만을 해야 한다는 뜻인가 한참이나 깊게 생각 해 본 적이 있다. 물론 많은 미술 관계자들이 유학도 갔다 오고 해외여행도 자주 다녀와서 정보라든지 문물을 많이 접하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도 모든 게 글로벌화 되어있으니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목구멍 깊숙이 씁쓸한 느낌이 올라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난 프랑스 화랑과 일찍 관계를 맺어서 1980년대 중반 일찍 프랑스 영주권을 취득했었다.그리고 프랑스의 평범한 시민으로 세금도 충실히 내며 그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활도 해 보았다. 문화적인 우열은 가릴 수가 없고 차이만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한국적인 작업을 하기위해 무척이나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위에 평론가가 푸념하는듯한 글을 대한 나로서는 무척이나 놀랍고 당황스러웠던 건 어쩔 수 없었다. 우선은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한국적인 것인가, 어떤 미술 작업이 한국적인 작업인지 단 하루라도 곰곰 생각해 본 일이 있는지 묻고 싶다. 주제를 정하기부터가 어렵고 그것을 작가 의도대로 표현해내는 게 더욱 어렵다는 걸 오랫동안 고민하며 작업한 사람들은 충분히 알고 있다. 쉽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너무나 어려워서 문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정말 많은 소설과 시들을 읽은것 같다. 한국에 관한 신문연재 에세이 등 한국적인 것에 관해 언급된 글 등은 거의 읽어보고 참고로 작업에 이용하려 했었다. 그리고 선조들의 그림 예술품들을 나름대로 공부하며, 내 나름대로 해석도 해보고 한국의 곳곳을 다니며 강원도에 있는 조그만어촌 마을 부회장도 해보고 강화도 어느 마을의 4H 회원이 되어 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딱히 결론 내릴 수는 없지만, 한국인만이 갖고있는 독특한 한국적 기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 기감은 다름 아닌 눈, 입, 코, 귀, 손, 발, 몸, 내몸의 뱃속 뼛속, 그리고 뇌에까지 알게 모르게 배어있는 언어, 행동, 의식주의 습관 들이라던지,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어떤 정신적 요소 라던지 이런 것들이 총 발기해서 판단하는 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적 작업을 하기 위해선 오랫동안 우리와 인연을 맺고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소재를 찾아내고 감수성 많은 문인들이 많이 노래했던 소재가 무엇일까 등등 이런 식으로 들어가서 지금은 진달래 작업을 하고 있다.




피카소, 우는 여인



그림뿐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한국적인 것들을 잘 표현해내고 싶은 많은 예술가가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작업하고 있는 걸 알기에 마음속 깊이 경의를 표한다. 우리가 느끼는 새로운 작업들은 대체로 서구적인 느낌이드는 게 많다. 어쩌면 우리와 다른 기감을 가진 그들의 문화기에 당연하다 생각된다. 그쪽 세계에선 아마 너무나 평범한 작업일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키포인트다. 우리의 문화와 다른 나라 문화가 다를 뿐이지 우월하다 열등하다로 논할 그런 부분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다른 문화권에서 성공하려면 일본이나 미국에서의 예를 보면 알 것이다. 한국 사람으로 진정 성공한 예술가들을 보면 거의 그 나라 문화의 정체성의 꽃이라 할 만큼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와 기법과 정신들이 그들 작품 속에 녹아 있는 것을 본다. 


그러니 당연히 그 나라 사람들은 그들 나라의 위대한 예술가로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할지 모른다. 한국인의 모습을 가졌지만 어쩌면 모습만 한국인일 수도 있다. 문화라는 건 우열은 가릴 수 없고 어떤 경우든 존중받아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국수주의자 아니냐 글로벌화 돼있지 않은 예술가 아니냐 그렇게 이야기한다. 걱정하지 마라. 프랑스 카르푸,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여러 군데 외국 기업관계자들이 그림을 구매해 갔고 현재도 가장 프랑스적인 프랑스인 아르카버 사장, 가장 미국적인 하버드대 영문과 저명 교수 등의 그림을 사고 싶다는 이메일들을 받는 중이니. 우리나라가 잘살게 되면 가장 한국적인 그림들이 가장 미국, 프랑스, 일본적인 그림들과 그림값이 비슷하게 되고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