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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오팔카 ,문자 리얼리스트- 금보성

김종근

한국의 오팔카 ,문자 리얼리스트- 금보성 

금보성 작품의 출발은 문자, 즉 한글이다. 그 한글을 모티브로 예술작품으로 만들고자 한 것이 금보성작가의 조형세계로서의 콘셉트 즉 문자예술이다.
그를 부르는 또 다른 별명 ‘한글 작가’라는 수식어가 이를 가장 잘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자음과 모음으로 만들어진 문자에는 기본적으로 기하학적 형태가 존재하고 있어 그의 작품은 본래부터 몬드리안 같은 도형적인 인상은 불가역적이다. 
그렇게 시작하여 출발한 50여회 가까운 작품전에서 그의 작품이 기하학적 혹은 구성주의 회화 작가들과 확실한 변별성을 주는 이유는 바로 그 문자의 언어, 텍스트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시각적인 이미지의 형태로 볼 때 일견 그의 작품은 형태를 중시하는 구성주의 회화의 현대미술 맥락에 서있어 보인다. 
신조형주의자들이 조화와 질서가 담긴 새로운 이상을 표현할 방법을 찾은 것처럼 금보성은 문자로 어떻게 높은 회화성과 예술성을 가질 언어가 가능한가를 오랫동안 그의 예술에 절대적 이상향으로 설정했다.
색면과 조형주의자들은 형태와 색상의 본질적 요소로 단순화 되는 순수한 추상성과 보편성을 지지하며 수직과 수평, 시각적인 구성을 단순화 하는데 할애했다. 
이러한 조형적 의도는 자연적인 형태와 색상을 무시 했고 반면 형태와 색상의 추상화로 원색을 통해 고유한 표현을 찾아야만 했다.
금보성 작품에도 이러한 요소가 부분적으로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철저하게 문자의 형상을 바탕으로 회화에 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신조형주의 작가들이 원색과 무채색,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등 수직, 수평인 직선으로 요약 했던 것에 비해 금보성의 조형적 스타일은 대칭과 비대칭을 자연스러우며 복합적으로 구성하거나 결합한다.
직선과 정사각형등 기하학의 기초적인 바탕 위에서 형태의 배열을 문자에 기초하면서 조화롭게 구성주의 어울림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형식이다.
그래서 금보성의 회화는 일정한 법칙성 안에서 질서를 가지며, 기하학적 조형미에 안정적으로 도달 해 있다. 특히 조형성에서는 큐비즘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은 말레비치처럼 순수한 형태에 의한 화면구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시각적인 질서의 배치로 문자의 생김새와 색채로 그 도상(Icon)의 하모니를 조화롭게 연출한다.
우리가 그에게 주목하는 것은 예술가로서 어떻게 문자가 예술이 혹은 그림이 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물음일 것인데 이제 그 물음에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한 형식을 입체로 제시한다.
평면에 그치지 않고 입체적인 조형작업을 치열하게 해온 그가 아름다운 한글로 시각적이며 고요한 조형언어로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평면이라는 캔버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장르를 넘나들며 6미터가 넘는 최근의 컬러풀한 입체작업에서 그 평가는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입체 작업 <방파제>의 모티브가 바로 한글의 그 문자 형태에서 뛰어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그가 수시로 자신의 예술철학과 이념을 인터뷰에서 명백하게 밝힌 의지에 연속이라는 점이다. “문자에 그치지 않고 입체에서도 그 심장 소리를 들려주겠다”는 작가의 그 변함없는 인간적인 소신은 참 아름답기까지 하다.
마치 절대적인 명제처럼 자음과 모음의 이야기를 넘어 예술작품으로 최고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 주겠다는 예술가로서 평생의 화두가 아닌가? 
회화에서 구성주의는 오직 물질의 세계와 대결하여 '현실의 사물을 현실의 공간에' 두고자 하는 것이 구성주의자들의 모토인데, 금보성은 문자의 공간에 현실을 그리고 승화된 문자의 감동을 따뜻한 사람들의 심장에 들려주겠다는 경의로운 예술가다운 멋진 발상이다. 
이러한 예술의 궁극적 의지에서도 그의 작품은 그와 표현의 맥락을 흐름을 같이하는 작가와도 구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예를들면 평면에서 입체로 세잔느의 이후의 공간 탐험을 지켜온 김재관 작가나 색은 커뮤니케이션이고 기운이며 메시지라고 주장하는 김봉태의 색면과 입체와도 그 궤도를 달리한다.
다만 이들과는 일탈이나 초월이 아니라 서로 다른 별에서 출발하여 예술이란 우주에서 만나 동행하는 또 다른 별로 항해하는 같은 유형의 우주인들이라는 점이다. 
명백하게 금보성의 작업은 한글이 단순한 도형으로 이루어진 상형문자를 넘어 구체적인 휴매니스트로서의 조형언어가 된다는 점이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절대주의란 비구상적 제작에 의한 새로운 리얼리즘이다'라고 한 것처럼, 금보성 작가는 세계 3대 발명품 한글을 문자로 예술화 시킨 한국의 로만 오팔카, 최초의 <문자 리얼리스트> 일 것이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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