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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매체로 본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호경윤

지난 5월 13일 제57회 베네치아비엔날레가 일제히 개막하며, 앞서 3일간 미술관계자와 언론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프리뷰 기간 동안 본전시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85개국의 국가관 전시가 공개됐다. 

이 기간에 황금사자상 등 심사가 이루어지며, 일반 개막을 하는 오전에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에 사실상 전시의 성패는 이 기간에 판가름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수상 결과 뿐만이 아니라, 프리뷰 기간에 전 세계에서 온 미술관계자와 언론인 2만여 명이 다녀감에 따라 전반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관은 그 어느 때보다 해외 매체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영국의 『Art News Paper』, 이탈리아의 『Artribune』, 미국의 『Artsy』 등의 세계적인 미술 전문 매체는 물론 『The Guardian』, 『New York Times』,『 Financial Times』와 같은 유력 일간지에서조차 전시가 공개 되자마자 발 빠르게 한국관을 주목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프리뷰 3일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미술 대축제 속에서 선택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인터넷 기사에서 ‘꼭 봐야 할 전시’로 꼽힌다는 것은 현지 분위기에 상당한 효과를 끼친다. 특히 베네치아비엔날레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한국관을 별도로 소개하는 등 SNS 같은 디지털 매체가 강화되면서, ‘입소문’과 ‘속도전’의 양상이 과거보다 점차 강화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현지 소식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한국에 전해졌다.







해외 매체의 커버를 장식한 한국관의 화려한 네온사인에서, 20여 년 전 한국관이 개관하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꿈꿨던 한국미술의 국제화의 불빛을 본다. 1995년 한국관의 첫 전시는 커미셔너 이일과 함께 작가 전수천, 윤형근, 김인겸, 곽훈이 참여했다. MBC TV에서는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개관의 현장을 90분 동안 위성중계를 했다. 또한 『월간미술』에서는 당시 김복기 편집장, 이휘재 사진팀장, 안규철 전문기자, 박성태 기자, 전수진 기자, 서순주 프랑스통신원, 김창헌 삼성문화재단 홍보팀 PD, 이부성 삼성문화재단 홍보팀 카메라맨 등 대규모 취재팀을 꾸려,『 월간미술』 7월호에는 84페이지에 걸쳐 대대적인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집중 보도됐던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한국관 개관 자체가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1995년은 베네치아비엔날레가 100주년이 되는 해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는 데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으며, 또 하나는 당시에 한국 미술이 국제적 네트워크가 확립되지 않은 데 있을 것이다.

2011년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진행했던 『한국현대미술 해외진출 60년』 중 ‘ 한국현대미술 해외 전시 가운데 성공적으로 기억되는 전시’를 꼽은 설문조사에서 공동 3위에 1995년에 열렸던 한국관의 개관전이 오른 바 있듯이,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은 한국미술의 국제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 이후 무엇이 변했을까?

한국관이 개관하자마자 특별 언급 상을 받았던 전수천은 이번 한국관의 예술감독을 선정하는 심사위원장이 되었다. 그동안 한국관은 몇 번의 수상과 함께 1999년 김수자, 이불을 시작으로 올해의 김성환, 이수경까지 본전시에 참여하는 한국 작가도 늘어나고있으며, 2015년에는 임흥순이 ‘은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공교롭게도(?) 베네치아비엔날레의 한국관이 개관하던 해, 한국에서는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됐다. 

그 이후 도시 마케팅과 문화산업화 현상은 가속도를 내며 발전하면서 지자체별로 비엔날레를 창설하게 되었으며, 올해에는 제주에서 비엔날레가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한국관이 개관하고 22년이 지난 지금, 한국미술의 국제화에 대한 양적 팽창은 인정하고도 남는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함께 국제 미술계의 생리도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는 큐레이터, 작가의 개별적 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제 교류 전시의 시스템과 관련 문화 정책을 재정비해야 할 때다. 또한 베네치아비엔날레를 위시한 대규모 전시를 홍보하고, 또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도 새로움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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