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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빛나고 흐르고 영원한 것》, 사비나미술관

객원연구원

이세현: 빛나고 흐르고 영원한 것
2024.11.27(수) – 2025.01.18(토)
사비나미술관



기자간담회 일시: 2024.11.26(화) 오후 2시

전시장 입구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2024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로 2024년 11월 27일부터 2025년 1월 18일까지 이세현 작가의 개인전 《빛나고, 흐르고, 염원한 것》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붉은 산수>를 완성한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전시로, 자연의 근원적 생명성과 우주의 영원성을 배경으로, 현실의 부정적 요소에 맞서 생명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예술적 변화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전시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강재현 학예실장과 이세현 작가, 기자들이 참석하였으며, 짤막한 전시설명과 함께 자유로운 전시관람으로 진행되었다.

2층 전시장 입구

이세현은 대표 연작 <붉은 산수>에서 한국전쟁과 분단 이후 금기의 색이 되었던 붉은색의 도입과 동서양 미술의 결합을 통해 분단 현실과 이념 갈등, 정치, 사회적 이슈, 개인적인 서정과 경험을 한 화면에 조합하여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와 비극적 서사를 드러내는 사건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자연과 우주를 통해 삶의 근본적인 가치를 탐구한다. 작가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 속에서 삶의 무상함을 인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과 생명의 지속성을 발견하고 영원한 가치를 찾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작품세계의 변화는 단순한 주제나 형식의 전환을 넘어 작가의 내면적 성찰과 창의적 사유의 결과물이다. 이전 작품에 등장했던 군함, 포탄, 핵탄기 실험, 비무장지대 DMZ 풍경, 휴전선 언근 일진장 풍경 등 이념적 대립을 상징하는 강렬한 이미지들이 화면에서 거의 사라지고, 그 자리를 구름, 달, 은하수와 같은 자연 현상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영성적 울림, 순수한 감정을 표현하는 이미지가 대체했다. 이는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발견하려는 긍정적 태도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이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탐구 과정이자 현실의 경험을 통한 깨달음과 성찰의 발현이다. 작가의 시선은 이제 특정 시대나 사건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범우주적 차원으로 확장되며 더욱 깊이 있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Beyond Red 연작의 일부

2층 전시장 전경

전시는 크게 세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2층 전시장은 “생명성 회복의 염원”이라는 소주제를 중심으로 한 대형 회화 작품이 전시장 곳곳에 설치되었다. DMZ,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거대 자본주의 폭력성을 은하수와 구름, 번개 같은 자연 이미지로 담아 가리면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비극적 현실을 우주의 영원성과 대조시킨다. 한국의 산과 들, 바다 위에 펼쳐진 은하수와 별빛은 인간의 삶을 우주의 일부로 재구성하며, 우주와 자연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The Sea Line 연작의 일부

3층 전시장 전경

3층 전시장은 “삶과 존재, 생성과 소멸의 사유”라는 소주제를 중심으로 한 회화 소품이 물결치는 해안선과 같은 형태로 전시되었다. 150점으로 구성된 <The Sea Line(해안선)> 연작은 수평선처럼 일렬로 배치되어, 바다와 지평선이 만들어내는 끝없는 연결성을 은유한다. 인간의 삶과 존재는 밤바다의 파도처럼,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는 생명의 순환적 속성과 유한성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낸다. 작가는 사랑하는 이들의 눈 같은 모습을 통해 삶의 일시성과 존재의 소멸 속에서도 기억과 사랑이 예술을 통해 영속됨을 보여준다.


드로잉 연작의 일부

4층 전시장 전경

4층 전시장은 “'붉은 산수' 연작의 시작점”이라는 소주제를 중심으로 한 드로잉 연작이 회랑을 따라 전시되었다. '붉은 산수' 연작의 기초가 되는 30점의 연필 드로잉에 담긴 한국의 산과 들의 풍경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며 자연과 인간의 평화롭고 조화로운 공존을 제시한다. 이러한 드로잉 연작은 회화 구성과 자연의 정수를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자연이 가진 생명력과 영속성을 강조하여 현대 문명에서 상실된 생명성과 평화를 회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드러낸다.

3층 전시장 전경

이처럼 본 전시는 작가가 내면적 성찰을 극복하고 자연과 우주를 품으며, 생명의 본질과 영원성에 대한 개념을 잃는 예술적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의 내밀한 고백과 예술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존재의 근원과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위로와 평화를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사비나미술관은 다양한 부대행사 및 교육프로그램도 준비하였다. 12월 6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아티스트 토크’는 선착순 사전예약을 통해 이세현 작가와 변화한 작품세계에 대한 심층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나의 기억과 감정의 색을 카드에 담아보는 ‘감정 팔레트, 카드 물들이기’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동민 companion@dalj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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