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연구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
2021.9.8–11.21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전경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8일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를 개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19로 인하여 3년 만에 개최되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11월 21일까지 국내외 작가 41명(팀)의 작품 58점을 선보인다. 이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주제는 ‘도피주의(escapism)’로,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나 개인의 욕망을 예술과 대중문화의 상상력으로 연결한다. 현실 외부로 이동한 상상력은 타자와의 공감을 이루며,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을 유도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이와 같은 도피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폭넓은 사회적 연대를 제안한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인종주의, 젠더, 계급, 정체성, 경제위기 등 대두되는 사회적 쟁점들에 대하여 도피주의를 비평적 도구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한다. 참여 작가들은 심리적 불확실성 등이 심화함에 따라 현실 도피와 고립이 일상화되는 작금의 시대를 예술의 언어로 전유하며 이를 다수의 신작을 통하여 선보인다. 이에 9월 6일 오후 서울시립미술관은 온라인으로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국내 유일의 국공립 미술관이 직접 개최하는 비엔날레로서, 미술관의 정체성과 함께하는 비엔날레다. 현대미술을 통해 국제사회와 지역사회가 만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교류의 장,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가깝게 소통하는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언급하며, “코로나 장기화에 지친 시민의 하루하루에 신선한 전환이 되고 우리의 미래를 향한 또 다른 탈출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하였다.
융 마 예술감독
융 마 예술감독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아시아 대도시 서울에서 ‘미디어’라는 개념을 확장하며 20년이 넘는 역사를 쌓아온 국제적 비엔날레이다. 이번 비엔날레를 기획하면서 대중 미디어, 도시 환경 속 미디어, 손안의 미디어 등 다양한 실험으로 이를 이어가고자 했다”라고 전하였다. 또한 “비엔날레를 찾는 한국 관객들이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점과 만나고, 나아가 연대와 ‘함께 있음’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서 “도피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전시를 대중미디어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영감의 시작은 미국 시트콤으로 이 시트콤은 구조적 관습에 충실한 모습이지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긴급한 이슈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를 모티브로 전시를 진행하였다. 도피주의는 대부분 부정적 함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단순히 도피라는 부정적 관념을 전환하고, 비엔날레를 전환의 도구로써 도피주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시뿐만 아니라 비엔날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메아리 프로그램(예술공간과의 협업, 퍼포먼스, 강의, 아트스트토크 등)을 온라인을 통한 가상공간과 도시 곳곳의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미술관에 오지 않아도 다양한 공간에서 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하였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기자간담회
이후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Q. 코로나 전과 후 기획방향에서 크게 달라진 것과 이번 전시 관람 포인트는?
융 마 예술감독: 물론 많은 것들이 전환되었다. 코로나로 긴 봉쇄가 있었던 런던에 있었기에 많은것들이 바뀌었고,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까다로웠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 생각한다. 관람 포인트는 공간이나 예술가들이 온라인 채널에 대한 탐구를 많이 하였다. 물론 온라인 공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작품을 마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기에 직접 관람하고 다른 공간에서 또한 다양한 작품들을 경험하고 가치를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Q. 다음 비엔날레 준비는?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이번 비엔날레가 1년 연기되면서 다양한 평가와 보완지점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비엔날레 또한 많은 협의와 의견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프리 비엔날레를 진행할 예정이다.
야마시로 치카코 Chikako Yamashiro, 친빈 웨스턴: 가족의 재현, 4K HD비디오, 컬러, 사운드, 32분 10초, 2019
아이사 혹슨 Eisa Jocson, 슈퍼우먼: 돌봄의 제국, 뮤직 비디오와 설치, 컬러, 사운드, 12분 17초, 가변크기, 2021
브리스 델스페제 Brice Dellsperger, 바디 더블34, 3개의 HD비디오 연동, 컬러, 사운드, 루프, 5분 6초, 2015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일이 연기되는 1년의 기간을 작가들은 변화하는 주변 상황을 감지하여 새로운 감각을 작품에 반영하고 형식적 전환을 이루는 기회로 삼았다. 또한, 웹 기반으로 제작 지원된 ‘ONEROOM’과 ‘합정지구’의 온라인 프로젝트는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된 코로나 시대에 미술 작품의 다각화된 감상과 향유 방식을 제안한다.
헨리케 나우만 Henrike Naumann, 프로토네이션, 혼합 매체 설치, 가변 크기, 사운드트랙: 리비자, 2021
필비 타칼라 Pilvi Takala, 마음이 원한다면(리믹스), 비디오, 컬러, 사운드, 15분37초, 2020
더불어 하나의 음악 장르로서 세계 대중문화의 지형도에 자리 잡은 케이팝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케이팝이 구성되는 방식을 참조하거나 기존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등 대중문화의 여러 면모를 미술적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들을 소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미술관을 벗어나 다양한 지역, 매체와의 연결 또한 보여준다. 지난 8월부터 서울 전역의 카페, 서점, 상점, 도서관 등 민간과 공공 문화거점 9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유통망’ 프로젝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미술관 안과 밖을 아우르며,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서도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라이프 오브 어 크랩헤드(에이미 램, 존 맥컬리) Life of a Craphead(Amy Lam and Jon McCurley), 라이프 오브 어 크랩헤드의 인생(에피스드1), HD비디오, 컬러, 사운드, 14분15초, 2020
고등어 Mackerel Safranski, 신체이미지_낮풍경, 연필 드로잉 12점, 각 70x56cm, 2019-21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Pauline Boudry/ Renate Lorenz, (No)Time, 복합 매체 설치, HD비디오, 컬러, 사운드, 20분, 블라인드, 2020
공공프로그램, 대중미디어와 새로운 매체 및 기술의 교차를 살펴보는 강연시리즈 등 다양한 비엔날레는 이루는 프로그램 또한 기획되었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
동영상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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