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대구미술관의 서울 기자간담회

객원연구원



6월 17일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구미술관의 <박생광 전>, <Kreuzen 전>, 그리고 <팝/콘 전>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박생광전>의 경우, 5월 28일부터 10월 20일까지, 박종규 작가의 <Kreuzen전>은 6월 4일부터 9월 15일까지, <팝/콘전>은 6월 11일부터 9월 29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현주 홍보 마케팅 팀장의 진행 가운데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의 인사가 있었다. 가장 먼저 <박생광 전>의 소개가 시작되었다. 이번 박생광 작가의 회고전을 담당한 김혜진 학예 연구사는 박생광 작가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민족성을 서민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불교, 무속신앙에서 민족성을 찾게 된 과정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드로잉, 인터뷰 영상 등이 그의 작품 세계의 변화와 과정, 그의 정신과 작품의 의미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가의 색채와 수묵, 채색을 혼합한 독창적인 기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가의 미완성 유작인 ‘노적도’ 또한 이번 전시에서 관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진명 대구미술관 학예실장이 일각에서 박생광 작가의 대표작이 이번 전시에서 빠졌다는 비판을 스스로 언급하였다. 하지만 그는 그간 크고 작은 박생광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가 있었지만 그의 작품 활동의 변화 과정을 담아낸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일 것이라며 반박하였고, 그에 박생광 작가의 아들 박정은 박생광이 생전에 개인적으로 선호하던 많은 작품들이 담긴 전시라고 덧붙였다. 

이후 간략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Q : 작가가 민중미술가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러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이진명 : 그가 민중미술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작가는 1975년 전시를 하면서 한국의 모더니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는 민중미술과 모더니즘이 구분되어 따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화합해서 작업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의 생각을 이후 오윤과 같은 민중미술 작가들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에 박생광의 아들 박정은 작가가 화법은 현대적이되, 주제는 한국의 역사, 정신적인 역사를 담으며, 색은 단청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제작 방식을 설명하면서 민중미술과의 구분점을 설명하였다. 

이진명 학예실장은 2004년에 있던 박생광 탄생 100주년 회고전 이후로 가장 크게 그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미술이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와중에, 평생 동안 온몸으로 한국 미술을 위해 노력했던 작가는 박생광 작가라고 생각했기에 그를 재조명하기로 결정하였다고 전시 기획 과정을 밝혔다. 





이후 <Kreuzen 전>을 기획한 이동민 학예 연구사가 박종규 작가의 전시를 소개했다. 이동민 학예 연구사는 박종규 작가가 대구 출신이지만 그를 그렇게 규정할 수만은 없는 아트 바젤 홍콩, 아모리쇼 뉴욕 등에 참여했던 그의 세계적인 행보를 소개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노이즈’에 집중하며, 기존에는 ‘배제된 것’, ‘제외된 것’으로 여겨지는 노이즈를 박종규 작가는 옳고 그름, 흑과 백과 같은 이항 대립적 사고 틀을 해체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는 깨진 픽셀을 확대하는 등 페인팅, 영상, 모니터 작업, 조각을 넘나들며 인식적 오류를 드러내면서 가치체계의 한계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영상을 조작하여 결국 기대하는 대답을 들을 수 없게 하거나 (얼굴 영상, 3채널 비디오 작품), 바닥에 거대한 거울을 설치하거나 바닥과 천장을 모두 하얗게 만들어, 관람자에게 일종의 혼돈을 제공한다. 

전시 발표에 이어 이진명 학예 실장은 전시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할 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명확하게 위계질서를 구분하여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는 과연 그러한 위계질서가 온당한 것인지 되묻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기자 간담회를 직접 참여한 박종규 작가가 그의 작품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현대 음악에서 노이즈로 접근한 일본 작가 료지 이케다와의 유사점에 대해 해명하며, 회화의 경우 자신의 작품이 이케다의 작품보다 선행했음을 밝혔고, 김나현, 유은경 학예 연구가가 준비한 <팝/콘 전>에 대한 발표가 뒤를 이었다. 

<팝/콘 전>은 매년 대구미술관에서 현대 미술의 동향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 기획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김나현 학예 연구가는 팝아트의 ‘팝’, 다중적 의미를 함축하는 ‘콘’을 합해 이름을 지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팝아트가 일상과 더불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드러내기 위해 김기라, 김승현, 김영진, 김채연, 남진우, 노상호, 아트놈, 옥승철, 유의정, 이동기, 임지빈, 찰스장, 한상윤, 275c의 총 6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팝/콘 전>은 기존의 팝아트는 기존의 대중 소비문화에서의 자본 소비, 가시적인 소비와는 다룬 동시대적 소비 자본주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다른 소비성을 조명하며, 이것을 한국적 전통, 한국의 팝아트와 접합시켜 보여주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미술관이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임지빈 작가의 거대한 곰돌이 벌룬 ‘에브리웨어’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 외에도 김기라 작가의 17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 사조와 히어로 영화에서 이미지를 착안한 작품, ‘버블’, ‘아토마우스’로 팝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이동기 작가의 설치 작업, 전통 청자 위에 다양한 상표를 그린 유의정 작가의 유사 유물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작가들의 대중적 이미지 차용과 전통 소재의 현대화를 드러내는 작품들이 준비되어있다. 



전시의 말미에는 마징가 시리즈로 이름을 널리 알린 찰스장 작가의 작품이 ‘찰스장 라운지’와 함께 준비되어있다. 작가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피규어, 일상의 가전제품 등을 전시했고, 라운지에서는 미술관에서 준비한 콜라와 팝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팝콘과 콜라를 마시면서 공감각적으로 관람객이 작품을 즐기면서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하는 미술관의 관람 문화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대구미술관의 기획 의도이다. 김기라 작가 외 1명의 작가가 이번 전시의 성공을 빌며, 간단한 소감을 전했다. 

원고작성 : 정재현 / 사진 : 대구미술관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