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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가 없는 우리 미술시장의 갈길?

김종근

최근 나는 올해 들어 베이징과 상해등 중국을 6번이나 출장을 갔다.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갔다 오면서 번번이 느끼는 것은 2-3년 전처럼은 아니지만 급격하게 팽창하는 미술시장과 여전히 떠오르는 중국 젊은 작가들의 그림 값, 아틀리에를 방문 하면서 우리미술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러한 위기감을 자꾸 갖게 되는 것은 그들의 무시무시한 작업량과 팽창 속도 때문이다. 중국 현대미술에 열풍이 불면서 미술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중국작가들이 경매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만은 아니다. 알다시피 중국 미술은 거품이라고 외면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아시아나 크리스티 소더비에서 최고의 블루칩 작가이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주목받기 시작해 1999년 21명의 작가들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소개되며 중국 현대미술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6∼2007년 작품이 많이 팔린 500명의 작가 리스트에 중국 작가들이 무려 157명이나 올랐다. 작품 가격 또한 2001년에 비해 780%나 올랐고 작가 35명의 작품 가격이 100만 달러 대열에 올라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미술시장을 흔들고 있다.

2006년 미국 뉴욕 소더비에서 열린 ‘아시아 컨템포러리 옥션’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10개의 작품이 모두 중국 작가의 것이었다. 20∼30배 급상승한 그림 값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장샤오강은 “서양화가들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젊은 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1억 원이던 작품이 125억 원 정도에 낙찰된 것에 비하면 중국 작품들의 가격은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톈안먼 사태를 소재로 한 웨 민쥔의 작품 ‘처형’이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590만 달러(약 59억 원)에 낙찰됐다. 장샤오강이나 쩡판즈의 작품도 3년 전 2만 달러였지만 지금은 최소 20만 달러에도 구하기 힘들 정도이다.

현재 경매에서 기록을 뒤엎는 작가들 대부분이 중국 작가다. 이들은 세계 미술계를 이끄는 ‘4대 천황’으로 영국의 젊은 작가(YBA), 독일 라이프치히, 인도 현대미술과 함께 올라섰으며 중국은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의 미술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차이 궈창의 작품전, 퐁피두가 소장한 독일의 대표 작가 요제프 보이스 작품 옆에는 8m가 넘는 팡리쥔의 작품이 걸려 있고, 차이궈창의 9m가 넘는 비행기가 상설 전시돼 있다. 온통 파리의 화랑도 중국 작가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국 현대미술을 주목한다. 벨기에의 유명한 컬렉터 기 울렌스가 베이징에 현대미술관을 짓고 파리의 퐁피두센터가 2010년까지 상하이점을 열 계획이며, 구겐하임도 베이징 분점을 검토한다는 소식이다. 중국 정부가 2015년까지 미술관과 박물관 1000개를 지을 것이며 그중 32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베이징에 세운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또 다른 힘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798 같은 제대로 된 미술시장도 아트타운도 없고 문화정책도 볼품없다.

유일한 화랑가 인사동에는 싸구려 중국 무쇠 등의 싼티 골동품들이 즐비하고 이제 인사동은 더 이상 화랑거리가 아니다. 밖으로는 어떤가?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갤러리가 한국작가에 관심이 없냐고 물었을 때 그는 아주 간단하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한국작가들 중 세계적인 인기작가가 누가 있느냐고, 그리고는 그들의 그림 값이 얼마냐고 물었다. 그런 정도의 그림 값으로는 전시해서 먹고 살 수 없다는 논리 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화랑들이 무엇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다 같이 이러한 탈출을 위해 획기적인 문화정책이나 대책, 아트타운이라도 세워야 할 것이 아닌가 ?

김종근│부산국제 멀아트쇼 전시감독 . 옥션앤 컬렉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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