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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 비엔날레 성공의 조건

하계훈

수묵 비엔날레 성공의 조건


하계훈(미술평론가)


미술 분야에서 단발적인 행사가 아니라 연속성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개최되는 행사 가운데 대표적인 형식이 비엔날레(Biennale)라고 할 수 있다. 비엔날레라는 용어가 의미하듯 이러한 형태의 국제미술 전시행사는 원칙적으로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어 여러 나라의 예술가들과 평론가, 큐레이터, 저널리스트 등이 한군데 모여 작품을 비교 평가, 감상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며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기회를 갖는 일종의 미술축제의 무대다. 그리고 관람객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지역의 새로운 미술경향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술축제의 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19세기 말 처음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최장수 비엔날레인 베니스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보는 것처럼 원래 비엔날레의 시작은 각국의 문화와 예술의 우수성을 겨루고 비교하는 경쟁의 형식으로부터 확산되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경우 1895년에 시작하여 2차 세계대전 무렵에 잠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지속되어 오늘날까지 국제미술계를 선도해오고 있다. 이러한 베니스 비엔날레가 시작되기 반세기 전에 유럽에서는 산업혁명의 결실을 가지고 각 나라가 한 자리에 모여서 경쟁적으로 자국의 과학 문명 발전성과를 비교 전시하는 국제산업박람회가 개최되어 오고 있었는데 비엔날레는 이러한 산업박람회의 형식을 미술 분야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의 산업박람회는 과학적 발명과 산업기술 중심으로 전시장이 꾸며졌으며 오늘날에 비해 여가시간을 보낼 대상이 적었던 당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산업박람회가 놓치기 아까운 구경거리들을 적지 않게 제공하였다. 박람회의 전시는 개최국의 국민들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고, 박람회 개최도시는 스스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위해 숙박과 교통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하여야 하는 부담을 감수하여야 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파리의 오르세이 미술관도 1900년 파리 박람회 때 유럽 전역으로부터 파리로 몰려오는 관람객 수송을 위하여 가동되었던 주된 기차역이었으며, 박람회가 끝난 후에 점차 용도가 줄어들면서 마침내 문을 닫고 있다가 나중에 미술관으로 용도 전환된 것이다.


관람객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되니 자연히 박람회의 크기는 국제적 규모로 확장되었으며 개최국에서도 적지 않은 재정 투자가 수반되었다. 박람회의 규모 확대는 비용의 증가로 이어졌고 투입된 재정의 환수와 재정수지를 맞추기 위하여 주최측에서는 더 많은 입장객을 끌어들여야만 했다. 이 때문에 박람회는 점점 전시의 규모와 폭을 넓혀갔으며 나중에는 미술품과 공예품을 전시하는 파빌리온이 독립적으로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전개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미술 비엔날레가 탄생하게 된 바탕을 이룬 셈이다.


물론 나중에 시작된 비엔날레에서는 국가간의 경쟁을 지양하고 시의적절한 주제를 채택하여 국제적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서 비엔날레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비엔날레는 개최국과 참여국 사이의 보이지 않는 문화예술분야의 경쟁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이다. 국제적 성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엔날레의 경우에도 개최도시로서는 외부에서 참여하는 도시들과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비엔날레가 개최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제 우리나라의 문화적 역량이 향상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국제적인 성격의 비엔날레가 성립하려면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구경하러 오는 현상이 일어나고 이에 걸맞는 전시의 내용이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도시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숙박과 교통의 수요가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럼으로써 결과적으로 비엔날레에 의한 관광산업의 파급효과가 가시적으로 일어나 주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에는 과거 유럽의 산업박람회 시절과 다르게 교통과 통신이 엄청나게 발달했으며 정보의 유통이 거의 무제한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따라서 비엔날레에 관심을 가진 국내와 외국의 관람객들은 현재의 시점에서 어느 비엔날레를 방문할 것인가를 비교 선택하게 되고 그들의 결정에 따라 비엔날레 흥행이 좌우될 수 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비엔날레 개최국이나 개최도시가 행사 개최의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수많은 비엔날레 행사들은 동시대의 유사 비엔날레 사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컨텐츠와 형식, 홍보와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애서의 노력이 이전보다 더 많이 요구받는 상황에 처해있다.


