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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서울마루에 등장한 첨성대<환생> 그리고 희망

홍선희

한원석, 환생, 서울 세종로 전시관 옥상 서울마루



우편물이 주요 연락 수단이던 반세기 너머 동안 우편물의 겉봉에 부착된 우표에는 첨성대 모습이 들어가 있었다. 불국사 석굴암과 더불어 신라의 고도를 대표하는 국보이다. 그만큼 친근한 구조물이지만 우표의 사용이 뜸해진 나에게는 오랫동안 잊혀져 왔다.

그 첨성대가 2020년 여름 서울 세종대로에 현신(現身)했다. 전면에 새겨진 ‘힘을 내요 우리’라는 메시지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중생을 구제하려는 듯 서울시 청사와 덕수궁 돌담과 질주하는 차량 곁에서 매일 밤 교교히 은색 빛을 발하고 있다. 전시장이 들어서 있는 필지는 5년 전 남대문 세무서 별관을 헐어내고 새롭게 마련된 곳으로 그 이전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우정국 건물로 지어졌다. 부끄러운 역사 공간이 21세기 서울 도시건축을 읽어내는 공공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이 첨성대 조형물은 작가 한원석(1971- )의 작업으로 버려진 헤드라이트 1,374개로 만들어졌으며 <환생>이라 부른다. 서울마루에 올라서서 가까이 바라보니 깨지고 조각난 헤드라이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우리가 폐기한 물건이 예술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품고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보니 우리의 욕망과 환경 사이의 경고처럼 다가온다. 주변을 둘러보니 덕수궁 담장에 방향으로 걸린 동그란 거울과 광장 바닥의 손톱 크기의 조명들이 마치 보름달과 별빛 같다.

그는 지난 17년간 버려진 쓰레기들을 마띠에르로 고혹적 예술 작품들을 창조해 왔다. 이곳 갤러리1에는 그의 작업 30년을 설치미술가로서 그리고 건축가로서 활동한 다양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관으로 지금은 볼 수는 없지만 신라의 첨성대가 그러했듯이 하루빨리 작품 <환생>의 염원처럼 국난이 치유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앞으로 3개월간 세종대로를 지나는 우리의 밤 산책은 작품 <환생>이 길을 환히 비추며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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