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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객원연구원


<2020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는 2020.05.22~08.23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시아 현대미술 중심 기관으로서 2017년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이 전시가 그 두번째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에서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대신 사회적 연대의 의미로서의 ‘가족’에 대해 탐구한다. 그리고 이 탐구를 통해 각자의 경험과 가치를 기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비롯해 공동체, 사회, 국가, 세계까지 다양한 관점의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에 걸맞게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총 8개국 출신 작가 15팀이다. 참여 작가들은 사진, 영상,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뉴스룸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고자 한다. 



이강승 <미래의 심상들> 중 체험형 프로젝트 <미래완료>





탄디아 페르마디 <자화상 연작>



정유경 <이등병의 편지>

5전시실에서는 집단 내의 개인에 집중하고 이분법적 논리로 이루어진 사회라는 한계 속에서 방황하는 신체와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전시관에서는 ‘퀴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자신이 살아온 문화와 충돌하는 자아, 또는 자신의 정체성의 뿌리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이야기하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재고해보게끔 한다. 



듀킴



듀킴 <우리의 밤이 미래가 될때까지>



듀킴 <환영>



듀킴 <혼백>

뿐만 아니라 트랜스 휴먼과 포스트휴먼이라는 낯선 개념을 우리에게 익숙한 K-pop의 형태로 논의하며 낯선 개념을 익숙하게 하는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통해 또 다른 개념으로 확장시키며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이분법적 한계점을 지적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5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이작 충 와이



에이사 족슨 <슈퍼우먼 KTV>





레스박 <하루하루 살아남기>

6전시실에서는 왕 투오의 영상 작품 <강박>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1950년대 베이징에 지어진 푸슈이징 빌딩을 최면술사와 그 빌딩을 지은 건축가의 시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최면에 걸린 건축가는 자신이 꿈꾸던 이상을 쫓지만 그 실체를 마주하고 변치 않을거라 믿었던 신념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버드나무 가게







투로투로



FDSC

복도 공용 공간 및 전시마당에서는 앞서 작품을 통해 제기된 문제들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또 다른 가족’을 찾아가는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물물교환이 이뤄지는 작은 포장마차, 진흙 쿠키와 후원으로 살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땅 그리고 배제되어 왔던 여성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뉴스까지 이전에는 만나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해결책은 유쾌하면서도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다는 점에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가족’의 정의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가족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단어의 의미를 익숙하지 않은 개념을 아시아의 여러 문화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참신했다. 뿐만 아니라 낯선 주제를 영상, 사진, 설치 미술,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보다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가족’을 찾고자 했던 작가들의 의도가 매우 잘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전시였다. 

연구원 : 좌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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