1995년 출범한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부산비엔날레, 이천도자기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서울미디어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등 이루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비엔날레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 시기에 외국도 마찬가지여서 예전처럼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비엔날레가 개최되던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세계의 곳곳에서 비엔날레 행사가 열리게 되었다. 한때는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수백 개의 비엔날레 행사가 열린 적이 있으며 급기야 미국의 유명 일간지인 뉴욕타임즈에서는 이러한 전세계적 비엔날레 급증현상을 가리켜 ‘Biennalistic’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이러한 비엔날레의 현황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발을 준비하는 수묵비엔날레의 경우 몇 가지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발견된다. 그리고 그러한 장단점의 특성을 출발 단계에서 어떻게 다루는가는 곧 수묵비엔날레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시금석이 되는 것이다. 우선 수묵비엔날레는 ‘수묵’이라는 컨텐츠가 특이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일반적인 미술 비엔날레와 달리 일부 지역의 국가들에게만 관심을 끌 수도 있다는 수묵이라는 컨텐츠의 제한성도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곧 특수성과 보편성이 갖는 장단점과 연결되며 결국 성공과 실패의 양쪽 모두에 수묵비엔날레의 미래가 양가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수묵비엔날레는 기본적으로 대중성을 우선으로 두기보다는 수묵이라는 컨텐츠가 갖는 특수성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수묵의 장점을 최대로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행사의 출발에서 조급증이 발병하면 본행사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각종 부대행사로 비엔날레의 몸집을 불리고 행사의 외형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싶어지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행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본행사의 컨텐츠가 얼마나 소구력을 가지는가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수묵이라는 컨텐츠가 오늘날의 우리 문화생활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가, 수묵은 대중적 저변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미감을 공유하며 그러한 미감을 조직적으로 구성하여 축제적 성격으로 묶어내기를 열망하는 우리사회 저변으로부터의 요구가 강력하게 발생되는가 등에 대한 자문자답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아니라면, 수묵은 대중적 문화수요를 따라주고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문화생활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정신을 하나의 흐름으로 꿰어내고 서양이나 다른 지역의 문화자원과 달리 우리 고유의 미감과 정신을 지켜주는 예술형식이기에 아래로부터의 요구가 없더라도 대중들에게 당연히 보급되고 전파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형식이 수묵비엔날레인가, 그렇다면 그 방법과 형식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과 냉철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컨텐츠에 대한 분석이 수묵비엔날레의 개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전제로 말하자면, 행사 진행에서의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비엔날레와 같은 대형 행사는 행사 개최지역의 일상적인 역량과 물리적 환경을 넘어서는 커다란 용량을 일시적으로 투입하여야 한다는 부담이 발생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 기반시설이나 전문 인력, 컨텐츠 등이 주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방 문화행사가 처음부터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수묵비엔날레의 경우에도 처음에 행사를 조직하고 준비단계와 진행단계를 거쳐 마무리와 평가에 이르기까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인력의 경험을 빌려와야 할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행사 초기에는 전문인력이 외부에서 유입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에 따라 지역의 활동가들이나 예술인들의 소외감과 반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지역에서 개최하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는 그것이 지역의 행사이면서 동시에 국제적 성격을 띠는 것이므로 전적으로 지역성만을 강조할 수 없다는 점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지역성이 개개인의 역량을 넘어서서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좀 더 원칙론적으로 말하자면 한 지역에서 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사전에 인적, 물적 자원의 확보가 순조롭게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의 공감과 동의가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이보다 좋은 출발은 없을 것이다. 전문 인력 문제에 관해서 가장 바람직하기로는 지역의 인력이 중장기적 계획 아래 체계적으로 육성되어 향후 자신의 연고지에서 개최되는 비엔날레와 같은 행사의 중추적 역할을 맡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인력 문제 이외에도 행사를 치르기 위한 공간과 시설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 기반 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비엔날레의 경우 행사를 위한 공간을 새롭게 건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공간은 행사 이후 유지와 관리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런가 하면 고정된 공간이 없을 때에는 행사를 위한 공간을 가설하였다가 행사 후에 다시 원상복구를 위해 시설을 철거하는 자원의 낭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외의 비엔날레 행사에서 일부 행사는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에는 그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공간을 임시로 이용하거나 유사시설을 일시적으로 변형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이 두 가지 공간 운영 형태 가운데 수묵비엔날레에 맞는 형태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도 여러 분야에서 중층적으로 검토하여 결론을 마련하는 것이 비엔날레의 출발 단계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수묵비엔날레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비엔날레들은 2년이라는 기간을 한 번의 행사 주기로 삼고 있다. 이것은 이러한 행사를 치룬 뒤 행사를 수습하고 다시 다음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결정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제까지 개최된 비엔날레의 경우에는 거의 예외 없이 한 차례의 행사가 끝나면 한동안 휴무에 가까운 상태로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현상은 다음 행사 준비를 위한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이 아니다. 여기에는 다음 행사를 위한 전시감독이나 전시와 홍보, 예술행정에 필요한 인력들에 대한 선정 등도 포함되는데, 현재 진행되는 대표적인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나 부산비엔날레에서 보는 것처럼 이러한 인력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배경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의사결정권자와 공무원들의 비엔날레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행사의 진행을 일반행정의 진행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게 인식하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사 진행을 위한 예산을 적시에 확보할 수 없는 조직운영상의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문제점을 처음 시작하는 수묵비엔날레 역시 유사하게 겪게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처음부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수묵비엔날레의 출발과 진행 역시 전례에 준하는 파행과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게 될 것이며 이것은 곧 대중들로부터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더 나아가서 결국 행사의 궁극적인 실패를 예측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우리가 비엔날레의 원조라고 부르는 베니스비엔날레의 경우에는 한 번의 행사가 끝나면 신속하게 행사의 평가와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행사 진행에 관한 자세한 백서가 공개된다. 그리고 이와 거의 동시에 곧바로 다음 2년 뒤에 진행할 행사를 이끌 전시 감독을 결정하여 언론에 발표며 전시 감독과 그가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인력을 포함하여 제반 조건과 환경을 다음 행사에 맞추고 조직과 예산을 정비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업무의 연속성과 조직의 활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다음 비엔날레를 기다리는 전세계의 관람객들에게 정보부족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다가오는 행사의 성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해주므로 행사가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절반의 성공이 보장되는 셈인 것이다.


