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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로 지원이 필요합니다. 저도 후손에 남기고 떠나기 위함이죠.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카이브 10> 인터뷰


1. 근현대 주요 소장품 중에서 수집 과정에 특별한 사연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요.

 서화협회 회보는 우리나라에서 나온 한국사람이 만든 최초의 미술잡지로 1921, 222회 발행된 희귀본입니다. 제가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 근무시절 <한국근대미술자료전>을 하며 서지학자 남애 안춘근 선생님께 대여 받아 전시하고 복사해놓고 돌려드렸지요.세월이 흘러 2008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개관 전시인 <미술 정기간행물전>에 서화협회 회보를 전시하려고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코베이경매에 20108월에 나와 실물을 다시 만났어요. 그날 제가 250만원 시작가에서 경합하여 낙찰 받았는데 처음 경매에서 낙찰받았고 그 후 경매를 드나들게 된 시초가 되었지요. 경매날 번호판을 들고 응찰하던 순간이 지금도 떨리지요. 이 잡지는 우리 근대미술 연구자들이 공부하기 위해 열람신청하는 1호 보물이고 머지않아 근대문화재 지정도 기대되죠. ㅎㅎㅎ

 

2. 특별히 아끼시거나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소장품을 꼽아주세요

 조선아동화담127년전인 1891년 일본 학령관에서 이시이 타미지가 한국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기산 김준근 그림을 칼러 삽화로 편집하였는데 1-4도는 아동풍속, 5-10도는 놀이문화에 대한 내용입니다. 근대기 시각문화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인데 2015년 저희가 공개하니 민속원 출판사에서 말로만 들었던 책이라며 찾아와서 영인본을 만들어서 뒷편에 한글 번역까지 추가해 보람 있었습니다.

 

오지호 김주경 2인화집1938년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최초의 원색화집으로 1930년대 인상주의 화풍의 정착을 보여주는 증거물이죠. 두 작가의 주요 작품 10점과 오지호의 순수회화론과 김주경의 미와 예술이론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월북작가 김주경 수록작품들은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1952년 한국전쟁 중에덕수궁미술관에서 벨기에현대미술전이 열렸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러나 白耳義現代美術展 발견되어 그당시 상황을 조사해보니 신문보도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백이의는 벨기에의 한문표기이고 종군기자 수잔 비바리오 주선으로 열렸고 이승만대통령의 참석하여 개회사가 보도되었어요.팸플릿에 의해 잊혀졌던 미술소사가 기록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관람객들도 제 설명에 놀라워합니다.

 

1929조선박람회때 조감도, 기념메달, 입장권과 특별입장권 2, 스템프 찍힌 사진 9장 등도 있습니다.

 

3. 아카이브 전을 하면 어떤 분들이 주로 오나요? 이번 아카이브에 올 것으로 기대되는 관람객층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번 전시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카이브 10>인데 박물관 개관 10주년 숫자이고 내용은 저의 48년간 컬렉션을 유형별로 보여주는 전시로 연구 결과를 책으로 함께 펴냈습니다. 미술연구자, 대학교수, 미술사를 전공하는 학생과 미술애호가, 언론보도를 보고 찾아오는 뜻밖의 손님 등 다양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소장 유물들이 진열장에 전시되어 내용을 볼 수 없는 것을 탈피하기위해 서화협회회보 창간호, 조선아동화담 영인본, 아손 그렙스트 I.KOREA, A. 에카르트 조선미술사 한글 번영본 등이 준비되어 있으니 누구든지 오셔서 보시면 됩니다

 

4. 국전입선메달, 미술교과서, 입장권 등은 어떻게 수집하셨나요? 수집 과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을 꼽는다면요.

 박물관 소장품들은 많은 분들이 기증해주셨습니다. 미술평론가 공식직함 1호인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이경성의 문화인증과 제2국민병수첩, 인사동에서 시산방을 운영했던 유양옥 유족의 다량 기증, 김환기 편지를 기증한 서양화가 신종섭, 국전 메달과 상장을 기증해준 도예가 조정현, 삼성출판박물관의 김종규관장은 소장품이었던 미술교과서 16점을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다며 애장품을 기증해주셨는데 쉬운일이 아니죠. 저희가 전시 때 두차례 대여받았었는데 그걸 보시고 저희 미술박물관에서 활용될 때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을 수 있다고 기증취지를 말씀하실 때 감동이었습니다. 누구는 버리려고 했는데 소장품으로 활용된다고 거꾸로 고맙다고도 하죠

 

5. 마지막으로 특별히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요.

 최근에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대여 요청이 많습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김학두 전시가 끝나 미술교과서를 돌려받았고 지금 김해 문화의전당 김환기전에 포스터, 팸플릿, 신문기사, 잡지 표지화 등이 다량, 서울시립미술관 한묵전에 몇 종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비교문화학 박사 논문을 쓰며 저희 소장품을 검색하여 작년과 올해 두 번 내방한 마즈오카 도모코, 우리 미술교과서를 인용한 한국과 대만의 근대미술교육논문을 가지고 온 호카이도교육대학 사사키 츠카사교수, 참고도판을 사용한 영국의 살롯 홀릭 등.....


 지금 단색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책과 아카이브 부족으로 담론이 빈약합니다. 아카이브 구축은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첫걸음이자 담론의 시작이고 연구의 밑바탕입니다. 아카이브는 국가유산이고 공공기록물이라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데 비엔날레같은 가시적인 것에 몇억원씩 지원하고 무엇이 남았나요? 아카이브는 우리 미술의 정체성 및 고유성 확보와 위작시비에 대응하기 위한 당면과제이죠.

 

 저를 김달진 개인으로 일부에서 폄하하는데 저희 소장품을 공유하기 위해 한국미술 대표작가 소장 아카이브 목록을 매월 서울아트가이드에 지금 44회차인 정창섭까지 소개했습니다. 한 작가의 팸플릿, 단행본&도록, 논문, 주요 잡지 & 신문기사 찾아 목록화해주고 열람까지 가능합니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보여달라는데 그 프로세싱과 재원이 어떻게 개인이 감당합니까? 200511월 서울대 김영나교수가 저희 방명록에 남긴 하신일도 많으시지만 하실 일도 많으십니다그 말을 실감하며 많이 지치고 나의 일은 죽어야 끝나는데 너무 집착된 삶을 사는 제 자신이 미워지지도 합니다. 말로만 국가가 할 일을 개인이 해왔다고 하지말고 더 잘하게 프로젝트로 지원이 필요합니다저도 후손에 남기고 떠나기 위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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