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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한성필 / 키치가 공포라는 훈련을 하자

강철

“프랑스혁명 100주년 기념으로 에펠탑들이 90년간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에서, 불평등 조약으로 인해 프랑스에 영토를 잃었던 태국에서, 청불전쟁과 불평등조약을 맺었던 중국에서, 그리고 병인양요로 강화도로 침략을 당하였던 한국에서까지 존재한다면 어떨까? 예상치 못했던 반가움만이 아닌 쌉쌀한 여운 또한 남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화된 현대 사회에서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고루한 일일 수 있지만 한번쯤은 우리가 가지는 유럽사회에 대한 기대감, 욕망 그리고 이상을 되 집어 보는 시간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 작가의 생각



서양문명의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다고 머리로 충분히 훈련받아도, 가슴으로 진정 이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체험이 없는 승리는 승리가 아닌 것이죠. 키치란 결국 패배감과 짝사랑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나타난 조잡한 모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고급’의 영역은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요? 삼류를 자처하며 맘 편히 짝퉁 매니아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죄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각이 과연 자신의 판단에서 비롯되었는지. 그러한 삶이 과연 스스로의 판단에서 비롯되었는지 물어봅시다. 만약 ‘남의 판단’으로 평생을 산다는 것을 순간 깨닫게 된다면, 그 얼마나 슬프고 겁나고 무의미한 존재인가를.

※ 한성필은 미국, 유럽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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