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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트로켈》, 《정소연》, 성곡미술관

객원연구원

로즈마리 트로켈: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

2024. 8. 29. - 10. 27. 

성곡미술관 1관



기자간담회 일시: 2024년 9월 10일, 오전 11시


성곡미술관 외관 


성곡미술관은 8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1관에서 《로즈마리 트로켈: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전을, 2관에서 《정소연 개인전: The Pink Moment》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9월 10일에 진행된 1관에서의 기자간담회에는 로즈마리 트로켈을 대신해서 안 팬후이즌 큐레이터가 참석하였고 협력기관인 독일 국제교류처(IFA)와 관련되어 맹완호 전 독일문화원 문화협력관이 통역을 진행하였다. 한편 2관 《The Pink Moment》전시의 기자간담회에는 정소연 작가와 전시를 기획한 남은혜 학예연구사, 그리고 성곡미술관 관계자들이 참석하였고, 작가와의 전시투어로 진행되었다. 


작품 설명 중인 안 팬후이즌 큐레이터와 맹완호 전 독일문화원 문화협력관


먼저 1관에서 열린 《로즈마리 트로켈: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전은 독일국제교류처가 기획해 세계를 순회하는 전시로 약 30년 동안 전개한 로즈마리 트로켈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며, 특별히 드로잉 중심으로 구성되어 사진, 영상, 편물 회화 등 총 72점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1980년대 독일의 대표적인 여성작가이자 개념미술 작가인 로즈마리 트로켈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단일한 장르나 양식에 국한되지 않는 풍요롭고 복합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사회, 정치, 철학에 대한 담론을 아우르면서 기성 미술 제도와 사회문화적 규범 등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았다. 또한 페미니스트 작가로서의 트로켈은 80년대 남성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사회와 미술계를 경험하며 이러한 문제의식을 작품에 담아 다수 제작해왔다.


Rosemarie Trockel, Untitled, 1990 (그림 그리는 기계와 뒤에 회화 작품 캡션 동일)


작가의 작품세계에 따라 이번 전시는 동료 작가들의 머리카락을 모아 만든 ‘그림 그리는 기계’, 여성적인 기술로 미술에 관한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편물 회화’, 주방의 핫플레이트(hot plate)를 벽에 붙여 마치 추상회화작품처럼 표현한 레디메이드 등의 대표작들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머리카락을 붓 56개로 제작해 그림 그리는 기계로 만든 이 작품은 로즈마리가 딱 한번 사용해서 또 다른 회화작품으로 그려냈으며, 그 작품들은 바로 뒷편에 배치되어 있다. 또한 핫플레이트는 처음에 바닥에 조각처럼 전시해 표면이 뜨거워지는 시도를 했고 그 이후부터는 벽에 배치해 마치 미니멀리즘 회화작품처럼 보이게 전시했다. 이처럼 트로켈은 이 작품 외에도 각 제작 시기가 다른 작품들을 함께 재배치해 많은 관람객들이 여러 관점에서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게끔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드로잉 작품들


특히 트로켈의 드로잉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는 드로잉을 통해 사고를 자유롭게 펼치고 명료하게 표현하고자한 작가의 또다른 면모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문제의식을 되짚어보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유롭게 해석해서 관람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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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 The Pink Moment

2024. 8. 29. - 10. 27. 

성곡미술관 2관



작품과 전시 설명 중인 정소연 작가


한편, 2관에서는 정소연의 약 30년간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The Pink Moment》 개인전이 열려, ‘가상’과 ‘실재’라는 키워드 아래 작업을 총체적으로 돌아보고자 한다. 이번 정소연의 개인전은 대중매체와 SNS 등의 매혹적인 ‘핑크빛’ 가상의 이미지가 현실을 대체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핑크빛 순간’으로 제시하여 작품을 탐구한다. 


<언캐니 가든>, 2024, 비디오 설치, 3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조화로 된 화단 가변 크기(화단: 700×480cm)


‘가상’과 ‘실재’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작업을 살펴보며, 초기 대표작인 <언캐니 가든>(2024), <아날로그 복제에 의한 이미지 변조-호흡>(2000/2024), <나르시시즘>(1999/2024), <욕망을 보는 눈>(1998/2024)을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언캐니 가든>은 작가의 방법론이 시공간으로 확장된 프로젝트로, 2024년 새롭게 제작되며 생화 대신 조화를 사용해 가상과 실재를 오가는 풍경의 효과를 강화시켰다. 정소연 작가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또 반대로 최대한 자연스럽지 않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처럼 실재와 이미지가 이분법적으로 얽혀 있는 그런 느낌을 환상적인 공간으로 표현해내고자 많은 공을 들여서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전시장 1층에 위치해 있으며, 2층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노을지면서 꽃에 비치는 색감과 그 꽃을 비춰서 생기는 그림자들을 3분 30초동안 감상하면서 핑크 모먼트를 경험하길 바란다. 


2관 2층 전경


2층에는 비디오 설치 작업과 프린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날로그 모니터 개수를 증강하여 설치 형식을 강화한 <아날로그 복제에 의한 이미지 변조-호흡>(2000/2024)과 눈의 사진이지만 여성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욕망을 보는 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나르시시즘>(1999/2024)은 반사 유리를 사용해 관객의 모습을 비추어내어 무의식적인 여성을 향한 시선을 짚어보고자 하였다. 


네버랜드 시리즈 작품들


3층은 작가의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작품들 역시 가상과 실재를 오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독일의 두 여성 작가가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 사회에 던지는 동시대적 화두가 무엇인지 살펴보길 바란다.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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