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0일, 경주 우양미술관을 가기 위해 서울에서 신경주역으로 KTX를 타고 이동했다. 우양미술관(구 아트선재미술관, 경북 경주시 보문로 484-7)은 대우그룹이 운영하던 아트선재미술관을 조효식 우양수산 회장이 2013년 인수해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작년부터 기획전을 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아트바젤과 같은 국제아트페어에서도 항상 작품을 찾아 볼 수 있는 전광영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전시에는 전광영 작가의 초기작품부터 최근작품까지 67점이 출품되었다. 1969년에 도미(渡美)하여 당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았던 추상작품들과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작품 중 현존하지 않은 10여 점을 재제작한 것이 포함되어있다.
현재 전광영 작가의 작업으로 널리알려져 있는 한지작업 외에 초기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의 작품세계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전시는 1, 2층으로 구성되어있다. 상대적으로 1층에는 초기작품들이, 2층에는 최근작들이 전시 중이었다.
중앙홀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갔다. 지난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을 포함해 이번 전시에는 대형설치작품이 3점 포함되어있다.
2층 전시장 전경
<Aggregation 08-JU012), Mixed Media with Korean Mulberry Paper, 215x215x320cm, 2008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오프닝 행사가 시작되었다. 조효선 우양미술관 부관장, 전광영 작가의 인사말이 있었다.
(좌) 조효선 우양미술관 부관장 | (우) 전광영 작가
그 후 오프닝 참석자들은 박지향 우양미술관 큐레이터의 안내를 따라 전시를 관람했다.
(우) 박지향 큐레이터
'(전광영 작가는 미국에서도)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 분위기, 허무주의가 만연한 히피문화, 인종차별, 물질만능주의적 자본주의의 현실 속에서 이방인으로 혼돈의 시기를 겪고 77년 다시 귀국하게 된다. … 작가는 아시아적 사유체계와 한국 전통적 정서를 비움과 해소의 화두를 통해 현대적 화풍으로 안착하는데 성공하였다.' _ 전시서문 중 발췌
2층 전시장 전경
오프닝 행사 일부로 화음프로젝트의 공연이 있었다. 총 2곡을 연주하였는데 그 중 한 곡은 전광영 작가의 <평온의 흔적>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이라고 했다.
연주곡 1.'Fantasia' by William Byrd 2.Hwaum Project Op. 162 'Specks of standstill' by 안상미
행사에는 80여 명이 참석하였다. 우양미술관이 '구 아트선재미술관'을 완전히 벗어내고 경주와 한국을 넘어 세계에도 널리 알려지는 미술관이 되기를 기대한다.
(좌) 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경주 힐튼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