베니스비엔날레를 포함한 국제적인 미술행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미 비엔날레는 미술행사를 넘어 관광과 연계되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행사라는 것이 현실이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미술 행사에 그치지 않고 베니스라는 도시를 세계적 관광 도시로 만들었다. 베니스의 경우에는 비엔날레의 국제적인 성공으로 인해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행사기간을 포함하여 베니스라는 도시의 명성이 알려져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베니스를 찾기 때문에 거주민들의 불편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베니스 도시 정부는 국제적으로 밀려오는 관광객들을 제한하기 위한 도시 진입세를 신설한다든지, 도시 중심부에 더 이상 숙박시설을 증축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려고 하고 있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부터인가 베니스비엔날레 참관이 유럽여행의 일부인 관광 상품으로 기획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수묵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도시에서는 이번 기회를 비엔날레 행사 하나로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의 자원이 총동원되어 예술과 관광이나 지역개발 등의 산업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여 지역의 다중적인 중심 거점이 되게 만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는 유사한 기존의 행사를 통해서 반복해서 지적되어 온 전문인력의 적절한 확보와 활용, 행사를 알차게 진행할 수 있는 재정의 안정, 홍보와 마케팅 분야에서의 국내와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 등의 과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고 수묵비엔날레만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혹자는 최근의 미술계의 흐름이 이미 비엔날레를 지나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어가고 있으며 출발기에 비교적 선명하게 내걸었던 비엔날레의 취지들이 점차 퇴색되고 행사진행의 관료화로 인해 조기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게다가 지역 주민들과의 밀착된 행사로서 자리 잡고 그로부터 성장해나가는 지역 기반의 평가보다는 중앙 혹은 일부 전문가 위주의 국제적 평가 중심의 운영에 비엔날레의 성과를 의존하다보니 지역과 무관한 몇몇의 국제적인 기획자들과 큐레이터들의 배만 불려주는 실속 없는 잔치가 되풀이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묵비엔날레가 이러한 문제점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수묵이라는 컨텐츠가 선명하게 부각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의 전문가 육성이 출발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되어 가능한 한 빨리 필요한 전문인력의 수급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미 20년 넘게 행사를 진행해 온 광주비엔날레가 아직까지 외부에서 유입된 감독들과 전문 인력에 의해 행사가 치러지는 것은 주최측이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할 문제이며 이제 그 출발선에 선 수묵비엔날레와 같은 행사의 주최측 역시 유의미하게 검토해보아야 하는 점이다. 


이와 함께 아무리 국제적인규모의 행사라지만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한다면 그 행사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역에 기여하는 비엔날레가 되어야 할 것이다. 수묵비엔날레와 같은 전문적 컨텐츠가 일정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다루어지는 행사에서는 전문성과 함께 신속성, 유연성이 요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 행정의 경우처럼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일들이 해마다 전례와 규정, 그리고 축적된 경험에 의해여 어느 정도 틀이 잡힌 속이서 이루어지는 것과는 달리 이러한 행사는 수시로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례나 규정이 행사진행의 효율성을 방해할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수묵비엔날레의 진행에 있어서는 순간적으로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연성화된 인적 조직과 업무처리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비엔날레의 관료화된 행정 중심의 운영이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것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비엔날레를 통한 지역의 발전과 지역예술의 확산, 더 나아가 국제적인 교류의 노력은 그 효율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결국에 가서는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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